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손 쉽게 풀어 본 철학보따리


■ 철학 읽어주는 남자
(탁석산 지음/ 명진출판 펴냄)

철학은 삶에 관한 학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런가.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보며 우리는 새삼 운명과 죽음을 되새겼다. 또 로또 복권 때문에 전 국민이 토요일 저녁만 되면 난리법석이다. 그러나 철학은 이 같은 우리들의 최대 관심사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

철학은 어렵다. 존재가 어떻고 이성이 어떻다는 식이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일반 대중들은 듣도 보도 못한 용어를 써가며 난해한 전문 지식을 생짜로 들이미니 가까이 갈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운 물리학 공식을 모른다. 그래도 휴대폰이나 퍼지 에어컨을 아무 불편없이 사용한다. 철학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삶에 필요한 철학이 나와야 한다. 일반 대중들이 직접 철학을 하는 게 아니라 전문 철학자들이 대중들이 원하는 철학을 재미있고 쉽게 응용, 가공해서 내놓아야 한다.

지은이는 책 제목 그대로 우리에게 철학을 읽어준다. 행복 운명 사랑 섹스 성형수술 유머 복권 스포츠 등등. 우리 삶과 맞닿은 철학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우리 삶과 일상을 이야기하니 그가 들려주는 철학은 즐겁다. 마치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다.

입력시간 2003/03/07 16:19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