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쌍 중 1쌍은 이혼… 국제결혼도 10%재혼 비율도 25%… 예식 1개월 내 혼인신고 안하는 부부 36%

전통적인 개념과 형태의 ‘정상적인 가족’에서 벗어난 이색가족은 최근 10여 년 새 급증해 이제 가족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종 통계자료가 이러한 가족의 변화 양상을 입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한부모 가정은 2006년 기준으로 약 137만 가구로, 10가구 중 1가구 꼴이다. 이중 부자가정은 28만6천 가구다.

이혼건수는 지난해 12만4천6백 건으로, 10쌍 중 1쌍 정도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과 함께 지난 10년 간 재혼도 지속적인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 4쌍 중 1쌍은 한쪽이나 양쪽 모두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가구도 크게 늘고 있다. 국제결혼은 지난해 3만8천491건으로 전체 결혼 가운데 약 10%를 차지했다. 특히, 농촌 총각의 3분의1 이상이 외국인 신부를 맞아들였다.

또, 법무부 출입국관리소가 발표한 국내 거주 결혼이민자(한국 국민과 결혼한 남녀 외국인 배우자) 현황을 보면, 이들의 출신국가가 124개국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이미 다민족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사실혼 커플’의 증가를 보여주는 지표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6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식 후 1개월이 지나도록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부부가 36.4%나 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 745명을 대상으로 ‘사실혼에 관한 의식 및 실태’를 조사했더니, 응답자 중 70% 이상이 일정한 조건 내에서는 동거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 수는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애완동물 분양, 미용, 사료, 호텔, 카페 등 국내 애완동물 시장규모가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 시장이 유망분야로 급부상하는 점 등에 미뤄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 수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본다.

시장규모뿐 아니라 애완동물을 다루는 TV프로그램도 많이 생겼다. 애완동물은 이제 ‘인간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라는 뜻의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애완동물이 가족의 일원임을 보여주는 증표들이다.

기러기아빠 등 떨어져 살며 주말이나 휴가 때 만나는 원거리부부를 포함해 부모와 자식이 장기간 떨어져 사는 원거리가족 수도 급증했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조기유학생 수는 2006년 기준으로 3만 명에 육박해, 기러기 아빠의 수도 그에 비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직장문제로 별거하는 부부 등을 포함하면 원거리가족 수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 영화·문학 속에 나타난 가족의 변화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은 영화와 문학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문학작품 중에는 일부일처제를 거부하는 여주인공을 내세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제시한 <아내가 결혼했다>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출판 칼럼니스트 김성신 씨는 <풀하우스>, <가족 시네마>, <가족 스케치> 등 새로운 유형의 가족을 주제로 한 유미리 작가의 작품과 이창래의 <가족>을 현대사회에서 변형돼 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반영한 문학작품으로 소개했다. 그는 또, 누구의 아버지도 아닌 아버지들이 함께 사는 전복적 공동체의 탄생을 이야기한 김태용의 <풀밭 위의 돼지>도 가족의 변화를 암시한 작품으로 언급했다.

영화작품 중에도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가족의 탄생>이다.

영화평론가 주진숙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가족을 구성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다섯은 너무 많아>와 싱글맘 가정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쇼킨패밀리>를 가족의 변화를 반영한 최근 작품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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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