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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즐겁다] 충북 단양 온달산성

남한강과 소백산이 빚은 아름다운 풍광

단양은 남한강과 백두대간의 가운데 매듭이다. 태백 검용소에서 발원해 강원도 땅을 두루 거친 물줄기는 영월에서 동강과 서강이 합류해 단양에 닿는다. 단양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남한강이란 이름을 얻는 것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줄달음질 친 백두대간은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을 거쳐 소백산이란 커다란 묏부리를 단양 땅에 부려놓았다. 백두대간은 여기서 힘을 얻어 지리산까지 내달음질을 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단양은 산과 강이 매듭을 짓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시작이 되는 것이다.

단양에서 남한강을 따라 30분쯤 내달리면 아름다운 강변마을 영춘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길을 틀자마자 온달산성과 온달동굴이 반긴다. 온달산성까지는 산길로 20분쯤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산성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남한강과 영춘 면 소재지의 모습이 시원하기 그지없다.

S자 굴곡을 그리며 유장하게 휘어나간 물줄기와 강줄기가 감싸고 돈 강마을의 모습이 퍽이나 아름답다. 뒤로는 하늘 장막을 친 소백산의 장쾌한 줄기가 충분히 위압감을 주고, 산줄기가 감싸고 돈 깊은 산골에 외딴집 한 채가 외로이 자리했다.

산성 또한 보존 상태가 좋아 산성을 한바퀴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둘레가 922m, 높이 3m의 반월형 석성으로 원형이 제대로 보존되어 사적 제 264호로 지정되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바보 온달장군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평강과 온달. 한 사람은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총명한 공주였고, 한 사람은 사람들의 놀림과 손가락질을 받던 바보였다. 그러나 둘은 신분의 차이를 뛰어 넘어 백년가약을 맺었고, 바보 온달은 고구려의 용맹스런 장군으로 거듭났다.

서라벌에서 서동요를 불러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은 백제 무왕과,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자명고를 칼로 찢음으로서 조국을 배반했던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우리 고대사를 수놓은 로맨스의 주인공들이다.

그 이야기의 많은 부분들은 입에서 입을 거치면서 윤색되고, 아름답게 치장이 되었다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싱싱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애틋한 마음을 일게 하는 것은 그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이 되보고 싶은 바람 때문이리라.

온달산성이 여타의 산성에 비해 오래 동안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뒤로는 소백산을 병풍으로 치고, 앞으로는 허공에 흩뿌린 명주띠처럼 휘어져 도는 남한강이 있어서 만은 아닐 것이다. 총명한 아내의 도움으로 바보에서 장수로 거듭난 온달의 늠름한 모습이 실린 아름다운 전설이 없다면 온달산성은 그저 평범한 산성으로 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온달동굴은 최근에 개방된 동굴로 웅장하거나 우람하진 않다. 대신 허리를 잔뜩 굽혀야 들어갈 수 있는 동굴 초입이 지하 세상에 대한 신비감을 더해 주고, 작지만 아기자기한 석순과 석주의 모습도 발길을 잡는다.


구인사 장독대는 또다른 볼거리

온달산성에서 소백산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구인사다. 사람을 살리는 절, 구인사(求人寺). 여타의 큰절들이 편편하고 너른 땅에 자리를 잡은 것과 달리 소백산 자락의 깊은 협곡 속에 자리했다. 절터가 워낙 좁아 계곡을 중심으로 당우들이 마주보고 가파른 비탈을 한참을 치고 올라간다.

자연히 당우들도 단층이 아닌 몇 층씩 위로 솟았다. 구인사는 조계종과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의 양대 산맥인 태고종의 본산이다. 그래 당우의 단청이나 탑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풍수동네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소백산을 일컬어 만대에 복을 받을 산이라 했고, 그 가운데에서도 구인사가 들어앉은 자리는 소백산의 정신이 응축된 명당 중에 명당이라 칭송해 마지않았다.

그러나 절터가 좋다는 것은 풍수동네에서나 입방아 찧는 얘기이고, 구인사가 더없이 푸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한 해 살림살이의 근간이 되는 장독이다. 옹색하기 만한 골짜기에 달동네처럼 들어앉은 당우 사이를 가쁜 숨 몰아쉬고 오르면 초파일날 걸린 연등 숫자보다 많은 장독이 반긴다.

어른 하나는 꿀떡 삼키고도 남을 크기의 장독 수백 개가 열 지어 있는데, 이것들이 구인사의 한 해 살림살이다. 그 장독들을 보고 있노라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도를 닦는 구인사의 수행기풍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 길라잡이 - 단양까지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중앙고속도로 단양IC로 나와 5번 국도를 따라 10분쯤 가면 신단양이다. 신단양에서 영춘으로 가는 33번 군도를 따라 30분쯤 가면 온달산성과 구인사 가는 길목이다.


▲ 먹을거리와 숙박- 단양터미널 부근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은 마늘솥밥정식이 유명하다. 단양의 명물 육쪽마늘을 이용해 만든 7가지의 장아찌와 육회, 장떡, 산나물 등 20여 가지의 반찬을 내놓는다. 돌솥밥에는 마늘, 송이, 대추, 밤, 은행 등이 들어가며 즉석에서 밥을 해준다. 정식 1만원, 특정식 1만5,000원.

단양읍에는 깨끗한 숙박시설이 많다. 강변의 여관에서 머문다면 도시의 불빛으로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야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베니스모텔(043-421-4400)

입력시간 2003/06/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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