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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애증과 상처의 이름 '어머니'

행복한 비밀

최근 아줌마에게 몸매 가꾸기를 권하는 광고 카피를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난다. “딸도 엄마를 시샘하게 될 것이다” 엄마와 딸이 같은 여성으로서의 유대감을 느끼는 시기는, 딸도 엄마가 된 이후가 아닌가 싶다.

그 이전까지는 “내가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리는 일방적 수혜자”라는 피해 의식과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반항이 충돌하는 격정의 나날이기 십상이다.

모녀의 애증을 다루어 칭찬을 들은 영화로는 셜리 멕클레인과 데보라 윙거가 모녀로 분한 <애정의 조건>, 메릴 스트립과 르네 젤위거가 모녀로 분한 <원 트루 씽>이 꼽힌다. 이 목록에 칼리 코리 감독의 2002년 작 <산드라 블록의 행복한 비밀 Divine Secrets of the Ya-Ya Sisterhood>(12세, 워너)을 올려야 할 것 같다.

<-비밀>은 또한 여성 영화인이 재능을 모았고, <나우 앤 덴> <아메리칸 퀼트> <철목련>과 같은 여성 집단 우정 영화와도 맥을 함께 하여 폭넓은 공감대를 얻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다. <-비밀>은 여성 작가 레베카 웰즈의 ‘Divine Secrets of the Ya-Ya Sisterhood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과 ‘Little Altars Everywhere 작은 제단은 어디에나’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은 여성 영화의 대표작 <텔마와 루이즈>의 각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칼리 코리가 맡았다. 광고와 뮤직 비디오 제작 프로듀서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코리는 <텔마와 루이즈>로 각종상을 휩쓴 후, 남편의 외도로 새로운 인생에 눈 뜬다는 여성 영화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 게임>의 각본을 썼다.

<-비밀>은 그녀의 첫 연출작으로, 여성 영화로는 드물게 흥행 2위에 오르는 화제작이 되었다.

<-비밀>의 제작자로는 보니 브룩하이머, 베티 미들러 등이 이름을 올렸는데, 제작사명은 All Girl Production이다. 내로라하는 여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좋은 연기 앙상블을 보였음은 물론이다.

브로드웨이의 주목받는 여성 극작가 시다(산드라 블록)의 인터뷰가 타임지에 실린다. “어머니로부터 창작 재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목화 농부 아내로 네 아이를 키우기보다, 유명해지길 원해서 가족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는 기사를 읽은 시다의 어머니 비비안(엘렌 버스틴)은 크게 화를 낸다.

결혼을 앞둔 시다와 생일을 앞둔 비비안의 오랜 반목을 보다 못한 비비안의 세 친구는, 시다를 납치하다시피하여 버지니아로 데려온다. 비비안과 함께 늙어가는 친구 틴시(피오눌라 플라나간), 셜리 나이트(네시), 케로(메기 스미스)는 1937년 여름에 “누구도 우릴 갈라놓지 못한다”는 야야 자매 의식을 치룬 사이. 시다를 별장에 가두고 야야 자매의 모든 것이 기록된 사진첩을 보여주며, 비비안의 과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다는 아름답고 생기 넘쳤던 어머니 비비안(애슐리 주드)이 늘 술에 취해 아버지와 싸우고, 가출을 일삼고, 마침내 미쳐서 자식을 폭우 속에 내보내 채찍으로 때렸던 지난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7년 사귄 코너(앙구스 멕훼디어)와의 결혼을 망설인 것도 엄마처럼 될까봐서였다. 야야 자매와 아버지 셰프(제임스 가너)는 비비안의 성장사, 첫 사랑의 죽음, 약물 부작용 등의 과거를 들려주며, 어머니의 아픔을 이해하라고 하는데…

60년 세월을 오가며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그 친구들의 지난날이 쉽지 않았음을 전하는 영화. 부모 세대의 잘못을 지금 세대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감동과 유머로 색칠하고 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의상과 음악도 이 여성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dvd에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코멘터리와 인터뷰가 들어 있다.

옥선희 비디오, dvd 칼럼니스트 oksunnym@hanmail.net

입력시간 2003/0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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