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웨어] 더 빠르고 더 쾌적하게, 과학을 입는다.

기능성으로 무장한 어번스포츠웨어(Urban Sports wear)

도심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마라톤 인구는 전국적으로 100만 명, 1년에 120여 개의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풀코스 참가자만 4만여 명이 넘는다. 지난해부터 마라톤대회가 열렸고 올해는 더 많은 대회가 열릴 예정인 인라인스케이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 250만 명 가까이 된다.

마라톤이나 인라인스케이트는 캐주얼 복장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들이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원한다면 첨단소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가벼우면서도 쾌적한 스포츠 과학이 탄생시킨 첨단소재로 무장해 보자.


흡습ㆍ속건은 기본,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흔히 가볍게 생각해서 운동복은 그냥 땀이 잘 흡수되는 순면셔츠를 입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순면은 땀 흡수가 좋아도 습기를 발산하는 기능은 떨어진다.

또 젖었을 때 무게가 2배 이상 증가하므로 달리는 사람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 젖은 면은 피부에 달라붙어 피부가 쓸리기도 한다. 마르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달리는 동안 시간당 1~1.5리터, 기온이 높은 날에는 2~3배까지도 땀을 흘리게 되는데 피부의 땀을 재빨리 흡수해 외부로 배출하고 증발시키는 기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현재 상용화한 스포츠 의류용 하이테크 제품으로는 일반의류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신축성 소재 라이크라(Lycra)와 땀 흡수와 배출이 용이한 쿨맥스(Coolmax)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스포츠의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 시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요즘 같이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아래서 상쾌한 기분으로 운동하려면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건조시키는 소재는 필수적.

흡습ㆍ속건 섬유로는 쿨맥스 외에 쿨론(Coolon), 에어로쿨(Aerocool), 쿨에버(Coolever) 등이 있다. 이 소재들은 땀 흡수력과 건조성이 일반 폴리에스테르에 비해 2배 이상, 면보다 30% 이상 뛰어나다. 운동 시 발생하는 불쾌한 수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준다. 곰팡이나 악취 발생을 막고 잦은 세탁 시에도 변형이 적어 관리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자외선 차단 의류도 요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흰색 면 티셔츠는 평균 SPF 지수가 3~10정도인데 젖었을 경우 보호율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반면에 자외선 차단 소재로 만들어진 옷은 일반 자외선 차단제가 제공해주는 치수인 SPF 지수 30을 유지, 유해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노화를 막는다.

옷 자체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는 것 외에 빠른 건조를 도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이 첨가되기도 한다. 본격적인 물놀이 철을 겨냥해 물놀이를 할 때 물이 옷의 내부에서 바로 배출되도록 고안된 기능과 물놀이 후 염소성분에 얼룩이 생기지 않아 변색이 없는 컬러 유지 기능, 옷이 물에 젖은 뒤 바로 건조되는 소재도 나와있다.

이밖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은코팅 섬유 소재 제품은 공정과정에서 순은을 섬유에 입혀 항균, 항취, 체온조절, 정전기 방지 등 영구적인 기능성을 발휘한다. 촉감 면에서도 우수한 초극세사를 사용한 의류나 기능성과 내구성은 합섬과 유사하나 촉감은 면과 같은 터치감을 살린 기능성 소재들도 나와 있다.

과학의 힘은 디자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근육의 위치를 고려해 각 부위에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기능성 소재를 연결하고 인체의 움직임을 편리하게 해주는 입체재단법이 개발돼 편안함과 활동성을 돕고 있다.


숨쉬는 스포츠 공학, 러닝화

달리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장비는 바로 운동화이다. 전문 러닝화에 대한 개발이 활발한데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쿨’, 프로스펙스의 ‘에너지1’, 르카프의 ‘로드런TI’, 뉴발란스의 ‘러닝화 752’ 등이 첨단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에서 과학적인 테스트를 거쳐 기능의 우수성을 인증 받은 전문 러닝화 ‘클라이마쿨(ClimaCool)’은 신발의 모든 부분에 바람이 통하는 재질을 사용해 전천후 통풍성과 쾌적함을 제공, 오래 달릴수록 시원한 착용감을 갖게 한다.

일반 러닝화에 비해 30% 이상 향상된 통풍성과 쾌적함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적의 습도 유지와 공기 순환 능력으로 장시간 경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물집, 피부 질환 발생을 최소화했다.

피로 물질 분비를 억제해주는 고기능성 러닝화 ‘에너지1’은 달릴 때 발생되는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의 분비를 지연, 억제시켜주는 팔존(Palzone) 성분을 신발 바닥 창에 코팅 처리해 몸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로드런TI'는 일반 소재에 비해 1.4배 이상 충격을 흡수하는 최첨단 항공 신소재인 티타늄을 마라톤화에 사용해 탄성과 복원력을 향상시켰고, ‘러닝화 752’ 시리즈는 장거리 달리기 전용 러닝화로 밑창에 그물 모양의 안전망을 달아 발의 뒤틀림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기능성 스포츠웨어 고르기

보다 쾌적한 느낌으로 운동하고 싶다면 기능성 스포츠웨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기능성 의류는 전문 스포츠매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상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웃도어 스포츠의 경우 시간과 장소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무작정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운동과 운동량, 시간, 장소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 중에는 연습용(트레이닝)과 경기용(레이싱용)으로 나뉘어 있는 제품이 있는데 기능이 우수하다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경기용을 택하면 자칫 부상의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 초보자라면 연습용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브랜드마다 사이즈에 약간씩 차이가 나므로 특히 신발 같은 경우에는 직접 신어보고 선택하도록 한다.

상용화되고 있는 첨단 기능성 소재
   


쿨맥스(Coolmax) - 가장 많이 알려진 흡습, 속건 소재. 면보다 14배정도 수분관리 기능이 우수하다. 세탁 후 건조가 빠르며 옷감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 형태의 변형이 적어 편리하다. 또 곰팡이나 악취에 강해 쾌적함을 오래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엑스태틱(X-static) - 은코팅 섬유. 인체에 무해한 무공해 소재로 항균, 항취, 정전기 방지, 체온조절 기능 외에 자기장을 발생해 자연 치유의 효과까지 지니고 있다. 또 250회 세탁 후에도 기능이 저하되지 않는 영구적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유브이(UV) 차단 소재 - 피부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 노화를 막아주며, 흡습 속건 소재 쿨맥스가 혼용되거나 원적외선 방사기능을 첨가해 항균, 정전기 방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쓰리타임드라이(3×Dry) - 외부의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줘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건조가 빠르고 통기성도 우수하며 운동 후 옷안에 땀을 남는 것을 방지, 오한현상을 방지한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3/05/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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