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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놀래라 진짠줄 알았네"

‘이젠 3D 시대’, 평면의 시대 넘어 입체영상의 시대로

“화면에서 자동차가 튀어나오고, 축구선수가 슈팅한 볼이 눈앞으로 날아 온다. 화면 속에서 발사된 총알과 화살은 얼굴 양 옆으로 쏜살같이 지나간다. 관객들은 반사적으로 이를 피하기 위해 몸을 움찔하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이제는 입체영상(3D) 시대. 2차원적인 TV와 일반 극장의 평면 영상시대를 뛰어넘어 실제 눈으로 사물을 보는 듯한 수준의 각종 입체영상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기존의 국내 3D 영상은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 등에 인용되는 초보적인 단계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실사 촬영기술 및 줌 기능을 보유한 입체 카메라의 개발에 따라 이젠 ‘3D TV 시대’를 눈앞에 둘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차원 미디어로 통칭되는 3D 영상은 그간 각종 전시회 등에 보조 프로그램 식으로 간간이 선을 보였으며,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컴퓨터 오락게임 위주로 보급됐다. 또 자동차ㆍ비행기 조종 등의 가상 시뮬레이션과 내시경 촬영 및 가상현실을 통한 고소공포증 치료 등 의료 분야에 활용되는 등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한국통신에 설치된 3D 시연관을 비롯해 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타워 등 국내 40여 곳의 상영관에서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을 가미한 입체영화가 상영 중이며, 지난해 강원 삼척에서 열린 세계동굴엑스포에서도 입체영상관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경기 부천시 만화박물관의 입체영상관이 개관해 초등학생 등 어린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3월4일 개관한 국립국악원 안의 국악박물관 입체 영상관에서는 ‘초롱이와 초립이의 소리여행’이란 만화영화가 무료 상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2D 방식의 TV와 영화 상영관이 3D 체제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도 있다.


줌 기능 카메라 개발로 실사촬영은 세계수준

국내에서 상영 중인 3D 영상물은 대부분 미국 디즈니랜드사에서 수입한 애니메이션물이 주류를 이룬다. 디즈니랜드는 일찌감치 이 분야에 관심을 쏟아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을 결합한 3D물은 세계 최고 수준.

여기에다 지진이나 차량충돌 장면 시 효과를 더할 수 있도록 기계식 의자가 좌우로 흔들리거나 낙하 장면에서는 의자에 부착된 선풍기가 바람을 일으키고, 폭발장면에서 실제 연기가 피어나는 방식의 환경적 요소도 가미한 4D 영상으로까지 발전한 상태다.

애니메이션 영상물은 미국에 뒤져 있지만 실사 촬영 분야에서는 우리 기술도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 과거에는 카메라 줌 기능이 없어 원 거리와 근 거리를 아우르는 밀도 있는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전 영상이 같은 거리를 유지하는 식의 단순한 입체감 제공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와 ㈜한국입체방송이 1998년 두개의 렌즈를 사용한 교차축 방식 입체카메라를 공동 개발, 시험 촬영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3D 영상 기술을 한단계 진일보시켰다는 평이다.

줌 기능이 있는 HD급 3D 카메라는 사람의 양쪽 눈과 같은 기술원리로 제작됐다. 한 카메라 내에 부착된 두개의 렌즈로 각각 다른 각도의 영상을 담은 뒤 이를 하나의 영상으로 혼합해 배출하는 방식. 여기에 양 렌즈의 초점을 동시에 앞뒤로 이동시키는 줌 기능을 추가해 정적인 장면에 국한되던 3D 촬영을 동적인 분야로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

㈜한국입체방송은 이런 기술을 활용해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전 경기를 국내 프레스센터와 경기장내 임시 상영관 및 일본의 입체상영관에 동시 생중계했다.

이 3D 중계방송은 원근감과 입체감을 살린 영상으로 국내외의 호평을 받았다. 예를 들어 안정환과 황선홍의 터닝 슛 장면을 골대 뒤에서 클로즈업한 장면을 보면 마치 축구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줄 정도다.

이에 대해 일본의 NHK TV를 중심으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3D로 중계한 바 있는 일본측은 줌 기능 없는 동영상 촬영으로 원근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ETRI와 ㈜한국입체방송의 월드컵 중계에 자못 놀란 눈치다.


‘3D 영상물’ 수출국으로 진입

영상물의 3D 바람은 각 지자체를 비롯한 대단위 테마파크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오는 8월께 상암동 축구장 부대시설에 3D 영상관이 건립돼 지난 월드컵의 감동을 3D 영상물로 다시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설악산 자연공원내에도 ‘설악영상관’(가칭)이 10월께 착공, 연말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200~400석 관람객 규모로 지어질 설악영상관에는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는 등반객을 위해 설악산 고지대의 전경과 구석구석 가려져 있는 비경(秘境)과 다양한 식물 군 등에 대한 소개가 생생하게 상영된다.

이밖에 경남 남해는 이순신기념관 내에 3D 영상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임진왜란 당시의 노량해전을 주제로 8월께 촬영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개봉할 수 있게 된다.

또 월드컵의 성공적인 중계방영에 따라 태국 파타야 관광단지가 ㈜한국입체방송로부터 컨텐츠를 수입키로 해 우리나라도 3D 영상물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9월부터 파타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상영되는 영상물에는 태국의 문화와 자연 등 관광자원 소개와 함께 2002한일 월드컵 경기 장면 등도 곁들여 소개된다.

물론 아직 3D 영상물 관람에는 편광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일반 스크린이 아닌 은(銀) 성분이 함유된 일명 ‘실버스크린’에 투사해야 하는 제한적 요소가 남아 있다. 또 일반 동영상 촬영과 달리 입체감을 살리 수 있는 고도의 카메라 기술 외에도 고가(高價)의 기술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제약도 있다. 이에 따라 구미 등 3D 선진국에 비하면 전용 영상관은 물론이고 제작물 수도 극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한국입체방송 관계자는 “어차피 극영화에도 3D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상영관을 10여개씩 보유하고 있는 시내 대형극장들이 한 곳 정도만 입체영화 상영관을 만들면 영상물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입력시간 2003/03/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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