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섹시패션의 완성…다리의 유혹이 시작된다

여성성을 대표하는 패션아이템 '스타킹'

봄, 여성의 다리가 화려해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패션 스타킹의 유행이 절정이다. 다이아몬드 무늬, 사선무늬 등 패턴 스타킹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스타킹의 디자인과 색상이 훨씬 더 다양해졌다. 특히 꽃무늬, 줄무늬, 도트무늬, 망사 등 다양한 색상과 크기, 패턴의 스타킹이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타킹 하나에도 패션을 생각하는 당신을 위해 패션스타킹의 세계로 초대한다.

세계 2차 대전 독일이 점령한 파리. 여성들은 아침마다 종아리 뒤쪽에 검은 잉크로 곧은 선을 그었다. 스타킹을 신은 듯한 착각을 주기 위해서 였다. 심각한 물자부족으로 스타킹조차 구하기 어렵던 시기, 여성들은 패션에 대한 열망을 검은 잉크에 담았다.

스타킹은 하이힐과 함께 ‘여성성’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 이제 스타킹은 의상 아래 받쳐입는 소품이 아니라, 패션과 맞물려 유행을 이끄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패션에서 프린트가 인기면 그 해 여성들은 스타킹에서도 같은 무늬를 찾을 정도로 중요한 아이템이다.

이처럼 패션 스타킹이 화려해진 이유는 미니스커트의 유행 때문. 불황 패션의 대표 아이템인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스타킹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미 유명 디자이너들은 2003년 S/S 컬렉션에서 초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선보여 짧고 섹시한 패션의 유행을 예고했었다.

특히 올 봄 미니스커트는 여성스러운 주름스커트, 터프한 군복 느낌의 카고(주머니가 부착된)스커트, 캐주얼한 진 스커트 등으로 소재와 디자인도 다양하다. 스커트가 다양해질수록 다리를 화려하게 해 줄 스타킹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검은 바탕에 다이아몬드, 물결무늬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무늬가 유행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꽃도트 등 화려함이 돋보인다.

실을 서로 교차되게 편직해 섹시한 느낌을 준 망사스타킹, 실사디자인으로 처리된 꽃무늬 스타킹, 다리에 리본을 감은 듯한 디자인의 스타킹, 광택소재 스타킹, 단순한 점박이 무늬가 아닌 하트, 꽃잎이 도트(땡땡이)무늬로 나열된 스타킹, 스트라이프를 응용한 체크, 큐빅이 부착돼 한층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스타킹 등 파격적인 디자인과 섹시함을 강조한 제품이 많다. 색상도 일반적인 검정, 갈색, 회색에서 벗어나 아이보리, 핑크, 와인, 퍼플, 그린 등 강렬한 색조가 시선을 끌고 있다.

패턴스타킹

다양한 색과 무늬로 포인트를 준 패턴 스타킹은 기본적인 멋 내기 아이템이다. 다이아몬드, 스트라이프, 사선무늬 이외에 트위스트, 지그재그, 물결, 옵티컬, 체크 등 강렬한 패턴이 인기다. 이중 다이아몬드 무늬는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옵티컬 무늬나 체크 무늬는 발랄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에, 작은 연속 무늬들은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다.

기하학 연속 무늬 외에도 꽃무늬나 줄기 무늬가 프린트되거나 자카드 재직된 스타킹은 봄의 느낌을 한층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망사무늬 스타킹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화제에 오른 영화 ‘시카고’. 여배우들의 화려한 쇼 장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번쩍이는 바디슈트와 망사스타킹. 쇼걸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망사스타킹이 거리로 나섰다. 그물 스타킹은 ‘섹시한 멋 내기’의 주요 아이템. 망사의 크기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큰 망사무늬가 부담스럽다면 무늬가 작은 디자인을 고르거나 스타킹과 같은 색의 단색 스타킹을 신고 그 위에 덧입는 방법도 있다.

무릎길이 판탈롱 스타킹

무릎 길이의 판탈롱 스타킹은 ‘스쿨 걸 룩’의 느낌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무릎 길이 스커트 또는 미니스커트에다 판탈롱 스타킹을 입고 스니커즈를 신어 깜찍하게 연출한다. 요즘에는 정장 스커트에도 많이 입는데 구두와 같은 색으로 연출해야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색다른 디테일의 스타킹

작은 큐빅을 부착한 스타킹, 마감부분을 화려한 레이스로 장식한 스타킹, 리본으로 묶는 디자인의 스타킹, 가터벨트가 달려 있는 스타킹 등 색다른 디테일의 스타킹이 많다. 이밖에 체형에 따른 사이즈를 출시하거나 골반 스커트에 맞춰 허리라인으로 낮춘 디자인, 향이 첨가돼 깔끔한 착용 감을 주는 기능성 제품도 나와 있다.

