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재즈맨들의 '스물 한번째 가을'

11/18(수) 14:21

하기 쉬운 말로 강산이 두 번 변했다.

국내 최초의 재즈 클럽으로 출발했던 것이 78년. 98년 1월로 매월 정기연주회 숫자를 200까지 채웠다. 그리고 이제는 개관 20주년. ‘야누스’가 17~22일 오후 8시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 한번째 가을’을 갖는다. 정기연주회 햇수로는 통산 212회.

7일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국내 최고의 재즈맨들이 번갈아 출연한다. 재즈의 새로운 스타라며 언론의 관심을 끌다가 슬그머니 팝쪽으로 선회하는 젊은 사람들. 일상에 쫓겨 한자리에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던 중견 재즈맨들.

모두에게 반성의 기회고, 재충전의 시간이다. 무엇보다 팬들에게는 이들의 기량을 겨눠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세대의 벽을 허물고, 장르의 경계를 없앤다. 경제대란을 맞은 지금 국내 공연판은 호흡이 짧아졌다. 단타성뿐이다. 일회성 공연이상을 넘지 못한다. 뿐만 아니다. 서양서도 가끔 있는 재즈 페스티벌 형식의 자리를 제외하면 찾아 보기 힘든 자리다. 우리 재즈는 지금 어느 정도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가.

17일 ‘김대환 타악기 콘서트’, 18일 ‘박지혁 콰르텟’, 19일 ‘이정식 콰르텟’, 20일 ‘야누스 동호회’, 21일 ‘김수열 콰르텟’, 22일 ‘정성조 빅밴드’, 23일 ‘신동진 콰르텟’.

프리 재즈 타악의 대가 김대환씨가 아들뻘의 피아니스트 임인건과 즉흥의 한판을 벌이는 것으로 닻을 올린다. 이어 18일은 ‘박지혁 쿼텟’의 퓨전. 이주한(트럼펫), 박지혁(기타), 임미정(피아노), 소은규(베이스), 서덕원(드럼), 정말로(보컬)등 젊은이들에게 인기 최고의 재즈 스타들이 출동한다. 17(급진), 18일(온건)의 대조가 극적이다.

이후는 오랜 세월 동안 잘 숙성된 스타들의 행진.

19일은 90년대 재즈붐의 상징 이정식(테너 색소폰)이 이끄는 콰텟. 곽윤찬(피아노), 김영현(베이스), 김희현(드럼), 김준(보컬)등의 노련함이 받쳐 준다. 20일은 야누스 20년의 자존심‘야누스 동호회’의 현재다. 강대관·최선배(트럼펫), 이동기(알토 색소폰), 김기철·홍종민(테너 색소폰), 임미정(피아노). 전성식(베이스), 안기승(드럼), 서영은(보컬)이 꾸미는 무대가 꽉찬다. 곧 야누스의 현재이기도 하다.

21일은 한국 재즈 중견들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수열(테너 색소폰)·최선배(트럼펫·하모니커)가 나란히 출연. 박혜성(피아노), 김영현(베이스), 유영수(드럼), 임희숙(보컬)의 연주가 함께 한다, 22일은 국내 빅 밴드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정성조 빅 밴드의 무대다. KBS 관현악단장 정성조를 비롯, 색소폰·플루겔혼·트럼펫·피아노·베이스·드럼등이 함께 만들어 내는 15인조 악단의 화음이 풍성하다.

마지막날인 23일은 신동진 콰텟을 중심으로 모던 재즈와 즉흥협연(잼 세션)의 진수를 펼친다. 이미키의 보컬도 함께 한다.

이번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 재즈들, 과연 얼마나 다양한가? 날짜별로 장르를 매겨 보자. 프리 재즈(17일), 퓨전(18일), 모던 재즈 캄보(19, 20, 21, 23일), 빅 밴드(22일).(야누스는 이번 공연 기간중 식음료 일체를 3할 깎아주는 특전도 마련했다) (02)546-9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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