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학술현안
웨난 지음/ 심규호 유소영 옮김/ 일빛 펴냄.
중국 문명은 전세계가 공인한 대로 독립적인 기원을 가진 문명이다. 그러나 중국의 고대 문명은 보통 5,000년 전에 시작됐다고는 하나, 연대학적으로 믿을 만한 표준이 없었다. 기존의 문헌을 통한 고대 중국의 기년은 단지 2,000년 전 사마천이 기록한 서주 공화 원년(기원전 841년)이 전부였다. .
1996년 5월 세월 속에 묻혀있던 하상주(夏商周)의 연표를 작성하기 위한 중국의 국가적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중국 최고의 역사학자, 고고학자, 천문학자 등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작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 11월9일 드디어 사마천이 ‘사기’를 쓴 이래로 2,000년간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하상주 연표가 정식 공포됐다. 이를 통해 하대는 기원전 2070년, 상대의 시작은 기원전 1600년, 주대의 시작은 기원전 1046년으로 설정됐다.
‘천년의 학술 현안’은 이 거대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지은이 웨난은 ‘법문사의 비밀’, ‘오랑캐의 지하궁전’등으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작가. 그는 국가 독점 특약작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업을 지켜봤다. 그는 모든 연구 과정 및 학술연구 토론회에 참석했고, 중요한 하상주 관련 고고 유적지를 일일이 답사했으며,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을 인터뷰 했다.
이 책은 도판, 사진 등을 풍부하게 첨부, 고고학이나 중국 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하상주 연표, 왕조도, 주요사건 연표 등은 학술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될 만하다.
입력시간 2003/02/11 15:4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