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名車가 몰려온다

세계 최고급차 속속 상륙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최고급 수입 명차(名車)들이 몰려오고 있다.

우선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사가 내놓은 페라리 575M 마라넬로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배기량 5,748cc V12엔진을 장착한 최대출력 510마력/7,250rpm, 최고시속 325km를 자랑하는 이 슈퍼 카는 차 값만도 무려 3억9,100만원(F1 방식 자동변속기)에 달한다. 국내에 소개된 명차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

3월 말에 도입될 BMW의 새 2인용 오픈 스포츠카 Z8도 우리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만만찮은 속도로 다가선다. 배기량 5,000cc를 넘는 고성능 V8 스포츠 엔진이 탑재된 Z8은 정지된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4.3초로 폭발적인 가속이 장점이다. 가격은 2억3,900만원대.

또 세계 최고의 사륜 구동 스포츠카인 포르셰의 6기통 박서 엔진을 장착한 포르셰 911터보는 최고 시속 298km(최고출력 420마력)로 가격은 2억1,560만원 대에 달한다.

이외에도 뛰어난 성능에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1억원 대의 세계 명차들이 올 봄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브랜드 선호도 1위 BMW

세계적 명차들이 속속 상륙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고가 수입차 구입을 원하는 수요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자동차 관련 전문가 총 24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입차 구입여부에 대해 ‘향후 여건이 되면 수입차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30.7%를 차지했다.

명차 구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성능과 기능이 뛰어나다’가 45.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디자인ㆍ스타일이 좋다’(22.9%), ‘안전성이 탁월하다’(17.1%)등의 순이었다. 국산품 애용 분위기에 밀려 수입차 구입을 꺼리던 IMF 위기 전후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달라진 국민의식이다.

하지만 장벽도 만만찮다. 수입차 구입에서 가장 큰 장벽은 역시 ‘가격’(64.8%)이다. 대신 ‘사회적 인식이 나쁘기 때문’(1.9%)이라는 자동차 인구는 크게 줄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어떤 것일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별 선호도에서 BMW(25.6%)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도요타와 벤츠(각각 19.7%)가 공동 2위로, 현재 수입차 판매 순위와 똑같다.

올 봄 한국을 찾는 고가 드림카(Dream car)로는 앞서 소개한 페라리 575M 마라넬로외에 페라리 360모데나와 모데나의 컨버터블 버전인 360스파이더, 마세라티 쿠페, 스파이더 등이 있다. 페라리 360모데나는 페라리 차종에서 처음으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신 모델.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100kg정도 가벼워지고, 안전성은 40% 이상 늘어났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또 차체 바닥에 설치된 2개의 대형 공기 통풍구를 통해 시현되는 다이나믹한 효과와 투명한 유리덮개 속에 든 엔진 등이 눈길을 끈다. 배기량은 3,586cc로 가격은 2억6,900만원(컴버터블 버전 2억7,100만원).

마세라티 쿠페는 경주용 자동차 분야의 전문 기술력으로 불후의 ‘고전’ 들을 생산해 온 이탈리아 마세라티사의 최신 역작이다. 중점을 둔 부분은 첨단기술의 엔진이다. 배기량 4,244cc V8 자연흡기형 엔진은 최대출력 385마력/7,000rpm으로 최고 시속은 286km에 이른다. 쿠페의 컨버터블 버전인 마세라티 스파이더는 2인승 오픈카로 콤팩트 구조가 돋보인다.


명품 스포츠카 수요 늘어

카레라 GT는 스포츠카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포르셰의 슈퍼카. 드라이 펌프 윤환식 10기통 엔진을 사용해 최고 출력 612마력/8,000rpm을 자랑한다. 최고시속은 330km. 강도가 최고라는 카본 파이버 강화 플라스틱을 차체 전체와 서브 프레임에 최초로 적용했다.

오는 5월 수입차 모토쇼를 통해 포르셰 최초의 SUV 차량인 포르쉐 카이엔이 국내에 소개된다. 모델은 실용성을 강조한 카이엔 S와 고성능 모델인 카이엔 터보. V8엔진을 얹어 340마력의 최고출력을 낼뿐만아니라 SUV로는 드물게 시속 242km의 민첩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카이엔 터보는 인터쿨러를 겸비한 트윈 터보로,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어갈 SUV 모델이다. 가격은 카이엔 S가 1억2,650만원, 카이엔 터보는 1억7,160만원 대.

4월 출시 예정인 BMW760Li는 대형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뉴 7시리즈의 최고급 모델. 벤츠 600 시리즈와 함께 유럽 자동차의 자존심을 지켜온 750iL의 대를 잇는 2003년형 새 모델이다.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부드러움과 동시에 438마력의 강력한 추진력을 자랑한다. 인테리어 역시 호화내장재인 하이 글로스 애시 목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격은 2억원대.

메르세데스-벤츠사는 뉴 S클래스를 올 초에 출시했다. 뉴 S클래스는 프리-세이프란 충돌감지 승객 보호시스템을 비롯, V12 트윈 터보엔진과 멀티컨투어 다이나믹 시트, 구뛰르를 사용한 맞춤형 인테리어 디자인 등 혁신적인 기술과 사양들을 적용했다. S600L은 2억2,790만원, S500L은 1억7,99만원 선이다.

장학만기자

입력시간 2003/04/01 14:43


장학만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