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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미의 홀인원] 자기 콘트롤이 먼저다

흔히 “골프를 치면 사람 성격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골프장에서의 행동이 그 사람의 본 모습이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골프 클럽을 휘두르는 것만 보고 어떻게 천길 물속 보다 깊은 사람 마음을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다. 실제로 운동을 하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동반자의 또 다른 면모를 본 적이 많기 때문이다.

도우미(캐디)가 발을 동동 구르든 말든 티타임이 늦어도 아침 해장국을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유 만만디’의 아마추어 K씨. 하지만 정작 필드에 나서면 느긋함은 온데 간데 없고 티를 꼽자마자 연습 스윙도 없이 공 날리기 바쁘다.

항상 여유로운 미소로 강의를 한다는 J모 교수님. 버디 찬스에서 어프로치 샷이 뒤 땅을 치면 그 근엄한 입에서 안타까운 한탄이 터져 나온다. 아무리 점잖은 골퍼라도 공 앞에 서 있으면 ‘절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드라이버만 잡으면 성급해지는 골퍼는 아주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 무조건 빨리 멀리 보내고 싶은 맘이 큰 것이다. 솔직히 골프에서 첫 홀 드라이버 샷에 대한 욕심은 금물인데도 말이다.

마음 비우고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은 드라이버 하나 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이언 샷을 유독 못하는 스타일의 골퍼는 어드레스 때부터 그린에 볼을 올려야겠다는 강박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골퍼는 조급함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어프로치 샷의 실패 이유는 스탠스를 제대로 서지 않고 몸의 방향을 엉뚱한 지점을 향한 채 친 뒤 피니시 동작만 핀을 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유형의 골퍼는 드라이버 샷을 끝내고 걸어갈 때부터 어프로치에 대한 계획을 생각하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면 여유도 생기고 미스 샷도 줄일 수 있다.

골퍼 중에는 남이 잘되면 무조건 오기가 생기는 ‘심술꾸러기형’이 있다. 평소 이해심이 많은 골퍼가 필드에서는 상대가 잘하면 괜히 퍼팅 라이 주변에서 어슬렁 거린다든지, 치는 순간에 장갑을 이용해 ‘짝 짝’ 소리를 내는 등의 훼방을 놓곤 한다. 이런 유형과는 가급적 같이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다.(왜냐하면 골프는 은연중에 상대방에게 배우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쇼트 게임을 못하는 골퍼는 침착성, 신중성,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쇼트 게임에 약한 골퍼는 대개 고지식한 면이 많다. 예를 들어 ‘그린 주위에선 무조건 피칭 샷만 해야 한다’ 라는 원칙을 고집한다. 쇼트 게임을 잘하려면 피칭 뿐 아니라 드라이버로 굴리기도 하고 칩샷처럼 굴리기도 해야 한다. 골프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이다.

끝으로 퍼팅이 약한 유형은 대개가 집중력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평상시에 아무리 꼼꼼해도 퍼팅 어드레스 하는 것만 보면 그 사람의 ‘꼼꼼 치수’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대충대충’ 성격의 소유자는 대강 넘어가는 성격 때문에 안 되는 퍼팅을 놓치게 마련이다. 그런 골퍼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이렇듯 내 자신의 골프 스타일을 알면 앞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편할 뿐 아니라 남에게 큰 허점이나 실수를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사실 골프만 치면 상대의 몰랐던 성격을 알게 돼 종종 그 사람에 대해 적지 않게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적어도 내 자신이 그런 당사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런 원칙들을 명심해야 한다.

골프가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운동이 돼야지, 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골프는 자기 수련의 도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골퍼로서의 내 자신을 파악하자. 그러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멋진 골퍼’, ‘평안한 동반자’ 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입력시간 2003/01/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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