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53] 하와이 빅아일랜드

휴양천국, 대자연의 신비가 내 곁에…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가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아름다운 휴양지 하와이. 고운 백사장의 해변은 물론 호텔, 레스토랑 등 쾌적한 편의시설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어 세계 최고의 휴양 섬으로 그 명성이 높다.

하와이는 오하우섬을 비롯해 마우이 등 모두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중에서 하와이섬 일명 빅아일랜드를 우리는 진짜 하와이라 부른다. 빅아일랜드는 그 면적이 하와이의 어느 섬보다 크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지만 이제는 정식명칭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명칭으로 굳어졌다.

폴리네시안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하와이 최고의 휴양 섬 빅아일랜드.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자연을 찾아 떠나자.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 코나공항으로 접어들 즈음 하늘을 가득 메운 구름이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구름인가하며 자세히 살펴보면 육지에서 피어오르는 것이 분명 구름은 아닐 것이란 확신이 앞선다. 바로 화산이다. 활화산을 직접 본적이 없는 도시인에게 분명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큰 구름층은 바로 고온의 시뻘건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바닷물에 닿는 순간, 하얀 수증기가 피어올라 이루어지게 된 것.

이처럼 하와이 빅아일랜드는 대자연의 신비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곳이다. 또 해안을 따라 쾌적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휴양 섬으로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커피와 해양스포츠의 도시 코나와 난초의 도시로 알려진 힐로 등에 인접해 있다.


커피와 해양스포츠의 도시 코나

해발 4,000m를 넘는 마우나로아와 마우나케아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힐로, 반대편에는 코나가 자리한다.

높은 산이 두 도시를 가로막아 서로의 기후와 지형 차이가 큰 편으로 힐로가 빅아일랜드 동쪽의 중심도시로 비가 많이 내리고 토양이 비옥해 서양란을 비롯한 열대 꽃들과 농작물 재배가 활발한 반면 반대편의 코나는 건조한 기후와 척박한 토양 때문에 코나 커피를 재배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황량한 편이다.

독특한 폴리네시안풍의 코나 공항 청사를 벗어나면서 리조트로 향하는 버스안에서도 내내 멀리 하얀 구름을 품고 있는 4169m의 마우나로아산과 4205m의 마우나케아산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도로 주변으로 흰색 페인트로 새겨진 하얀색 글씨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화산석을 감상하며 달리다보면 약 30㎞에 걸쳐 시원스럽게 펼쳐진 해안선을 만난다. 최고급 리조트 및 호텔 등이 밀집되어 있는 코나 최고의 휴양지 골드코스트다.

이 코나 북쪽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휴양촌은 화산이 토해낸 용암밭 위에 건설되었다. 해안 절경이 빼어나고 백사장이 좋아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숙박료가 비싸다는 것이 흠이지만 그 만큼의 가치는 있다.

그 중 하푸나비치리조트는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내 비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이름난 곳으로 기묘한 용암과 맑고 깨끗한 해변, 그리고 큰 키의 야자수 나무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하와이 제1경으로 손꼽을 만큼 아름답다.


난초의 도시 힐로

빅아일랜드 제2도시 힐로는 강수량이 많아 화훼산업, 묘목재배, 생강농사 등이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난초가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각종 모종이나 꽃을 구입할 수 있지만 국외로 반출이 허용되지 않는 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힐로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열대과일의 여왕인 파파야농장과 마카데미아 넛 농장을 들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5만평이나 되는 거대한 마카데미아 넛 농장에서 생산되는 마카데미아 넛이 세계 생산량의 약 60%에 이를 정도. 이곳에서는 공장에서 직접 포장해 낸 마카데미아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가격은 와이키키와 별반 차이가 없다.

힐로에서 마마할로아 고속도로를 따라 북으로 약 8㎞를 가면 우측으로 울창한 원시림이 나타난다. 약 1,600여종의 식물이 우거진 하와이열대식물원으로 폭포와 계곡 그리고 원시림이 일품이다, 이밖에 거대한 수직 폭포 아카카폭포, 마우나 케아 산 기슭의 파커 목장 등도 볼거리.


살아있는 화산을 만난다

화산국립공원내 킬라우에아 분화구는 반드시 들러봐야 할 관광명소다. 해발 4,170m의 마우나로아산과 함께 하와이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킬라우에아 분화구는 검은 화산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빛의 마그마와 하얀 연기를 육안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화산국립공원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진한 유황냄새가 코끝을 스쳐 진동시킨다. 볼케이노하우스에서 내려다보는 장대한 스케일의 화산 분화구 모습은 마치 천지창조 직후의 세상을 보는 듯 엄청나고 놀랍다. 분화구의 넓이가 직경 4.5㎞로 깊이가 120m에 이른다.

여기저기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수증기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다. 수증기욕이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직 없다. 방문자센터에서 걸어서 분화구 가까이 갈 수가 있는데 얼마 걷지 않아서 발바닥에 온기를 느낄 정도로 바닥이 뜨겁다.

무시무시한 화산지대이지만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 구경할 수 있는 것은 하와이 화산이 필리핀이나 알래스카와 같이 일직선으로 대폭발하는 화산이 아니라 조용히 흘러내리는 슬라이드형 화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974년 흘러 넘친 용암에 의해 갈라진 융기된 땅의 모습은 신비로울 뿐이다.

방문자센터에서는 화산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으며 각종 자료나 지도, 비디오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열대어·거북이와 함께 수중발레를…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아주 독특한 선택관광이 하나 있다.

그 명칭은 카알라케쿠어만 스노클링투어. 이는 맑고 깨끗하면서도 한적한 해변으로 배를 타고 나가서 수영,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것.

매일 오전 9시정도면 카일루아 항구로 스노클링 투어에 참여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카일루아 항구에서 특수 제작된 스노클링 투어용 선박을 타고 약 40여분 달리면 카알라케쿠어만 해상공원에 이르게 되는데 어찌나 그 물이 맑고 깨끗하든지 바다 속 산호초며 열대어들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이름 그대로 카알라케쿠어만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바다가 맑고 깨끗하고 파도가 잔잔해 초보자도 해양스포츠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해안 절벽의 경사가 심해 해상교통이 아니고서는 갈 수가 없을 정도로 한적한 곳으로 해안에서 약 20~30m 떨어진 바다 위에 배를 정박시키고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긴다. 스쿠버다이빙 등 강습이 필요한 종목은 사전에 예약하고 강습을 받아야 한다.

선박의 2층 갑판에는 다이빙대가 마련되어 있어 다이빙도 가능하고 또 미끄럼대가 있어 재미를 더한다. 물놀이에 지치면 1층 선실에 마련된 바비큐와 음료로 식사를 하고 작열하는 태양 빛에 몸을 맡기고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에 운이 좋으면 야생 돌고래를 감상할 수 있다. 배와 같은 속도를 내며 질주하는 돌고래 가족들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일정은 반나절코스.



☞ 항공 : 국적기로 대한항공이 인천~호놀룰루까지 주5회 직항 운항한다. 소요 시간은 8시간30분 정도. UA나 델타항공 등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편도 마련돼 있다.

☞ 빅아일랜드 항공편= 오하우섬의 호놀룰루공항에서 힐로나 코나로 하루 10여 차례 운항하는 알로하항공이나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

☞ 기온= 연중 상쾌한 무역풍이 불기 때문에 기온이 높아도 그렇게 덥지 않다. 연평균 기온은 24도, 7,8월 최고기온은 약 30도 전후. 연중 수영이 가능하며 여름철이 건기에 해당한다.

입력시간 2003/05/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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