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달인' '줄타기 명수' 평가 엇갈려

고 건 국무총리 내정자는 장관 3회와 서울시장 2회,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각각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이다.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등 6개 정권에서 모두 장관급 각료를 지낸 전무후무한 인사다.

전북 군산이 본적이지만 1938년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61년 고등고시 행정과를 통해 공직에 뛰어들어 75년 37세의 나이에 전남지사에 올랐고, 80년 정무수석을 거쳐 5공 때는 교통(81년) 농수산(82년) 내무장관(87년) 등을 지냈다. 12대 국회때 고향에서 당선됐지만 13대에는 낙선했다.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서울시장(88~90년), 김영삼 정권 때 국무총리(97~98년)를 역임했고 현 정부 들어와 민선 2기 서울시장(98~2002)을 지냈다.

합리적인 일 처리에 능해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 체제에서는 가장 무난한 지도자 상이란 호평을 받는 반면 추진력이 약하고 미묘한 부분에서는 제 목소리를 아끼는 책임회피형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양면성이 역대 정권마다 요직을 차지할 수 있는 근인이란 분석도 많다. 부친은 철학자 고형곤 박사이고 조현숙씨(66)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입력시간 2003/01/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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