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 일본 돗토리현

골퍼들의 천국, 라운딩 후 해수온천욕 일품

국립공원 내에서 골프를 즐긴 뒤, 바다에서 끌어올린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곳. 일본 열도 서북에 위치한 주고쿠(中國)지방의 돗토리(鳥取)현. 다시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인구 5만의 아담한 도시 요나고(米子)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2년전부터 아시아나 항공이 이 도시의 유일한 나라 밖 하늘길을 열면서 ‘가장 가까운 나라의 가장 가까운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한ㆍ일간의 활발한 교류에서 볼 수 있듯 이곳 역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와 인연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819년 선원 12명을 태운 강원도 상선이 표류하다 돗토리현의 한 해안에서 발견돼 극진한 대접을 받고 무사히 귀환했다.

돗토리현은 당시 선장이었던 안의기(安義基) 후손들을 수소문한 끝에 강원도 출신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강원도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또 배가 정박한 곳에 기념비를 세우는 등 연(緣)을 이어가고 있다.

돗토리현의 자랑은 국립공원 다이센(大山). 설악산과 비슷한 해발 1,709㎙로 산자락에는 스키장은 물론 자연을 그대로 살린 골프장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신록과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정상의 백설은 5월 초순까지 자태를 뽐낸다. 해발 600㎙ 지점부터 정상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3시간. 고도에 따라 수종이 변화무쌍해 한라산 등반을 연상케 한다.

돗토리시 북쪽 해안에 위치한 사구는 동서로 16㎞, 남북으로 2㎞나 돼 사막에 온 것으로 착각한다. 스쳐가는 바람에 따라 파도 문양을 만들기도 하며, 비가 온 뒤 마른 모래입자가 언덕을 흘러내리면서 그려낸 ‘모래 파도’ 역시 일품이다. 동해로 지는 석양도 빼놓을 수 없다.


12개의 골프장, 다양한 코스

돗토리현은 또 인천-요나고 항로 개설 후 한국 골퍼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돗토리현내에는 12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요나고 공항과 승용차로 30분내에 도착할 수 있는 다이센 주변에 4개가 있다. 산자락에 조성됐지만 업, 다운이 심하지 않다. 공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 2박3일간 최대 54홀 라운딩이 가능하다.

라운딩 후의 온천욕은 즐겨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지상 12층 객실수 219실의 다이센로얄호텔은 요나고시 인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리조트 호텔. 넓은 객실의 북쪽에서는 동해를, 남쪽에서는 다이센을 관망할 수 있다. 밤에는 요나고 야경과 동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지하수가 다이센의 지열로 덥혀진 온천이며 노천욕도 즐길 수 있다. 사계절 각각 모습을 바꾸는 대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요나고 공항에서 45분 거리에 있으며, 다이센 평원골프장과는 승용차로 7분거리.

가이케 해변과 웅장한 다이센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이게온천은 1900년 어부가 바닷속에서 거품을 뿜는 온천을 발견한 뒤 개발했다. 온천은 염분을 포함한 염천으로 건강증진, 피부병, 부인병 등 미용과 건강에 만점이다. 요나고 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

가이케츠루야는 일본의 정서와 현대적 분위기를 겸비한 온천여관. 9층 건물 동관에서는 다이센을, 6층건물의 남관에서는 동해를 관망할 수 있다. 노송나무 욕조와 원두막 아래의 노천욕조의 풍취를 즐길 수 있으며, 복도식으로 되어있는 일본식 정원도 아름다워 가이케 온천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꽃화랑, 사진미술관 들러볼 만

골프와 온천을 즐긴 후 잠시 들를 곳이 있다.

돗토리 하나카이로(꽃화랑)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플라워 파크로 총면적 50㏊의 광대한 공원에 원형 유리돔인 플라워돔 전시관, 일본 최초의 지붕이 딸린 전망회랑 등 기상상태와 관계없이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플라워 돔 뒤로 다이센이 우뚝 서 있다.

또 일본을 대표하는 사진가 우에다 쇼지(直田正治ㆍ1913~2000)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우에다쇼지 사진미술관도 찾아 볼만 하다. 건물 내에서 다이센 등 건물 밖을 바라보는 앵글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것과 같다.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다카마츠신씨가 설계했다..

이밖에 높이 43㎙의 전망대에서 다이센과 동해를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 유메미나토 타워가 있다. 우리나라와 돗토리현과의 교류를 소개한 전시실 및 한국과 중국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다. 요나고시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목의 도토리 음식점도 추천대상.

도토리는 일본에서는 먹지 않지만 돗토리현과 발음이 비슷하다는데 착안해 한국인을 위해 음식을 개발한 것. 도토리묵은 물론 도토리밥, 도토리 오뎅 등을 맛볼 수 있다.


◇ 가는 길- 아시아나 항공이 매주 월, 목, 토 주 3회 운항한다. 서울에서 낮 12시 20분 출발, 요나고 공항에 오후 1시 45분에 도착하며, 요나고에서는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해 오후 4시 20분 서울에 도착한다.

이 항로 개설로 그 동안 오사카 히로시마를 경유해야 했던 돗토리현 및 시마네현 지역으로의 여행이 한결 수월해 졌다. 국내 여행사들이 골프와 온천을 접목한 관광상품을 판매중이다. 쿨항공여행사(02)778-8111, 자유여행사 일본팀 (02)3455-0004

돗토리현 홈페이지 http://www.tottori-torc.or.jp/kanko/



다이센평원 골프장

국립공원 다이센 기슭의 원시림으로 뒤덮인 34만평 규모. 동해를 바라보고 한 홀을 마치면 다이센을 향해 티샷을 날린다. 한라산과 남해바다를 보며 라운딩을 즐기는 제주도내 골프장과 비슷한 분위기. 초보자는 물론 싱글 플레이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일본 골프협회 평 가 결과 상위 10%내에 드는 명문 골프장으로 꼽혔다. 18홀 7,086야드


그린파크다이센 골프클럽

요나고 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로 교통편이 좋다. 국립공원 다이센 기슭 들판에 펼쳐진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코스. 평범한 아웃코스와 변화무쌍한 인코스의 편성이 절묘하다. 18홀, 6801야드


다이센아크 컨트리 클럽

완만한 구릉에 아름다운 능선 그대로 느긋하게 레이아웃 했다. 미국 코스를 방불케하는 큰 스케일로 짜여져 있는 게 특징. 코스마다 자연을 그대로 살려 구성했다. 18홀 7,100야드


다이센 골프클럽

국립공원 다이센 기슭의 들판을 개방해 1970년에 개장한 난이도 높은 코스. 계곡 등을 살려 치밀하게 마무리한 레이아웃은 격조 높고 정숙하며 홀을 거듭할수록 플레이어를 열광시킨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코스. 18홀 7,054야드

송두영 기자

입력시간 2003/05/22 14:04


송두영 d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