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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리즘] 킬러본능 안정환, 큰 경기에 강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역시 골 세레머니가 체질인 특급 킬러였다. 2002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인 5월31일 도쿄에서 일본 열도를 침묵에 빠뜨린 결승골의 주인공 안정환은 붉은악마 1,000여명이 몰려 있는 스탠드를 향하며 유니폼 상의를 벗어 젖히는 다이내믹한 골 세레머니로 또 한번 울트라 닛폰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후반 40분 이을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이날의 히어로 안정환은 이미 후반 23분께 스탠드를 가득 메운 울트라 닛폰의 간담을 서늘케 한 빨랫줄 같은 30m짜리 중거리 슛으로 승리의 골을 예고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미국과의 D조 2차전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천금 같은 헤딩골을 성공시켜 한국의 4강을 이끈 안정환은 이처럼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에 또 한번 화답하며 코엘류호의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후반 10분 최용수와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초여름 무더위 만큼이나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 라인에 시원한 단비를 뿌렸다. 노련한 위치 선정과 드리블은 물론 질풍 같은 스피드는 후반 피로가 몰려 온 일본 수비진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안정환은 후반 교체 투입에 대해 “코엘류 감독이 일본 수비진이 지친 후반에 스피드와 발 재간을 적극 활용해 문전을 공략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해 코엘류와 ‘코드’가 완전히 일치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90분을 소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주어진 35분을 90분처럼 활용하기 위해 미친 듯 뛰었다”며 킬러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을용의 패스가 워낙 정확했던 데다 설기현이 감각적으로 볼을 양보, 네트를 가를 수 있었다”며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독주’ 플레이에 대한 우려는 채 지우지 못했다. 설기현과 이천수 등 유리한 위치에 있는 동료를 제쳐 놓고 혼자 슛을 쏘아대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띄는 등 ‘좀 더 마음을 비우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무튼 안정환이 유럽 빅리그 입성과 함께 2006독일월드컵에서도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는 골잡이의 명성을 이어가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입력시간 2003/06/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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