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 外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왜 끊임없이 르네상스 문화 예술을 언급하고, 마치 어느 본보기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지은이는 이 같은 의문을 풀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은이는 르네상스 미술을 중세와는 달리 인간적 덕성이 조화롭게 구현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상태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인문주의 미술이라고 규정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 가치, 한계를 조형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작업이 바로 르네상스의 미술이라는 것.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꽃피게 된 역사적, 사상적, 사회적 배경을 제시하면서 대표적인 작품에 대한 도상학적 해석을 통해 르네상스 이념이 조형적으로 구체화하는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임영방 지음.문학과 지성사 펴냄.


▦히말라야가 처음 허락한 사람-텐징 노르가이

1953년5월29일,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두 사람이 올라갔다. 한 명은 등산가 에드먼드 힐러리였고, 다른 한명은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였다.

이 책은 그 두 사람 중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졌던 텐징의 삶을 조명한 전기다. 텐징의 생애와 함께 히말라야 등반의 발전 과정, 세르파들의 활동상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공식적으로는 힐러리와 텐징이 함께 정상에 오른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은 텐징이 정상을 눈 앞에 두고도 뒤에 처진 힐러리를 30분이나 기다렸다고 한다. 힐러리가 “나는 나 자신을 한번도 영웅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텐징은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말한 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에드 더글러스 지음. 강대은 신현승 옮김. 시공사 펴냄.


▦영화에서 만난 불가능의 과학

슈퍼맨, 스타워즈, 투명인간 등의 SF 영화에서 그려지는 흥미로운 현상들을 현대과학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다.

그럴듯하게 포장돼 우리를 현혹하는 많은 영화장면들은 현실에서는 허무맹랑하고 실현 불가능한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순간 변신, 생명체의 거대화, 공간이동 등 불가능의 영역 12개를 뽑아 이것이 과학적으로 왜 불가능한지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어려운 과학 원리를 장황하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중학교 때 배웠던 아주 단순한 법칙이나 원리를 통해 쉽게 설명한 게 돋보인다. 이종호 지음. 뜨인돌 펴냄.


▦ 산골 마을 작은 학교

산골 마을의 작은 학교는 마을 공동체와 굳게 손잡고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아빠 엄마가 되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지은이들은 어떤 때는 털털대는 시골 버스를 타고, 어떤 때는 배를 타고 작은학교들을 하나하나 찾았다. 10개의 작은 학교 이야기가 실려 있는 데 이 중 금산 건천분교, 죽변 화성분교, 남해 미남분교 등 3개 학교는 책이 만들어지는 동안 폐교됐다. 김은주 등 지음. 소나무 펴냄.


▦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전자책, 증정본의 문제, 사재기 등 출판계 이야기부터 인터넷 문화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글을 읽을 줄 알아도 책과는 가까이 할 줄 모르는 ‘책맹’의 증가, 학술 출판이라는 미명하에 대학생 주머니 털기에 급급한 출판사들의 횡포 등을 따끔하게 지적한다. 표정훈 지음. 궁리 펴냄.


▦ 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

산다는 것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많이 쓰면 피로를 느끼고 병이 난다. 지은이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신체 리듬에 맞춰 생물학적 게으름을 피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물학적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명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의미다. 혈관과 근육을 위한 게으름은 운동이요, 영혼을 위한 게으름은 책을 읽는 것이다. 잉에 호프만 지음. 이영희 옮김. 나무생각 펴냄.


▦ 게임 뇌의 공포

뇌신경 과학자인 지은이는 뇌파 측정을 해보면 통해 게임중독자의 뇌파가 치매환자의 뇌파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하루에 1~3시간씩 일주일에 3~4회 이상 게임을 한 사람은 집중적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자폐적이고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리 아키오 지음. 이윤정 옮김. 사람과 책 펴냄.

입력시간 2003/06/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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