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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서 건진 최고 항암제

겨우살이서 추출, 독성 기존 항암제의 5분의 1불과

한동大 김종배 송성규 곽진환 이관희 교수팀 개가

21세기식 산학 협동은 신기술을 무기로 하는 벤처 기업으로 나아 간다. 현직 대학교수 네명이 항암ㆍ면역 증진 물질을 개발, 중국의 유명 대학 병원으로부터 2,4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 안 생명 식품 과학부 김종배(56), 송성규(51), 곽진환(45), 이관희(44) 등 4명의 교수팀이다.

바이오 벤처 기업을 표방하고 창설된 기능성 식품 제조 회사인 ㈜미슬바이오텍(대표 이사 김종대)이 캠퍼스 안에 연구소를 설립, 겨우살이 연구에 주력한 결과다.

이들이 이번에 한국산 겨우살이에서 추출한 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의 독성과 부작용을 해소한 약효로 여타 외국산 항암제들과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는 것으로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물 실험(전임상) 결과 독성이 기존 항암제의 5분의 1로 확인됐다.

겨우살이(mistletoe)란 대표적 기생 식물이다. 겨우살이가 뿌리를 내려 양분을 흡수하는 탓에 숙주가 되는 나무는 겨울이면 바싹 야위지만 겨우살이는 푸름을 유지해 한문으로는 동청(凍靑)으로도 불리운다.

그러나 잘 말리면 황금빛으로 변해 황금의 가지라는 말을 들을 만큼 탁월한 약효를 지녀, 유럽에서는 최상의 약초로 대접 받았다. 실제로 현재 구미 지역에서는 겨우살이를 활용한 항암제가 임상에 쓰이고 있다. 또 한국의 민간 요법에서도 암, 신부전증, 당뇨, 고혈압 등 고질적 질병에서는 한국의 민간 요법에서도 귀하게 쓰인다

돼지와 닭을 대상으로 한 약효와 독성 실험을 거쳐 현재는 닭 1만5,000마리가 축산물 가공업체인 ㈜하림과 제노바이오텍사에서 위탁 실험중이다. 면역 증강 효과에서 더 철저한 검증을 거치기 위해서다.


에이즈치료제 특허출원 중

이 회사의 존재가 일반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일련의 건강 음료였다. 회사 설립 2년만인 2002년 겨우살이 추출 분말 ‘미슬로 c’를 만들어 낸 것이 출발이었다.

이후 같은해 10월 건강 보조 음료 ‘레하임’을 내놓은 뒤, 콜레스테롤과 혈압 등을 저하시킨다는 한국야쿠르트의 ‘무하유’를 비롯, ‘토다’ ‘하자크’ ‘레하임’ 등을 속속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이에 힘입은 회사측은 현재 이 분말을 이용한 기능성 소주, 차, 껌 등 관련 식품 개발도 추진중이다.

첫 응용 상품 ‘레하임’은 5만 박스를 제조, 신선한 맛으로 관심을 끌었다. 제조사인 미슬바이오텍은 앞으로는 케이블 TV 등 다양한 선전 전략으로 소비자를 확보해 간다는 방침이다. 고혈압과 당뇨에 시달리는 40~50대 성인을 위한 음료로 선전된다.

2002년 4월 한국 야쿠르트에서 내 놓은 캔 음료 ‘무하유’는 차맛이 나는 성인용 우유다. 오는 5월께는 같은 회사에서 한 단계 버전 업된 겨우살이 음료가 나올 예정이다. 2002년 10월 엔바이오텍이 시판한 씹어 먹는 캔디 ‘뮤노스’는 항암과 면역력 활성 작용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미슬바이오텍이 2003년 5월께 선보일 또 하나의 상품은 예방주사 접종시 함께 주사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다이나주’이다.

이교수는 “2003년 상반기는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즈와 항암제의 대중화 여부가 관건이다. 이 중 에이즈 관련 제품은 2002년 초 태국에서 임상 실험을 마친 뒤 국내에 특허 출원이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에이즈 치료제로 인식되고 있는 AZT보다 에이즈 바이러스 억제와 살상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실험 결과 드러나고 있다. AZT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는 내성(耐性) 바이러스까지 대응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보다 확실한 실험 결과를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인 미슬바이오테크측은 “펩타이드 유도체인 이 물질은 경쟁이 치열한 새로운 화합 물질이어서 아직은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서 백혈병 치료제 원료로서만 각광 받고 있는 비소화합물 항암제는 여기서는 일반암 치료제로서의 활용을 앞두고 막바지 실험이 한창이다.

