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시대의 눈으로 읽는 '인간 다 빈치'

10/29(목) 11:40

부드러운 실 타래같은 길고 흰 수염과 머리카락을 가졌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최후의 만찬’‘성 히에로니무스’‘모나리자’같은 불멸의 예술 업적을 남긴 화가이자 기계기술자 수학자 군사기술자 도시설계자였던 다빈치의 천재적 삶이 깊이있고 치밀하게 파헤쳐졌다.

작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세르주 브람리의 전기‘레오나르도 다 빈치’(한길아트 발행. 염명순 옮김. 25,000원). 이 책에서 브람리는 소설적 구성으로 다빈치의 생애와 작품, 시대를 그 어떤 전기보다고 선명하게 그리고있다. 다 빈치의 삶을 당대의 문화 정치 사회상황에 놓고, 그 시대의 눈과 오늘 부람리의 눈으로 분석하고 조명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다 빈치의 예술 혼을 느낄수 있다. 새로움을 창조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탁월한 화가이자 학자였으며, 때론 자기모순과 부족함에 괴로워하고 욕망에 떨었던 한 인간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알면 알수록 사랑은 더욱 더 열렬해진다’는 말처럼 다 빈치 전기를 통해 그동안 너무 지나친 유명세에 우리를 질리게했던 모나리자에 대한 가치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모나리자’는 안개가 끼고 습한 대기와 차츰 빛이 흐려지는 어둠 속에서 형태가 신기하게 드러나는 낮이 막 끝나는 저녁시간을 택하라는 그의 생각을 그대로 따른 작품이다. 해가 저물고 곧 밤이, 이 부드러움을 지워버릴 것 같다는 느낌을 우리는 이 그림에서 동시에 갖게된다. 여인은 살짝 웃고 있다. 가수와 음악가 익살광대를 이 여인 둘레에 배치해서 이 미소를 얻었다고 한다. 이 미소는 한순간의 덧없는 미소도 아니며 행복감에서 나온 미소도 아니다. 유혹하는 미소도 아니다. 회화의 나머지 부분이 소멸해 가는 동안 웃음을 띄고 있는 것이다…”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렸던 시간이 언제쯤인지, 그녀의 미소가 어떻게 얻어졌는지, 그리고 이 미소가 왜 우리에게 그토록 강렬히 오랫동안 각인되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할수있다. 세상을 떠도는 구구한 소문들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 책에선 모나리자가 과연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 구구하게 떠도는 다양한 소문들도 추정했다. 재력가의 아내였다는 설, 고급 매춘부였다는 설, 정숙한 어떤 이탈리아 부인이었다는 설등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어쩌면 이 작품이 남자초상화, 화가 자신의 자화상일 것이라는 주장도 담았다. 심지어 초상화가 아니라 상상화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레오나르도가 어머니의 미소를 떠올리며 여성에게 기대하는 부드러움, 이해심, 너그러움, 인내심, 변함없는 마음같은 모든 덕성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한 사건을 두고 여러각도로 분석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르네상스의 문화까지도 섭렵한다.

97년 출범한 한길사의 자매출판사‘한길아트’의 첫 작품. 예술 관련 전문출판사인 한길아트는 앞으로 건축·디자인·연극·영화등 예술 전 영역에 걸쳐 입문서및 작품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송영주·주간한국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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