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풍년] 뜨거운 바다에 고기마저 "헷갈려"

09/24(목) 14:42

강원도 동해안에는 올해 엘니뇨현상에 의해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전 어종의 어획량을 보면 올들어 14일 현재까지 3만1,13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904톤의 57%로 떨어졌으며 어획고는 716억원으로 지난해 1,171억원의 61%에 불과하다.

가장 타격이 심한 어종은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로 지난해 2만1,157톤에서 올해는 35%에 불과한 7,338톤으로 급감했다. 어획고도 357억원에서 53%인 190억원으로 줄었다. 어획량 감소만큼 어획고가 줄지 않은 것은 물량감소로 가격이 올랐기때문이다.

같은 난류성 어종인 꽁치도 지난해 9,672톤에서 올해 1,644톤으로 17%에 불과했다. 어획고는 64억원에서 18억원으로 28%.

반면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어획량이 늘었다. 지난해 3,260톤에서 올해 4,721톤. 물량이 늘면서 가격은 떨어져 어획고는 102억원에서 90억원으로 줄었다. 이외에 가자미 1,387톤, 문어 879톤, 기타 잡어가 1만5,163톤이 잡혀 모두 10% 정도 어획량이 줄었다. 강릉=곽영승기자

(남해는 수온높아 적조·어병 늘어)

경남지역 상반기 출어동향은 상반기에는 기름값 인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정도 출어가 감소했으나 7월들어 유류가 안정 및 어황여건이 다소 회복되면서 출어가 증가세로 반전됐다.

해황은 7월중 표면수온이 강한 난류수 세력으로 예년에 비해 1.5도이상 고수온 현상을 보이면서 어병(魚病)이 창궐하기도 했다.

수협 위판실적으로 본 7월말까지 경남지역 어선어업 총생산량은 10만1,000톤(2,381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 11만9,000톤(2,810억원)에 비해 생산량이 15%감소했다.

이기간 주요어종별 생산실적을 보면 조기는 지난해 244톤에서 181톤으로 26%가 줄었고 고등어는 지난해 2,006톤에서 1,496톤으로 25%가 감소한 반면 갈치는 1,677톤으로 지난해 보다 14%가 늘었고 마른멸치는 1만2,217톤이 잡혀 전년에 비해 50%증가했다.

양식어업은 굴, 피조개는 생산량이 각각 6%, 12%증가했으나 우렁쉥이는 8,719톤에 그쳐 전년동기(1만4,051톤)에 비해 38%가 줄었고 홍합은 1,146톤에 그쳐 지난해(1,413톤)보다 19% 감소했다.

여기에다 전남 남해연안에서 발생한 맹독성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16일부터 다시 동쪽으로 이동을 시작, 무독성 적조에 이은 유독성 적조가 남해와 거제등 경남 남해 청정수역에까지 적조 비상이 걸리면서 양식어장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관계자는“9월 하순에 접어들면 수온이 떨어지면서 적조 소멸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조피해만 없다면 하반기에는 어선어업과 양식 모두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창원=이동렬기자

(서해 어획량 줄었으나 오징어풍년 이변)

충남 서해안의 어획량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서해안의 수산물 생산량은 어류 9,993톤, 패류 1만4,096톤, 해조류 6,647톤 등 모두 3만7,31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3,551톤의 86%에 머물렀다.

계속되는 어족 자원의 감소가 주된 이유이지만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서해안의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상승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엘니뇨현상은 어종에 따라 희비를 엇갈리게도 했다. 넙치 우럭 멸치 농어 복어 등 전통적인 서해 어종은 감소한 반면 동·남해 어종인 오징어 갈치 멸치 등은 서해안에서 풍어를 이뤘기 때문이다.

9월초부터 동해의 특산 어종인 오징어가 서해상 격렬비열도 부근에서 매일 6,000㎏씩 잡히고 있고 남해 어종인 갈치와 멸치도 하루에 각각 5,000㎏, 2,000㎏씩 잡히고 있다. 이처럼 태안 보령 등 서해에서 동·남해 어종이 잡히는 것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당수 수산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영향을 제기하고 있다.

충남대 해양학과 이태원(李泰源)교수는 “제주도 남쪽에서 월동한 오징어는 3~4월께 동해안으로 북상한다”면서 “그러나 올해에는 엘니뇨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해류의 패턴이 바뀌어 일부 오징어군(群)이 서해안으로 북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오징어와 움직임이 비슷한 갈치나 멸치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서식에 적합한 등온선을 따라 서해안으로 북상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집중호우에 따른 민물의 유입으로 어종의 서식환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다. 서해수산연구소측은 “서해에서 큰 해류의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대전=전성우기자

(제주도 어장 저염분해소로 회복)

한때 위험수준을 맴돌던 제주도 연안의 저염분현상이 해소됐다.

1일부터 부산-제주-중국 양쯔(揚子)강에 이르는 해역의 염분농도를 측정하고 있는 남해수산연구소 제주분소는 17일 제주 연근해의 염분농도는 서남부해역이 30.6%를 나타내 거의 정상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북서방 해역은 30.2%의 염분농도를 보였다. 특히 어패류집단페사로 관심을 모았던 한림·한경지역의 염분농도도 31‰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일 도내 대부분 연안의 해수 염분농도가 26∼28%로 낮았던 것에 비교할 때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염분농도가 26%로 내려가면 물고기가 호흡곤란을 겪게되며 회유성 물고기가 이를 피해 이동함으로써 어장이 황폐하는 현상을 빚게 된다.

이와함께 8월중 섭씨28도이상 올라갔던 해수온도도 26.3∼27.3도로 낮아져 어장환경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한편 한림·한경지역 어패류 집단폐사 원인은 한때 양쯔강에서 흘러 들어온 담수에 의한 저염분현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돌돔이나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에 의한 일시적인 피해로 남해수산연구소는 분석했다.

제주=김재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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