스타킹 요령있게 골라라

스타킹은 구입 시 직접 신어볼 수 없다. 무늬가 있는 스타킹은 직접 신었을 때 느낌이 다르므로 구입 전에 샘플용 타이츠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샘플 속에 손을 넣어 자신의 피부색과 맞는지, 무늬가 늘어났을 때 어색하지 않은지를 살펴본 후 선택한다. 맞춰 입을 스커트, 신발의 디자인과 색상까지 고려하며 되도록 신발과 스타킹의 색상을 통일해야 다리가 길어 보일 수 있다.

스타킹에선 3,000 볼트 이상의 정전기가 생길 수도 있다. 정전기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가 가렵고 거칠어지는데 정전기 방지 기능 스프레이나 구두가 도움이 된다.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스커트가 정전기로 몸에 달라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로션을 스타킹을 착용한 다리에 발라주면 정전기를 없앨 수 있다. 빨래할 때는 정전기를 줄여주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고 헹굼 물에 식초 몇 방울을 넣으면 냄새 제거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미니스커트별 패션 스타킹 활용법
   

진 미니스커트 + 망사스타킹

진 미니스커트는 캐주얼한 멋과 섹시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기에 망사스타킹을 코디하면 보다 섹시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다양한 크기가 나와있어 그 동안 망사 디자인이 부담스럽다고 느꼈던 여성들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큰 망사는 진의 질감과 어울려 더욱 과감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고 작은 망사스타킹은 소재의 강한 느낌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섹시함을 준다.


밀리터리 풍 카고(cargo)스커트 + 판탈롱 스타킹, 망사스타킹

주머니가 달린 카고 스커트는 밀리터리 풍으로 거칠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무늬가 들어간 무릎 길이의 판탈롱 스타킹을 신으면 섹시함을 강조할 수 있다. 망사 스타킹을 신으면 보다 과감하고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스포티한 미니스커트 + 판탈롱 스타킹

옆선에 라인이 들어간 면 스커트, 스포티한 미니스커트를 코디 하는 공식은 ‘미니스커트 + 무릎길이의 양말 + 스니커즈’가 가장 무난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공식은 어려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때는 양말 대신 무릎길이 스타킹(판탈롱 스타킹)을 신으면 성숙한 여성미를 보여줄 수 있다. 역동적인 사선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이나, 스트라이프 무늬를 사용하면 스포티함과 여성미를 동시에 살릴 수 있다.


화려한 프린트 스커트 + 작은 꽃무늬 스타킹

꽃무늬가 인기를 끄는 봄이다. 스커트에도 꽃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는데, 이 때는 잔잔한 꽃무늬 스타킹을 신어 연출한다. 치마와 스타킹의 무늬 크기가 같으면 너무 복잡해져 시선이 분산되므로 크기의 차이를 두어야 하고 치마와 스타킹의 색이 다르면 키가 작아 보이므로 같은 색으로 맞춰 신는다.


프릴 스커트, 티어드 스커트 + 하트무늬, 도트 스타킹

치마 끝단에 잔주름이 잡힌 프릴 스커트나, 층층으로 이뤄진 티어드 스커트는 귀엽고 로맨틱한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의 치마에는 작은 하트무늬나 도트무늬 스타킹을 신으면 보다 귀여운 느낌이 강조된다.


새틴 미니 스커트 + 도트, 하트, 작은 꽃무늬 스타킹

올 봄에는 반짝거리면서 몸매가 강조되는 새틴(satin) 소재가 인기다. 새틴 스커트에 스타킹을 코디할 때에는 소재가 반짝이므로 디자인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무늬가 있는 새틴 스커트에는 민 무늬 스타킹이 가장 무난하고 무늬 있는 스타킹으로는 작은 도트나 하트, 잔 꽃무늬 등의 스타킹으로 은은한 멋을 준다.


정장스커트 + 작은 무늬스타킹, 망사 스타킹

누구나 갖고 있는 정장 스커트는 스타킹의 활용에 따라 그만큼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 정장으로 입을 때에 작은 망사 스타킹을 활용하면 너무 튀지 않으면서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저녁 모임에서 세련된 정장 풍 의상으로 돋보이고 싶다면 굵은 망사 스타킹을 신으면 정장의 밋밋함을 없애주고 과감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된다.

도움말 :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3/04/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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