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이천도자기축제] 전통 도예의 참맛이 여기에

09/30(수) 14:33

하루 평균 입장객 8만명.

27일까지 경기 이천시 미란다호텔 옆 도자기축제장에서 열린 제12회 이천도자기 축제는 IMF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5,200평 넓이의 축제장에는 유치원생부터 버스를 대절해서 온 촌로들까지 날마다 인파로 넘쳐흘렀다.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일본인이 대부분이지만 서양 사람들도 도자기를 고르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 축제가 지역행사의 한계를 넘어섰음을 말해준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몰린 곳은 축제장 입구에 있는 도예교실. 청자와 백자 등 도자기의 여러 제작방법을 설명함으로써 단순히 눈요기만 하고 돌아가는 문화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국제 전통도예전. 이 전시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의 아리타 시라가키 가고시마, 중국 경덕진시의 도예가 77명의 작품 89점을 전시, 동양 도예의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행사장을 빙 둘러싼 130곳의 도자기 판매코너는 1,000만원대의 작품도자기부터 1,000원짜리 찻잔까지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이 진열대를 빼곡이 메웠다. 그러나 IMF 탓으로 관람객들의 씀씀이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입장객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매출액은 25억원 정도로 5%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특설무대를 설치해 매일 창작가요제 한일친선가요제 탈춤공연과 옹기전 도자기 경매 등 부대행사를 조미료처럼 마련해 축제의 맛을 더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천시 유승우 시장은 행사 성공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도자기의 고장이라는 전통적인 명성을 되찾으려는 지역 도예인들의 열띤 참여가 바탕이 됐습니다. 수준높은 작품을 엄선하고 독창성을 유지한 것이 중요했다고 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모험이 따르지요. 그러나 치밀한 준비만 있다면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문화행사 개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조바심을 내고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01년에서는 우리 시에서 세계도예축제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범구·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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