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권력이냐 교권이냐] 전교조- 학교민주화·교육여건 개선 주도

“권위주의적인 교육 여건 개선을 주도했다.”

1989년 5월 28일 ‘참교육’을 기치로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그 동안 학교 민주화, 통일교육 활성화, 교원 복지 향상 등에 혁혁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99년 합법화되기까지 10년 동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임의 단체’로서 1,500여 명이 해직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교육 개혁의 당당한 주체로 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역대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왜곡된 교과과정, 인성교육보다 점수 위주 교육에 치중했던 그릇된 교육현실 타파에 앞장 섰다.

출범 직전 4만 명 정도에 불과했던 전교조의 조합원은 14년이 지난 현재 9만 4,000명에 달한다. 자연히 교육 현장의 비리 개선이나 교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발언권도 커졌다. 서울 M초등학교 K교사는 “전교조는 한국 교육의 병폐를 공론화하는 통로이자, 교사들의 대변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전교조는 2000년 초ㆍ중등 교육법 개정과정에서 모든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요구해 단위 학교의 독주와 전횡을 막을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또 공교육의 위기 속에 교육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 학교 살리기 운동 본부를 발족해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제도 개선, 학교감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단체 교섭을 통해 보직수당 인상, 초ㆍ중등 교원 차별 철폐 등 교원의 복지ㆍ권익 신장과 정책간담회 정례화 등의 성과도 이끌어 냈다.

입력시간 2003/04/15 15:44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