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생활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근시에서 기인한다. 근시의 대부분은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기 때문에 상이 망막에 맺히지 못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근시가 생겨 중학교 시절에 심해지며 이후 점차 눈이 나빠지는 정도가 둔해지고 대학생 연령에 달하면 시력이 고정되게 된다. 즉 키가 크고 몸이 성장할 때 안구도 성장하여 근시가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커진 안구는 다시 작아지지 않으므로 근시회복은 어려우며 교정이 가능할 따름이다.

근시 교정방법으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다. 안경은 안구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 생물학적인 건강만으로만 판단하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하지만 운동할 때 불편하고 미관상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고도근시인 경우 물체가 작게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콘택트렌즈가 사용되고 있으나 가끔 부작용으로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단점을 없애고자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되어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다.

1. 방사상 각막절개술 일반인들이 소련의 근시수술이라고 알고 있는 수술법으로 각막의 주변부에 방사상으로 각막 두께의 약 90%를 절개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각막의 힘이 약화되고 눈안의 압력으로 인해 중심각막이 평탄하게 되어 근시가 교정된다. 경도 및 중등도의 근시가 대상. 수술직후부터 물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각막의 불안정으로 아침, 저녁 시력차이가 날 수 있으며 만일 눈에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수술했던 자리가 터질 수 있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보급된 이후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2. 엑시머레이저 각막절제술 엑시머레이저는 짧은 파장을 가지며 조직내의 분자결합만을 파괴시킴으로써 열에 의한 손상없이 조직을 절제할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이용하여 각막 중심부를 미세하게 절제함으로써 각막의 굴절력을 감소시켜 근시를 교정하게 된다. 수술은 안약으로 점안마취후 각막 중심부의 상피(각막의 가장 바깥쪽 조직으로 재생가능)를 제거하고 이어서 엑시머레이저를 쪼여 각막을 연마한다. 수술은 수분이내에 끝나게 되며 입원은 필요없다. 벗겨낸 상피가 재생하는데 대개 3-4일 정도가 소요되며 이 기간동안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수술 직후엔 원시 상태가 되므로 가까운 물체가 잘 안보일 수 있으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하는 시력을 얻을 수 있다. 간혹 각막 혼탁 및 근시로의 이행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진 것이 없으므로 한 눈을 수술하고 그 눈의 반응을 본 후 반대편 눈을 수술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

3. 라식(LASIK) 수술 엑시머레이저 각막절제술이 각막의 표면에 레이저를 그대로 쪼여 절제하는 것이라면 라식수술은 각막절삭기로 각막에 절편을 만들고 엑시머레이저를 각막에 쪼여 근시를 줄여준 후 다시 각막절편을 붙이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각막 상피세포를 벗겨내지 않으므로 수술후 통증이 적고 수술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막혼탁이 엑시머레이저 보다 적게 나타나므로 근시정도가 심한 고도근시에서 적합한 수술이다. 하지만 엑시머레이저 각막절제술보다 수술 기법이 복잡하며, 각막절편에 의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4. 수정체 제거술 보통 수정체 제거및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백내장 수술 방법이나 백내장이 없는 경우에도 수정체를 제거하고 적당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매우 심한 고도근시를 교정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라식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범위의 고도 근시에 적합한 방법이다. 비교적 정확한 교정이 가능하며 심한 고도근시의 경우 안경 착용시 시력보다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술 다음날부터 볼 수 있으며 다른 수술에서 볼 수 있는 장기적인 교정 효과 감소가 없다. 하지만 안구내에 절개창을 내야하므로 적지만 감염의 위험이 있다. 또 고도근시는 안구를 절개하고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수술후 망막박리의 위험성이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 후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기·연세대의대 안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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