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43] 호주 골드 코스트

오감만족 해양스포츠의 낙원

혹한이 지속되는 우리나라와 반대로 남반구에 자리한 호주는 지금 한 여름이다. 호주의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좋은 계절이지만 세계적 휴양지 골드코스트의 풍부한 볼거리와 여흥은 맞춤 여행을 원하는 이들을 만족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비행 시간은 유럽과 비슷하지만 추위를 피할 수 있는데다 시차 또한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부지런을 떤다면 설 연휴기간에 맞춰 충분히 다녀올 수 도 있다.


사계절 전천후 휴양지

카바리타 해변에서 시작해 쿨랑가타와 서퍼스 파라다이스, 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으로 이어지는 골드 코스트는 70km 에 걸쳐 35개 해변이 펼쳐진 세계적인 휴양지다.

골드 코스트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브리즈번에서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다른 도시에서 올 경우 거리 상 비행기를 타야 하지만 브리즈번이라면 버스 등의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다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리즈번과 골드 코스트를 연결하는 버스를 타면 1시간~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골드 코스트는 휴양지답게 전통적인 볼거리보다는 흥미 위주의 즐길거리가 많은 편. 70km에 이르는 해변에는 크고 작은 리조트가 드어서 있어 이 곳을 '남태평양 리조트의 메카'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멜버른이나 시드니 등과는 달리 습기가 적고 겨울철에도 평균기온이 21도 정도로 온화해 여행적기가 따로 없을 정도다. 이러한 기후 조건이 윈드서핑이나 요트, 파도타기 등의 해양 스포츠를 연중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골드 코스트 해변에서는 아슬아슬한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수영을 잘 하지 못하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이라도 파도에 몸을 던지는 서퍼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태평양의 바다로 걸어가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 골드 코스트를 방문하면 여름이지만 겨울에도 패러세일링과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등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빼놓고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곳. 골드 코스트에 왔다면 이 중 하나는 꼭 한번 해보고 둘아갈 것을 권한다.


서퍼와 쇼핑객의 천국

골드 코스트 최대의 변화가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골드 코스트 하면 바로 이곳을 떠올릴 만큼 유명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도 변화가는 카빌 에비뉴. 초행길이라면 이 곳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카빌 에비뉴에는 면세점과 쇼핑몰이 줄지어 있는데다 고급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 카지노 등이 있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마치 무슨 축제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왁자지껄하다.

카빌은 버스 터미널이 있는 바치 로드와 가까운데,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게 돼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을 할 수 있다.

이 지역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돌아보는 데는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카빌 에비뉴와 연결되는 다른 거리도 다양한 쇼핑가게로 가득 차 있어 여행객들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아닌 '쇼핑 천국'으로 부르기도 한다.


테마파크으로도 하루가 부족

골드 코스트 북쪽에 저리한 테마파크를 방문하려면 투어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디즈니랜드가 부럽지 않은 캐릭터 유원지 드림월드(Dream World), 최대의 해양공원인 씨월드(Sea world), 워너브러스스의 영화 촬영장을 재현해 놓은 무비월드 등 세곳이 골드 코스트를 대표하는 테마파크다.

배트맨 어드벤처, 루니툰 빌리지, 가상 스튜디오 등으로 이루어진 드림월드에서는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일이 계속된다. 영화나 만화 속 캐릭터 인형들과 사진 촬영도 가능하며 입장료(우리돈 3만9,000원)만 내면 모든 시설과 놀이기구 이용이 가능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메인 비치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씨월드는 돌고래쇼와 물개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든, 배낭족이든간에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하루 정도는 짬을 내보는 것이 좋다.

테마파크 외에도 래밍턴 국립공원은 호주 최대 규모의 아열대우림보호지로 스프링브룩과 탬보린 국립공원등과 함께 호주 야생 동식물을 볼 수 있는 곳. 동굴과 협곡, 폭고 사이를 트래킹 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특별한 체험, 공원에서 즐기는 바베큐

천혜의 환경을 가진 덕분에 호주 사람들의 여가 활동은 매우 다양하고 활발하다.

특히 일년 내내 아열대 기후가 지속되는 브리즈번이나 골드 코스트에서는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공원 등지에서 즐기는 소박한 만찬, 바비큐 파티다.

호주 사람들 대부분이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데, 집안에서 조용히 쉬기도 하지만 햇살 따뜻한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바비큐를 즐긴다. 누구나 공원에마련된 바비큐 그릴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릴의 경우 무료인 곳도 있고 유로인 곳도 있는데, 유료는 코인을 넣으면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고 해도 바비큐 그릴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므로 잠시 호주 여행의 낭만을 만끽해 보는 것이 어떨까.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끼리 혹은 학교에서도 야외 수업을 겸해 바비큐 파티를 갖기도 하느데 파티라고 해봐야 각자 소시지, 치킨, 야채 등을 준비해 와 구워 먹는 정도지만 부담이 없기에 더 즐거운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파티라고 하면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일로 생각하지만 이들에게 파티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문화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집에서 먹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공원 곳곳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와 느긋하게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달콤한 시간이다.



☞ 항공편 인천-브리즈번 각 직한노선을 대한항공에서 운영한다. 매주 화, 금, 일요일 출발. 비행시간은 약 9시간 30분. ☞ 시차 호주에는 30분~2시간 시차가 나는 세 가지 시간대가 있지만 퀸즈랜드 주는 동부 표준시를 따른다. 골드 코스트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빨라 우리가 오전 11시라면 골드 코스트는 정오.

☞ 관광안내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있는 카빌 몰의 관광 안내소에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매주 무료 정보지를 발행하는데. 안내소에 가면 쉽게 얻을 수 있다.

☞ TIP 호주의 거리를 다니다보면 'B.Y.O'라고 써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종종 볼 수 있다. B.Y.O는 Bring Your Own의 이니셜로, 각자 마실 술은 직접 준비해오라는 뜻.

이는 손님에게술을 팔기 어려웠던 과거의 관습이 전해진 것. 불편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기호에 맞는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이기도 하다. 자세한 문의는 퀸즈랜드주 관광청 02-756-9021.

입력시간 2003/02/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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