이밖에 구제역 등 동물의 전염병에 효과를 발휘하는 동물 백신과 인체백신 보조제, 입속과 콧속 점막의 면역성을 증진시키는 보조제, 유럽산 겨우살이를 이용한 고가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진통 효과도 우수한 항암제 등을 시판중이다.

2001년 5월 대구ㆍ경북 지방 중소 기업청으로부터 벤처 기업임을 확인 받은 ㈜미슬바이오텍(대표 김종대)은 교수 네명, 연구원 일곱명 등 모두 11명의 임직원을 가진 소규모 벤처 회사이다. 포항시 한동대 캠퍼스 안에 위치한 이 회사는 산학의 윈-윈 게임을 입증한다. 한동대에 전체 지분 5%를, 복지 재단 설립에 10% 내놓았다.

특히 최근 중국 하얼빈대학 의과대 부설 과학기술개발 총공사와 신약 개발회사 ‘하얼빈 미슬 바이오 신약 유한 공사’ 설립을 합의, 해외 진출의 길까지 텄다. ㈜미슬바이오텍 김경 기획부장은 “하얼빈 대학과의 사업이 완료된 이후 2004년에는 50억여원의 수입을 낸 뒤, 2005년이면 100~150억원의 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진출은 교수들과 평소 낯이 익은 한성뉴브이텍의 신유철 사장이 하얼빈 의대 학장과 교수들을 연결시켜 이뤄진 결과다.


산학협동의 새 모델 제시

이 같은 성과는 지방대에 만연한 정체성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충실한 결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것이 벤처 기업의 성공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있다. 이관희 교수는 “연구에서만 그친 종래의 학문에서 이제는 실용적인 데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눈뜬 것이 새로운 산학 협동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즉,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사회적 변화의 물결이 연구실까지 유입된 결과라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교수 사회에도 화폐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특히 1998년 교원법 등 관련 법규가 개정됨에 따라 적잖은 교수들이 실용적인 분야와의 접목을 위해 소규모 벤처 산업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연구실 안에서만 통하던 기초 과학 분야가 실물 경제로 접목되는 계기였다.

이후 학계 일각에서는 학문의 순수성에 대한 고전적 정의에 더 이상 얽매일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과학과 공학계 교수들은 상품화의 길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교수는 “학문의 순수성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터에 과학의 추구점은 곧 생활의 편리함에 있다는 생각에 많은 학자들이 공감했다”며 “과학에서의 순수성이란 생활의 편리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윤 추구에 따른 도덕성 위기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미슬바이오를 시작할 때 전체 자본금의 10% 이상을 사회 환원하기로 합의를 보았다”며 “현재는 10%는 복지재단에, 5%는 학교(한동대)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슬 바이오텍은 산학 협동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경북 포항시, 동해에서 1㎞ 떨어진 흥해읍 한동대 캠퍼스 내 창업 보육 센터에 있는 이 회사는 우리 시대 벤처 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3가지 목표가 있다. △세계 제일의 연구소를 지향한다 △못 가진 자(독거 노임, 미혼모 등 )를 돕는다 △쉼없는 연구 결과를 벤처 기업화 한다 등이다.

이교수는 “우리 교수 4명은 1995년 한동대가 창설되면서부터 함께 밥을 먹으며 고락을 같이 했다”며 “외곬이 많은 이공학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드림팀”이라고 말했다. 기업체와 한 지붕 아래에 있어 언제든 현장과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이 대학과 교수들과의 인연은 김영길 총장과 김종배 교수가 카이스트에 함께 있으면서 쌓은 친분에서 출발했다. 매일 낯을 맞대고 살다 보면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곧잘 수습된다. 가장 성질이 느긋한 이관희 교수가 주로 중재역을 자임하는 편.

이들은 모두 각분야에서 국내 정상급을 자랑한다. 하버드대 교환 교수이기도 한 이관희 교수는 ‘암면역학(cancer immunology)’과 ‘신약 디자인’ 등 이름마저 생소한 최신 의학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건국대 축산과 교수 출신인 김종배 교수는 겨우살이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서 이미 선구적 업적을 수립했다. 미국 텍사스 의대 면역학과 출신인 송성규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연구의 일인자이다.

서울대 대학원 약학과 미생물 약품 화학 교실에서 강의했던 곽진환 교수는 특허청이 수여하는 특허기술상 수상자이다. 서로 연구 분야가 달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결과에 도달한 이들을 두고 주위에서 ‘드림팀’이라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진출 이후, 이 회사는 2004년에 경기도에 기업 연구소와 자체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데 이어, 2005년에는 코스닥 등록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3/01/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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