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난소암, 왜 치료가 어려운가?

10/14(수) 15:00

소화가 잘 안되고 트림이 자주 나며 복부불쾌감이 있어 내과에 갔더니 산부인과 의사에게 정밀진단을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여성의 상당수에서 난소암을 발견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난소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중 8~10위권에 이르고 있으며 발생건수는 매년 700명 내외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생식기에 발생하는 암중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난소암은 크게 생식세포암, 간질종양 및 상피성난소암으로 구분되며, 세포종류에 따라 20여 종류 이상으로 세분되기도 한다. 이중 상피성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상피성 난소암은 여성의 생식기암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으로 5년 생존율이 25%에 불과하다. 난소암은 출산경험이 많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등 배란횟수가 적었던 여성에겐 발생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석면 및 활석과 같은 환경적 요소가 암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선 암 억제기능의 상실이나 암유전자의 발현등이 난소암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자궁내막암 유방암 대장암및 난소암의 발생이 가족력(유전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종류의 암 환자가 발생한 가계에서는 특별한 관리가 요망되고있다.

난소암의 특징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난소암의 70%이상이 3기이상에서 발견되며 3기이상의 경우 치료후 5년 생존율은 15%정도인 실정이다. 따라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상피성 난소암이 많이 발견되는 연령은 50대라고 보고되고 있으나 30~40대에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므로 부인과 정기검진시 필히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만일 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될 경우엔 CA-125 종양표식자 혈액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약 85%에서 조기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이다. 3기 이상의 진행암일 경우 암세포를 수술로 모두 소멸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암의 직경을 1㎝미만으로 축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5㎜미만일 경우 생존율은 크게 올라갈 수 있다. 때론 대장이나 소장, 비장, 방광 등 복강내 장기로 광범위하게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고도의 수술기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항문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좌하복부에 결장절개술 등을 시행할 경우도 있다. 수술후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및 면역요법 등을 후속적으로 시행하는데 임상적으로 병이 완전히 호전되었다고 판단되면 2차 개복술을 시행, 암 병소의 잔존여부를 확인한다.

이렇게 개복술을 또다시 시행하는 이유는 영상진단 및 기타 검사방법으론 암의 치유여부를 완벽하게 가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2차 개복술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3~4개월간의 후속요법을 통해 확실하게 암의 재발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후 1년에 3~4회에 걸쳐 추적 관찰이 필요한데 추적관찰중 재발이 확인된 경우 더이상의 희망적인 처치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암억제 유전자등을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법이 개발되어 초기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예상과 달리 치료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상당히 진행된 난소암의 경우,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 등이 고통이 클 것으로 지레 짐작, 치료를 포기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환자를 위해 훨씬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서호석 고려대의대교수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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