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권력이냐 교권이냐] 참교육 초심퇴색, 권력집단으로 세력화

“권력기관으로 변질되면서 목적을 상실했다.”

최근 전교조에는 “힘을 얻은 대신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이 쇄도한다. 참교육에 대한 초심을 잃고 또 하나의 권력 기관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모 교사는 “전교조는 암울했던 시절 교육의 본질을 구하고자 목숨을 건 투쟁으로 출발했으나, 요즘은 또 다른 권력기관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최근 두 달 동안 30 여 회에 달하는 성명과 논평을 냈다. 그러나 이들의 성명과 논평에는 교육부 관료 개혁, 미국의 침략전쟁 반대 등은 있어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초등학생 학교 폭력 문제나 학생 집단 식중독 발생 등 실제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안에 대한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386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참교육 실천은 뒤로 한 채 교사를 위한 이기주의적 행보를 보이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주요 정책에 대안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아 발목만 잡는다는 비난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교육부가 교육 행정의 서비스와 효율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도입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개인의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교육부와 전면 시행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고, 교육 개방과 관련해서도 심각한 마찰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교조의 태도에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는 무관한 밥그릇 싸움 같다”는 우려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입력시간 2003/04/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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