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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모님의 쾌락 해방구

유부녀 유흥메카 '돈 텔 마마'

'돈 텔 마마'가 강남 유한부인들의 유흥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트 클럽인 돈 텔 마마가 성인들의 '부킹 천국'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때문에 이 곳에는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건 올리려는 성인 남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이곳에 강남 유한부인들의 모습이 자주 비쳐진다. 종전까지만 해도 '좀 논다'는 '사모님'들은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특히 청담사거리 인근의 디스코바(디스코&퓨전바)는 계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출입할 정도로 부유층 사모님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역삼동으로 엮으러 간다"

그러나 이 같은 '유흥 지도'는 돈 텔 마마의 등장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물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하나둘씩 역삼동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이들은 일반인들은 구경하기 조차 힘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나타나서는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돌아간다. 웨이터들이 이들이 오면 얼굴이 환해지는 것도 이들의 씀씀이 때문이다.

지난 주말 밤 8시. 역삼동 경복아파트 사거리 인근. 이곳은 이른바 유부남·유부녀의 해방구로 통하는 돈 텔 마마가 위치한 곳이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는 나이트클럽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수십여대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일찌감치 꽉 찬 상태. 벤츠나 BMW, 아우디 등의 고급 외제 승용차가 가득하다. 국산차도 모두 대형차로 중·소형차는 거의 없다.

입구에는 주차요원이 있어 들어오는 차를 나이트 클럽 밖으로 유도한다. 때문에 인근 보도는 주차장인지 인도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 입소문으로 듣고 찾아왔는지 경기도 뿐 아니라 광주나 대구 번호판을 단 차량들도 있다.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는 '30세 미만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조금이라도 어려보이면 입구에 서 있는 경호 요원이 신분증을 요구한다. 20대는 절대 들어갈 수가 없다.

신분증 검사 후 지하에 있는 나이트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화려안 무대가 눈에 펼쳐진다. 무대에는 5인조 밴드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그 아래에는 50여명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8시글 갓 넘긴 시간이지만 100여개의 테이블은 이미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 곳 웨이터에 따르면 월요일에서 수요일은 저녁 9시30분, 목요일에서 금요일은 8시30분이면 만석이 된다.

룸의 경우는 더하다. 8시간 안돼 일찌감치 자리가 동이 나기 때문에 한바탕 '전쟁'이 치러진다. 인근 테헤란 밸리에서 왔다는 벤처사업가는 "룸은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일찍 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며 "우리 일행의 경우 6시30분에 도착해 자리를 맡아 놓은 후 저녁을 먹고 다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테이블에 앉자 웨이터는 이곳 '수질'의 우수성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특이한 점은 최근 이곳에 강남 유한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대기업 고위 임원의 부인을 비롯해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는 것이다.

그는 "돈이 많은 유한부인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화끈하게 돈을 쓴다고 했다. 자연히 웨이터들은 적극적으로 부킹을 주선한다. 잘 되면 자기들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지기 때문. 남자 손님들도 이들의 손짓을 뿌리치지 않는다. 오히려 웨이터들에게 돈을 쥐어 주며 이들과의 부킹을 부탁하는 경우가 더 많다.


까다로운 입맛, 하루 수백만원 물 쓰듯

유한부인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호스트바나 디스코바는 호스트가 나와 기계적으로 술을 따르고 웃음을 판다. 이에 반해 디스코클럽의 경우 그럴듯한 물건을 낚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또 호스트바처럼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단속에 걸릴 위험도 없다.

이들 유한부인들이 아무하고나 '짝짓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 웨이터에 따르면 이들의 입맛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남편의 사회적 체면을 의식해서 인지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요컨대 첫날에는 절대 2차를 가지 않는다. 파트너가 마음에 들 경우 자신의 전화번호는 주지 않고 상대의 전화번호만 얻는다. 다음날쯤 안부를 묻는 척 하며 밖에서 만나는 약속을 하고, 이런 만남에서 상대를 정확히 파악,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

유한부인들에게 인기있는 남성은 30대 초·중반. 이곳 나이트클럽에서 30대는 '영계'축에 속하기에 당연히 '부킹 1순위'다. 유부남 티가 나지 않을 분 아니라 아직 젊은 감성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대박'을 노린 젊은 남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로또열풍으로 한반도를 뒤흔든 대박 신화가 나이트 클럽에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 친구들끼리 계를 해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게 이곳 웨이터의 귀뜸이다.

취재진이 돈 텔 마마를 나온 시각은 새벽 2시. 그러나 나이트 클럽의 열기는 전혀 식을 줄 모른다. 무대 앞에서는 수십명의 남녀가 어울려 춤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한쪽에서는 작업에 성공한 듯 남녀쌍쌍이 짝을 지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편 나이트클럽측은 이 같은 문화를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돈 텔 마마의 한 관계자는 "여느 나이트 클럽에서도 짝짓기는 일반화돼 있다"며 "부킹을 나쁜 쪽이 아닌 건전한 성인 문화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짝퉁 돈 텔 마마- 수도권 일대 기승

돈 텔 마마가 성인 남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유사 나이트클럽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나이트클럽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북, 미아리, 일산 등지에 '돈 텔 마마'란 이름의 '짝퉁' 나이트 클럽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이 나이트 클럽은 돈 텔 마마와 전혀 상관이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 업소가 인기를 끌자 저마다 이름을 도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분점을 내거나 계약을 맺고 이름을 빌려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사이버 공간이나 선전지를 통해 '돈 텔 마마, 강북에 드디어 입성' '부킹 100% 보장'등의 문구로 '선수'들을 유혹한다. 돈 텔 마마란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나 노래주점의 경우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다.

인근에 위치한 삼정호텔 나이트클럽은 아예 내부수리에 들어갔다. 삼정 나이트클럽의 경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과 더둘어 일대를 주름잡던 명물. 그러나 지금은 돈 텔 마마의 명성에 밀려 기운이 한풀 꺾인 상태다.

돈 텔 마마측은 현재 이름을 도용한 업소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서울이나 수도권 일대에서 영업중인 업소의 파악이 끝났다"며 "이들이 더 이상 돈 텔 마마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만간 법적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3/04/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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