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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김정일과 동방특급' 그리고 히틀러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만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도 북한 핵 문제에 꽤 괜찮은 논평과 기사를 내고 있다. 또한 방콕에서 발행되는 아시아 타임스라는 영자지에도 색다른 시각의 칼럼이 자주 실린다.

CSM 3월 14일자는 러시아 대통령 극동지역 전권대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가 작년 9월에 쓴 ‘김정일과 동방 특급’을 모스크바의 한 대학 영어 강사로 있는 에리나 오스트로보스카야가 요약, 번역한 글을 실었다.

풀리코프스키는 작년 여름 동방특급을 타고 러시아를 25일간 방문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내용을 그의 허락을 받아 회고 형식의 200쪽짜리 책으로 냈다. 북한 측이 항의하고 러시아 당국이 “비밀보고 작성자가 인간적 신뢰를 버렸다”고 비난한 이 책은 각국 정보기관이 앞 다투어 사갔다.

이 책을 일부 발췌한 서방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푸틴보다 더 호화로운 열차에 4명의 여차장 겸 가수를 태우고 소련, 북한 노래를 부르고 노는 플레이보이며, 긴 은제 젓가락으로 러시아, 프랑스, 중국 요리를 맘껏 즐겼다”고 소개했다.

‘인민은 굶는데 지도자는 미식가 독재자’라는 인상을 깊이 심어 준 것이다. 이 책은 10월 중순 북한이 켈리 국무부 차관보에게 농축우라늄 핵개발을 시인하는 와중에 출간돼 김 위원장을 ‘세계에 남은 마지막 스탈린식 독재자’로 불리게 했다.

CSM의 기사에는 이런 부화(浮華)스런 여행 속에 김 위원장이 갖고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들어 내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클린턴 때는 양국관계가 잘 진행됐다. 남북한간에 철도를 연결하는 조약을 체결하고 개통하려 했다. 그런데 부시는 핵과 미사일 문제말고 재래식무기를 감축하자고 했다. 이 문제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만약 미국이 강경하게 나오면 우리는 초강경으로 대답 할 것이다.” “미국의 정권교체는 권력만 바뀌고 정책은 계속 되지 않는 것 인가. 우리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한 수준대로 양국 대화를 할 뿐이다.”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올브라이트는 검사가 심문 하듯 나를 대했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노트나 조언없이 솔직하게 내 말을 했다. 그런 내 성격을 좋아 하는 듯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식 회담에서 그는 “오늘날 많은 국가가 ‘동반자’니 ‘전략적 동반자’니 하는 관계용어를 쓴다. 앞으로 양국 관계에는 이런 용어를 쓰지 말자. 이런 용어는 너무 ‘외교적’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솔한 것이다. 나는 친구를 원하지 동반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풀리코프스키에 전했다.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회담 후 그의 아파트에서 베푼 저녁 식사의 비공식적이고 소박하고 가정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어 정말 친구처럼 푸틴을 대했다. 그는 “나를 외교적으로 대하면 나도 외교관이 되겠지만 나는 외교관 소질이 없다. 외교관이란 백도 흑이라고 하고 단것도 쓰다고 한다. 나는 항상 곧바로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풀리코프스키의 책이 나오기 전이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해 8월 20일, 워싱턴포스트지의 부국장 봅 우드워드와 아프간 전쟁의 전말을 인터뷰하면서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해 말했다. “나는 김정일을 혐오한다.

이 친구에겐 내장이 뒤집히는 듯한 반발심이 생긴다. 항공 정찰사진으로 거대한 정치감옥을 보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이산되고, 고통 당하고 그리고 그의 인민은 굶어 죽고. 어떻게 문명세계가 그대로 이를 볼 수 있나. 내장이 뒤집힐 일이다. 그건 내 종교때문인지 모른다. 나는 인민의 고난을 생각하면 열정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목을 읽었다면 김 위원장은 더 미국을 혐오 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시아타임스에 한국에 관한 칼럼을 쓰는 국제안보문제 분석가인 스테픈 브랭크는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스탈린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정치국원들과의 대화에서 ‘내가 히틀러와 다른점은 히틀러는 어디서 끝내야 하는지를 모르고 나는 안다는 점이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스탈린은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서방과도 전쟁을 치를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계획 중 죽었다.” 브랭크는 “북한의 김정일이 아버지가 실패한 한국전쟁을 또 그치지 않고 한다면 그건 히틀러나 스탈린처럼 어디서 끝내야 하는 것을 모르는 지도자에 속한다”고 경고 했다.

김 위원장을 CSM지는 “김정일-이름 부르기 전 절 받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제발 김 위원장은 전쟁은 어디쯤에서 끝나야 하는 것을 아는 똑똑한 군사위원장이 되기를 바란다. 자신이 먼저 절하는 ‘친애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박용배 언론인

입력시간 2003/03/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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