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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훤하게 삽시다] 중성지방과 호모시스테인 이야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뇌졸중과 심장질환의 원인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순환기계 질환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미국인의 경우도 사망원인 1위 질환은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이지요.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심장병을 일으키는 최대의 적으로 인식되어 오래 전부터 미국인들은 사망원인 1위인 심장질환을 줄이기 위해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라는 심장 전문의들의 권고를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미국인들은 지방의 섭취를 줄인 만큼 파스타, 설탕과 같은 가공된(혹은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심장질환 사망률은 그 이후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가공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고당질 식사 역시 심장에 해롭기 때문입니다.


만져지는 뱃살은 중성지방

정제되지 않은 복합탄수화물은 섬유질과 같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혈청 총 콜레스테롤과 심장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holesterol)의 수치를 감소시킵니다. 그러나 가공된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는 심장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의 수치를 감소시키고 중성지방의 수치는 증가시킵니다.

지방산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라면 중성지방은 일종의 저장지방입니다. 손으로 만져지는 뱃살의 지방 역시 대부분 중성지방이지요.

중성지방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쟁이 있지만 그 수치가 300mg% 이상인 고중성지방혈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중성지방의 증가는 바로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방의 섭취 못지않게 지나친 양의 쌀밥, 떡, 국수, 설탕과 같은 탄수화물의 섭취도 어느 정도의 절제가 필요합니다. 중성지방은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 이외에도 과음이나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췌장염 등에 의해서도 혈중 농도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뇌졸중과 심장질환의 원인으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호모시스테인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필수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의 대사과정에서 체내에 생성이 됩니다. 콜레스테롤과 같이 유전적으로 이 물질이 혈중에서 증가하면 10대나 20대에도 동맥경화증과 심장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흡연ㆍ음주ㆍ커피는 혈관의 적

이 물질이 처음 알려진 것은 이미 30년이 넘었습니다. 1968년 미국 보스턴에서 8살 소년과 2개월 된 영아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한 병리학자가 이들의 사망원인을 단백질 분해산물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 증가로 인한 동맥경화증으로 보고하였으나 그 당시에는 별다른 의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호모시스테인이 혈관벽을 보호하고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해있는 ‘고(高)호모시스테인혈증’은 일반 인구에서는 5% 미만이지만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약 50% 정도에서 그 수치가 상승되어 있습니다.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며, 흡연, 음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호모시스테인의 수치가 15μmol/L 이상일 때는 10μmol/L 이하일 때에 비해 심장병의 발병률이 1.4배 정도 증가하며 이는 총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189mg%에서 275mg%로 증가하는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미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호모시스테인의 수치가 9μmol/L 이상으로 증가하면 심장병의 사망률과 재발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는 엽산(folic acid)과 비타민 B12(cyanocobalamine), B6(pyridoxine)와 같은 세가지 비타민만 충분히 섭취해도 정상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엽산은 시금치, 순무, 근대, 무 잎과 같은 채소류와 양식 요리에 들어가는 아스파라거스와 아보카도에 많습니다. 바나나, 오렌지, 딸기 등의 과일류와 콩종류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엽산은 요리를 하면 거의 파괴가 되기 때문에 신선한 채소류와 과일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B12는 육류, 간, 난류, 우유, 유제품 등에 많으며 비타민 B6는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난류, 고구마, 감자 등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이들 비타민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호모시스테인의 수치가 높은 경우 다양한 식단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엽산이 400㎍ 정도 포함이 된 종합비타민과 비타민 B군이 함유된 제제를 추가로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모시스테인 검사는 누구나 받아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기존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훨씬 확실하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검사비용이 아직까지는 고가(약 7만원 내외)이기 때문에 쉽게 진단이 가능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를 먼저 찾아내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죠. 다만 심한 동맥경화가 있는데도, 다른 주요 위험 요인들이 별로 발견되지 않을 때만 제한적으로 필요한 검사입니다.

여에스더

입력시간 2003/03/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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