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즘] 울고 웃는 유럽파 태극 전사들

빅리그 진출이 최종 목표인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2002~2003 시즌 성적에 울고 웃는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 완전 이적한 이영표(26)는 미소 짓는 반면 페예노르트 완전 이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김남일(26ㆍ엑셀시오르)은 유럽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보따리를 싸야 할 처지다.

지난해 12월부터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렸던 송종국(24ㆍ페예노르트)은 4월 4일 유트레히트 전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재기를 과시했지만 박지성(22ㆍ아인트호벤)은 인대 수술의 덫에 걸려 신음 중이다.

4월 23일 아인트호벤과 완전 이적 계약을 맺은 이영표는 7월 1일부로 임대에서 정식 선수로 신분이 바뀌며 3시즌 동안 뛰게 되는 등 ‘1차 소원’을 달성했다. 이적료 170만달러, 연봉 50만달러인 이영표는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스루패스 등으로 아인트호벤의 리그 선두(승점 76ㆍ24승4무1패) 행진에 일조하고 있다. 주로 왼쪽 윙을 맡아 득점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지만 어시스트는 2개다.

나이메겐과의 홈 경기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히딩크의 애제자답게 그라운드를 휘젓던 박지성은 오른쪽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끝내 3월 30일 관절경 수술을 받고 회복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의 신세는 더 안타깝다. 올 2월 페예노르트 위성 구단인 엑셀시오르에 5개월간 월봉 2만5,000유로(약 3,200만원)에 임대된 김남일은 자의반 타의반 최근 3경기에 결장하는 등 완전이적이 물 건너간 상태다.

터키 리그의 이을용(28ㆍ트라브존스포르)도 원 소속 구단인 부천이 “완전이적 통보시한인 4월 30일까지 트라브존이 재계약 의사를 전해오지 않았다”며 복귀를 추진하는 등 정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연내 빅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은 내년에도 벨기에 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설기현은 현재 14골을 기록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23ㆍ빌레펠트)도 원 소속팀인 레베쿠젠과의 계약을 원하고 있으나 현재 1골에 머무는 등 성적이 신통치 않아 당분간 빌레펠트에서의 주전경쟁에 힘을 쏟기로 했다.

입력시간 2003/05/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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