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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타운] '럭키 가이'

주성치와 오맹달. 이들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웃음 기운이 전율처럼 온몸 전체로 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주성치와 오맹달에 대해 그리고 이 영화를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이력지 감독이라는 사람은 어떤 성향의 영화를 만들어 왔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이 감독은 주성치와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 해온, 가장 ‘뜻이 잘 맞는 동료’ 중 한 사람이다. TV 쪽에서 먼저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주성치와도 <개세호협>이라는 TV 드라마를 통해 만났다.

1990년 영화 쪽으로 분야를 넓혀 처음 <붕당>(유위강 감독)의 각본을 썼고, 같은 해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당백호점추향>, <파괴지왕>, <007북경특급> 등이 주성치가 주연을 맡고 이력지가 연출한 작품들. <식신>, <파괴지왕> 등은 주성치와 공동으로 연출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연출한 작품 대부분을 직접 쓰고, 주성치의 가장 든든한 아이디어 뱅크를 자처할 만큼 다재다능한 이력지는 <파괴지왕>, <007북경특급>, <주성치의 007>, <홍콩 레옹> 등에서는 배우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오군여와 함께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출판사를 설립하여 베스트셀러를 펴내기도 했다.

이력지가 참여한 가장 최근작은 주성치가 주연과 연출을 겸한 최고 흥행작 <소림축구>로 여기서는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주성치를 비롯하여 갈민휘, 오군여 등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영화 동료들을 총출연시킨 <럭키 가이>에서도 역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았다.

그의 대표작들로는 여명의 보디가드, 신격대도, 당백호점추향 (唐佰虎點秋香, 1995), 007 북경특급 (From Beijing with love, 1995), 식신 (The God of Cookery, 1997), 럭키 가이 (The Lucky Guy, 1998) 등이 있다.


짝가슴 캔디 유혹하는 바람둥이 아수

계란파이와 따끈한 밀크 티로 유명한 홍콩 전통 식당 행운차반점. 여기 행운차반점의 배달원 바람둥이 아수<주성치 분>는 일명 계란파이 왕자로 불리며 ‘연애계’를 평정한다. 비법 전수라 사기치며 짭짤한 부수입을 챙기고, 친구 애인에게 마저 추파를 던지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주성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황당하지만 정당한 이유. 바로 고교시절 파티에서 짝사랑하던 여자의 옷을 벗기는 실수를 저지른 후의 충격으로 바람둥이가 되어버린 것이 그것이다.

어느 날 행운차반점을 노리는 악덕 부동산업자가 나타나면서 아수가 미남계를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부동산업자를 유혹하기 위해 바람둥이 비법을 총동원했건만 결과는 참패. 실컷 물어뜯긴 후 쫓겨나기만 한다. 물어뜯긴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아수는 그곳에서 간호사가 된 첫사랑 캔디와 우연히 다시 만난다.

373대라는 경이로운 횟수의 주사를 맞아가면서도 캔디와 잘해보려는 아수와 달리, 캔디는 그 날의 망신을 생각하면 아수와는 다시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다. 아수 덕분에 만인에게 짝가슴을 공개해야 했던 그 날을 어찌 잊으랴. 틈만 나면 캔디를 유혹하는 아수와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노리는 캔디, 그들의 좌충우돌 힘 겨루기는 유치찬란의 극을 달리며 그렇게 시작된다.

<럭키 가이>는 폭소 월드컵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소림축구> 제작진이 2003년에 새롭게 터뜨리는 코믹 펀치. 주성치가 세기의 카사노바 역을 맡아 주연으로 등장한다. 주성치의 영원한 환상콤비이자 스승, 오맹달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오맹달은 영화의 주 배경인 홍콩 전통 식당 행운다과점의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주인 역을 맡았다. 악덕 부동산업자로부터 가게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

이밖에도 <소림축구>에서 무쇠머리사형으로 출연,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개사한 노래로 주성치와의 코믹 화음을 자랑했던 황일비가 악덕 부동산업자가 고용한 패거리 두목으로 깜짝 출연했다. <파괴지왕>, <식신>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던 곡덕소도 주성치에게 주사 343대를 처방하는 몸집 좋은 의사로 등장했다.

‘주성치 friends’로 불리는 이건인, 전계문 역시 <소림축구>에 이어 <럭키 가이>에 행운다과 배달원으로 합류, 2003년 최강의 폭소 군단으로 나섰다. <럭키 가이>에서는 유치찬란 코미디의 제왕 주성치가 세기의 카사노바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성치 최고의 유치찬란 코미디

자타가 공인하는 연애의 달인으로 등장한 주성치는 카사노바답게 별명까지 ‘계란파이 왕자’에, 그가 등장할 때마다 돌풍이 불고, 새가 날아오르고, 모든 여자들이 정신을 잃는다. 하지만 역시 주성치는 멋진 카사노바가 되기보다 카사노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주력한다.

주윤발처럼 등장하더니, 돌아서서 새와 선풍기를 담당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일당을 지불한다. 울며불며 매달리던 여자들도 알고 보면 모두 돈으로 친목을 다지는 사이. 배달원이면서 배달은 한번도 안하고, 순진한 동료에게 ‘여자를 꼬시기 위한 최고의 비법은 꽃미남이 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는 엉터리 지침서나 전수한다.

주성치가 선보이는 코믹 카사노바의 극치는 누드쇼 장면. ‘연애 귀신’이라더니 5년 만에 만난 첫사랑에게 홀딱 속아 화장실 누드쇼까지 벌인다.

여기에 감춰졌던 과거와 함께 드러나는 고교시절 모습-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 ‘구제 받지 못할 범생이’로 변신하여 처량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나 ‘캘리포니아 드리밍’ 경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우스꽝스러운 복고 ‘땐스’는 그야말로 상상초월. <럭키 가이>를 통해 주성치 최고의 유치찬란 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

윤지환 tavarish@hanmail.net

입력시간 2003/01/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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