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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화이자 동물약품(주) 오효성 사장

"애완동물분야 가능성 무궁무진"

애완 동물 시장이 최근 급격히 팽창하면서 관련 분야에서는 주목받는 ‘스타’급 인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국민의 의식변화와 홍보, 마케팅에 힘입어 애완 동물이 최근 1~2년간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애완 동물의 치료 및 제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틈타 국내 애완동물 약품 분야에서 괄목할 실적을 올린 한국화이자동물약품㈜ 오효성 사장. 그는 애완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파수꾼’을 자처한다.

오 사장은 “대도시 아파트 가구들을 중심으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이 매년 평균 10~15%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애완 동물의 건강을 보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총 220만 가구(10.6%)로 10가구중 1가구 꼴이다. 이같은 성장 속도라면 10년 뒤에는 10가구 중 3~4가구가 최소한 애완동물 한가지씩은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애완동물은 아직도 애완견이 대부분이다. 애견 약품ㆍ사료ㆍ미용 등 관련 시장 규모도 연 1조2,000억원 대에 달한다.


가족인식, 애견 건강관리에 큰 관심

오 사장은 “애완견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화이자 동물약품㈜도 지난해 각종 애완동물 백신을 비롯해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심장사상충과 기생충 예방치료제인 ‘레볼루션’ 등을 팔아 매출 100억원 고지에 올랐다”고 말했다.

전년도에 비해 무려 40%의 고성장인데, 오 사장은 올해 목표를 50% 늘어난 150억원 대로 잡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산업동물(livestock)인 돼지와 소에 대한 약품 판매가 회사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애견시장에 대한 투자ㆍ매출이 3대2 정도로 역전된 상황입니다.” 그가 애견 약품 시장 개척에 총력전을 벌이는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유는 또 있다. 한국화이자동물약품㈜가 최근 대도시에서 애견을 키우는 95만 가구를 대상으로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견의 건강관리 비용으로 월 평균 4만1,000원 이상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애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해 건강 유지에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애완시장의 급성장에 건강 관심까지, 오 사장으로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올 상황이다.

그러나 애견 제약 사업에 대한 그의 애착은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전력이 말해주듯 남다른 편이다. 수의대를 졸업한 뒤 병리학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세계적인 수의사가 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중 우연찮게 제약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아마 운명적이었던 것 같다”는 그의 말은 1986년 유명 수의사의 꿈을 버리고 세계적인 제약그룹인 스미스 클라인 비첨사의 한국연락사무소에 출근하게 된 그간의 사정을 대변한다.

일단 제약쪽으로 방향을 튼 오 사장은 애견 시장이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90년 초 애견시장 개척에 대한 제안서를 미국 본사에 제출, 국내 법인 설립에 앞장섰다. 그러나 동물약품 사업부문에서 세계 1위인 화이자가 95년 스미스 클라인 비첨사의 동물약품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오 사장의 꿈이 좌절되는 듯 했지만 새로운 비전으로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피합병 법인의 사장이 경영능력이나 사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가졌다면 합병 법인 사장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그는 합병직후 한국 화이자 헬스케어 사장을 맡았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나름의 경영능력을 발휘한 뒤 미국 뉴욕본사 화이자 동물약품 마케팅 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비전을 제시했던 애완동물 분야로 되돌아왔다. 바뀐 조직에서 새로운 변신에 성공한 셈이다.


직판시스템구축 등 변화경영

그의 변신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서울을 떠나 2년간 미국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화이자의 경영조직 및 관리 시스템과 제약 사업 전반에 관해 교육을 받았다.

“수의사 출신으로 지나치게 약품의 효능 등 임상부문에만 매달려 오던 과거 습관을 버리고 경영인으로서 조직을 운영하는 선진 경영기법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 한국법인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장직을 맡아 한국으로 귀임한 오 사장은 IMF 사태를 거치는 동안 잔뜩 움츠린 한국화이자 동물약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90년대 초반부터 강조해 온 애견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판매조직을 재정비해 중간유통구조를 없애고 고객과 직거래하는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오 사장 취임 이전만 해도 유통경로는 대형 도매상과 판매상을 거치는 게 관행이어서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품질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 사장은 세계적으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화이자 제품을 직접 고객에게 공급해 고객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직판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또 질병ㆍ도축검사 및 다양한 학술 활동과 세미나 등을 통해 선진 지식을 전달하는 화이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활성화 했다.

“경영 변화를 위해 모든 직원에게 확실한 비전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핵심사업인 애견 시장 사업 진출을 위해 신사업 추진본부를 구축했고, 비전과 가치 개발을 강조하고 판매경로를 전환해 영업의 직판체제를 마련했습니다.”

오 사장이 주창한 ‘변화경영(Change Management)’은 시장집중화와 영업 강화에 있었다. 변화경영은 시장 확보로 이어졌다. 직판체계를 도입한지 1년도 안돼 2,500개의 고객 계좌가 신규로 늘어났고, 한국화이자는 애견시장 사업에서 99년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에는 100억원 대로 늘릴 수 있었다.

사업엔 운도 따랐다. 외환위기 직후 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애견시장이 자연스럽게 급성장한 것이다. 오 사장은 “삶의 질이 개선되는 추이에 따르면 앞으로 애견 백신 등 필수약품 만이 아니라 관절염, 비만ㆍ치매 예방제 등까지 수요는 다양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애견시장에도 화이자의 뛰어난 약품들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과 호주에 이어 3번째로 매출이 높은 국내법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한국인 직원들을 해외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 동물약품㈜는 어떤 회사

미 뉴욕의 맨해튼에 본사를 둔 세계 최고의 제약그룹 화이자의 한국법인 중 하나로,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동물용 의약품의 생산ㆍ판매ㆍ마케팅 활동을 해오고 있다. 1998년 3월 독립된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며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 마케팅을 강화했다. 직원은 57명으로 본사는 서울 광장동에 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3/04/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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