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임상시험] 발기부전환자 80%이상이 '효과'

12/02(수) 11:53

지난 4월 미국에서 시판되면서 전세계에 화제를 몰고 왔던 비아그라 임상시험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발표됐다. 비아그라 제조원인 (주)한국화이자는 11월26일 아시아및 미국에서 실제 비아그라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비뇨기과 전문의사들을 초청,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발기부전및 비아그라 임상시험 설명회를 가졌다. 국내에선 이달부터 임상시험을 시작, 아직 진행중이어서 이번 결과 발표엔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 지역 임상 결과는 같은 동양권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적용가능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임상시험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송영주·주간한국부차장

◇아시아에서의 임상시험결과

입 와이 천 홍콩 콩와병원 외과교수는 아시아 7개국 발기부전 환자들을 2개 평가군으로 나눠 비아그라를 임상시험했다.

1군에 참여했던 인원은 총 254명(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인). 비아그라를 복용했던 환자와 대조군으로 위약(僞藥·가짜 비아그라)을 복용했던 환자를 각각 비교한 결과 비아그라 복용 환자 가운데 86%가 발기 기능 향상을 나타냈다는 것. 위약은 33%에 머물렀다. (위약은 환자에게 정신적 영향을 미쳐 미약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 성교 성공률은 비아그라 74%, 위약 27%였다.

2군에 속한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도 비아그라를 복용했던 발기부전 환자의 81%가 기능 향상 효과를 나타내 1군과 엇 비슷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대조군인 위약을 복용했던 환자그룹에선 28%가 기능향상 효과를 보고했다. 또 성교 성공률에선 비아그라 복용군에선 68%, 위약에서 27%를 나타냈다.

◇부작용

비아그라 복용후 부작용 사례도 함께 밝혀졌다.

입 와이 천 박사에 의하면 1군에 속했던 비아그라 복용자 가운데 두통 증상을 나타낸 환자가 전체중 11%로 가장 일반적이었으며 안면홍조(7.9%) 비염(4.9%) 근육통(3.1%) 시각장애(3.1%) 이상감각(1.6%) 소화불량(1.6) 증상 순으로 부작용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험에 참여했던 위약 환자의 7.9%가 역시 두통 증세를 호소, 두통을 비아그라를 복용시에만 나타나는 큰 부작용으로 결론내릴 수 어렵다고 밝혔다.

2군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부작용 사례도 1군과 거의 유사했다. 비아그라 복용자 중엔 안면홍조 증상(15%)이 가장 많았으며 두통(10%) 어지럼증(7%) 비염(5%) 시각장애(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기타국가에서의 임상시험결과

죤 뮬할 미국 로욜라 메디칼 센터 비뇨기과 교수는 미국 등 세계 19~89세 4,5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아그라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질적 원인’ 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환자의 경우 비아그라 복용 후 68%가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 위약에선 19%에 머물렀다.

질병별로 세분해보면 비아그라 복용후 당뇨병성 발기부전 환자의 59%, 고혈압성 발기부전 환자의 68%, 전립선 절제 수술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의 43%, 척추 손상으로 인한 발기 부전 환자중 83%가 ‘비아그라’ 에 효과를 보였다. 대조군에선 질병별로 12~16% 효과에 그쳤다.

부작용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와 거의 비슷, 두통 홍조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외신을 통해 소개됐듯, 극히 일부 환자에게서 일시적으로 사물이 파랗게 보이는 시각 장애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비아그라

비아그라는 9월15일 기준 미국 스위스 아르헨티나 등 9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EU 15개국과 러시아 우간다 등 27개국에서 ‘승인’ 돼 판매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권에선 태국이 유일하게 비아그라를 승인했을 뿐 아직 치료제로 출시되려면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비아그라는 종전 남성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돼 온 ▲약품을 음경에 주사하는 방법 ▲요도에 약을 삽입하는 방법 ▲음경에 혈액이 채워지도록 하기 위해 진공장치를 이용하는 방법 등보다 훨씬 간편하다는 점에서 발기부전 치료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성문제에 대해 공개하기를 꺼리는 아시아권 사람들에게 보다 은밀하고, 자연스럽게 발기부전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선 치앙 대만 의과대 비뇨기과 과장은 아시아 발기 부전 환자의 47%가 의학적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대만사람들의 경우 인삼이나 해구신 등 우리나라 사람보다도 더 왕성하게 정력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의 2이상의 환자들이 이런 증상이 나타난지 1년이상 자가치료를 하며 고통을 겪다 전문의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발기부전증이란

발기부전증(ERECTILE DYSFUNCTION)이란 ‘발기가 만족스러운 성행위에 충분할 정도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유지될 수 없는 상태가 지속’ 되는 것을 이른다. 과거에는 이러한 상태를 발기불능(IMPOTENCE)이라 불렀으나 최근 의학계는 발기부전이 임상적 문제점을 보다 정확히 지적하는 용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발기부전증으로 세계 1억명 이상의 남성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한국에선 약 200만명이상이 이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뇨기과와 정신과를 찾는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아시아 주요 10개국에 걸쳐 총 672명의 의사및 30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비뇨기과나 정신과를 찾는 18세이상의 아시아 남성 가운데 14%가 발기부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발기부전 환자 비율(25%)이 가장 높으며 인도네시아가 그 다음(21%)이었다. 그러나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마일 탐비 말레이시아 인구및 가족개발 위원회 박사는 “말레이시아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97~98년 조사에서 말레이시아 남성가운데 60%이상이 경증~중증의 발기부전 환자로 보고됐다” 고 밝혔다. (40~45세 45%, 46~50세 55%, 51~55세 59%, 56~60세 75%, 61~65세 70%, 66~70세 인구의 80%).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58%) 중국계(26%) 인도계(7.5%) 등 다양한 인종이 복합된 나라로 아시아 남성의 유병률을 포괄적으로 유추해 보기에 적합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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