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백내장수술로 노안치료까지

09/24(목) 11:54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우리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잘 볼 수 없게되는 백내장의 치료법, 즉 수술방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 백내장 수술은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심한 시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단순히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시력 회복만을 목표로 시행해왔으나, 현대의학에선 첨단 의료기술과 의료 장비 덕에 백내장 수술의 목표가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즉 단순한 정상시력 회복뿐 아니라 시력의 질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술 즉시 보다 좋은 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곧바로 일상 생활에 복귀가 가능해지는등 환자의 다양한 욕구들이 속속 충족되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백내장 수술경과가 좋아진데는 우선 인공수정체의 재질을 물론 삽입방법의 향상을 꼽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을 위해서는 혼탁해진 수정체의 제거와 함께 깨끗한 인공수정체의 대체삽입이 필수적이다. 인공수정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한 안과의사가 공군조종사의 눈에 최초로 동그란 유리조각을 삽입한 이래, 지난 수십년동안 재질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형태학적인 측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천가지의 인공수정체가 백내장 수술시 사람 눈안에 삽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년전부터는 말랑말랑한 연성재질의 인공수정체가 개발보급돼 백내장 수술방법에 획기적 개선을 가져오게 됐다. 연성재질의 인공수정체를 반으로 접어, 눈안에 집어넣을 수 있게 됨으로써 백내장 수술시 눈을 조금만 절개하고도 안전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성인공수정체의 안전한 삽입에는 1년전 개발된 ‘포셉’(forceps)이라는 새로운 주사기의 개발도 한몫 단단히 했다. 포셉을 이용할 경우, 연성인공수정체를 주사기에 주입하여 우리 눈안에 직접 삽입할 수 있어 백내장 수술시 인공수정체를 반으로 접지않아도 돼, 수술시 눈을 보다 더 적게 절개하고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술기법과 수술기구의 발전으로, 혈량이 전혀 없는 각막 부위만을 절개, 수술을 실시함으로써 수술시 전혀 피가 나지 않게 됐을 뿐 아니라 절개 부위 역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돼, 수술전 환자의 굴절율이 가장 높은 축에 절개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백내장 수술로 일거에 수정체 혼탁 개선은 물론 난시교정까지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포셉의 도입도 수술방법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도입된 포셉은, 약 500 예이상의 백내장 수술에서 연성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성공적으로 사용됐다. 이같은 인공수정체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최신 백내장 수술은 특별한 전신 마취도 필요없게 됐을 정도이다.

수술시 단지 점안 마취약만을 한 두 방울 떨어뜨린 후 전혀 통증없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각막 부위만 살짝 건드리므로써, 수술 전과정에서 전혀 피가 나지 않는 무혈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수술후 회복도 덩달아 빨라졌다. 수술후 실로 봉합할 필요가 없어 조기에 시력을 회복,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까운 거리뿐만 아니라 먼 거리도 촛점을 맺을 수 있는 다촛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단지 백내장 수술 한번만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돋보기 없이 좋은 시력을 회복하는 노안 문제까지도 함께 치료하게 됐다.

임승정·연세의대 안·이비인후과병원 원장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