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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과식·스트레스도 요통을 부른다

예전에는 허리병이라고 하면 나이 든 분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병이었다. 하지만 요즘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10대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가 없다.

요통은 현대 인류의 가장 커다란 고통 중의 하나로서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이 진화하여 두발로 서서 활동하기 때문에 생겨난 숙명적 질환이다.

또한 55세 이하의 환자에서 직장을 결근하는 원인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기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 일하는 회사원 및 장시간 싱크대 앞에 서서 가사를 돌보는 주부, 논밭에서 주로 서거나 구부려서 작업하는 농촌 사람, 항상 무거운 것을 옮기는 노동자 등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 요통 환자 중 4% 정도가 장기적으로 무능력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로 인한 개인적인 불편은 차치하고라도 국가적인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요통의 원인은 수없이 많은데, 동의보감에서는 10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과다한 성생활로 신장(腎臟)을 상해서 정혈(精血)이 허리 근육을 제대로 영양하지 못함에 따라 허리에 은근한 통증이 생기는 신허요통, 인체 노폐물인 담(痰)이 경락을 따라 허리나 옆구리 등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통증을 유발하는 담음요통, 무거운 것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갑자기 허리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좌섬요통,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체내에 출혈된 피가 흡수되지 못해서 생기는 어혈요통, 한랭한 나쁜 기운이 기혈순환을 막아 허리를 잘 쓰지 못하는 한(寒)요통 등 요통을 유발시키는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요즘 많이 나타나는 것이 식적(食積)요통 즉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서 나타나는 요통과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가 울체되서 나타나는 기(氣)요통인데, 이런 원인을 제대로 밝혀 주지 않고 단순히 물리치료만 한다면 요통이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가 아프면 먼저 왜 그런지 정확하게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 원인이 파악되면 이에 따라 관련된 장부의 경락에 침을 놓거나 뜸을 떠서 치료하며, 한약으로 허한 장기는 보하고 실한 곳은 덜어내줘서 깨진 균형을 다시 잡아줘야 한다. 때로 부항을 써서 음압을 발생시키고 울체된 기운을 흩어주기도 한다.

집에서 요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신장이 약해져서 오는 요통에는 두충차를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허리를 삐끗 했다면 지네를 구하여 독이 있는 다리와 머리를 떼어낸 후 닭과 함께 삶은 국물을 마시거나 술에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속단(續斷)은 이름과 같이 끊어진 것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가지는 약제로 골절이나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과 같은 병을 치료하며 뼈를 튼튼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속단을 식전 30분에 6g씩 달여서 먹는 것도 좋다. 근육통이 있을 때는 모과차를 쓰는데, 모과는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진통작용이 있어서 요통이나 근육통에 도움이 된다. 생강이나 파뿌리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인체의 한사(寒邪)를 몰아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허리가 차면서 아픈 경우에 매우 효과가 있다.

때로 앉는 자세 하나만 제대로 해도 요통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허리를 바르게 펴거나 약간 타원을 그리는 정도로 구부려 앉는 것이 좋다. 높은 의자는 허리를 나쁘게 하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허리에 걸리는 무게를 분산시키지 못하므로 좋지 않다.

앉아 있을 때 무릎이 엉덩이 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의자높이가 좋고, 등받이는 약 10도 정도 뒤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좋다. 직각의자는 허리 뒤에 쿠션을 사용해야 하고, 의자 뒤에 빈 공간이 생기도록 앉는 것은 좋지 않다. 의자를 책상에서 멀게 하면 허리가 구부정해지므로 책상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좋으며, 푹신푹신한 의자나 소파는 피한다.

허리라는 것은 인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조물이다. 물론 허리는 역학적 구조물이지만 생각이나 정신상태에 따라 변동이 올 수 있다. 지나친 욕심은 심장의 경락에 자극을 줘서 그 부분에 해당하는 척추 부위에 압박을 준다. 대장이 편치 않아도 마찬가지로 허리가 뻐근해진다. 바른 자세 또한 바른 생각에서 나오는 법이므로 생각만 잘 해도 허리병의 반은 나을 수 있다.

강남경희 한방병원장 이경섭 원장

입력시간 2003/04/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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