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세계 특허 기술·그랜저 정숙성 무기 비교 체험 자신감 입증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수입차와 비견해서도 품질 경쟁력 자신 있습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일본산 베스트 셀링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즉각적인 공격 타깃은 일본산 렉서스와 혼다. 신형 쏘나타 출시를 계기로 ‘해외 수입차 보다는 현대차를 사달리’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를 가지고 성능 비교체험 행사를 벌였다. 각각 비교 대상은 렉서스 ES350과 혼다 어코드 2.4. 그랜저는 정숙성을, 쏘나타는 주행안정성 등 품질에서의 자신감을 입증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비교 평가는 그랜저 경우 정숙성 (소음/진동)을 렉서스 ES350과 비교 평가하기 위해 계동 현대사옥에서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파워텍까지 자동차 관계자들이 직접 시승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또 쏘나타는 주행안정성을 혼다 어코드 2.4 모델과 비교 평가하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슬라럼, 원선회, 코너링 브레이크, 급선회, AGCS(주행안정성 제어시스템) 체험 시승으로 진행됐다.

무엇 보다 현대차가 이번에 과감한(?) 비교 평가를 감행한 데는 새로운 신병기를 장착한데 따른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다름 아닌 신형 쏘나타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주행안정성제어시스템(AGCS, Active Geometry Control Suspension) 기술 덕분.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세계 특허를 받은 첨단 기술인 AGCS는 자동차가 고속 주행 중 급회전할 때 원심력에 의해 차체 뒤쪽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오버스티어 현상’을 방지해 주는 첨단 장치다.

원리는 차량 뒷바퀴가 이탈하거나 미끄러지는 것이 예상될 때 후륜 선회 외측 휠의 노면 그립력을 높여 주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는 후륜 선회 외측 휠의 토우 인 각도를 선회 방향쪽으로 최대 3도 조정해 줌으로써 안정된 후륜 자세를 유지해 주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주행 중 노면에 의해 발생하는 후륜 토우 값의 변화를 최소화 시켜줌으로써 차량의 극대화된 코너링 성능을 실현 시켜준다.

이 기술 덕분에 쏘나타는 고속 선회나 직진시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물론 차량 내부의 컴퓨터 (ECU)가 차량의 속도와 조타각(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을 종합 판단해 자동 지시를 내려 준다.

AGCS는 특히 비슷한 기능을 하는 VDC와 비교해서도 한 층 업그레이드된 신기술이라는 점에서도 각광을 받는다.

VDC는 차량 선회 중 안정성이 저하돼 위험한 상황 발생시, 각 4륜의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장치. ACGS가 ‘주행 차량의 안정적인 선회 영역’을 최대한 확보해 줌으로서 회전 안정성 저하에 따른 위험 발생이 우려될 때 작동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기술이다.

때문에 “차량 안정성이 저하될 때 작동되는 VDC에 비해 AGCS는 회전 주행시 안정성 저하가 예측되는 상황에 미리 예측, 작동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효과를 갖게 된다”고 현대차는 강조한다.

AGCS기술은 지난 해 6월 바르셀로나 국제 모터쇼 및 스페인 자동차 기술자 협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기술혁신상’에서 3위를 차지, 세계적으로 뛰어난 첨단 자동차 신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신 무기를 보유한 신형 쏘나타 트랜스폼 출시와 함께 현대차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도 펴고 있다. “쏘나타가 첨단기술과 안전성으로 다시 한번 ‘트랜스폼(transform)’ 한다”는 것이 광고의 첫 문구. 세계 특허 신기술과 함께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것이 메시지의 골자다.

신형 쏘나타는 여기에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측면 & 커튼 에어백 등 첨단기술 및 안전사양을 갖춘 세이프티 팩도 추가시켰다.

실제 이번 신형 쏘나타의 성능 비교 테스트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쏘나타경우 급격한 핸들링 시 차체의 후반부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AGCS기능이 인상적이었다”는 결론을 자신 있게 공개한다. 그랜저 또한 “정숙함과 편안함 등에서 비교차종보다 전반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확인시켜 주었다 "라는 것이 자체 평가다.

현대차의 이번 비교 성능 테스트 행사는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는 일본산 자동차의 본격적인 국내시장 진출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에 앞서 미국 등 자동차 본고장에서 일본의 베스트셀링 세단들과 동등 이상의 상품성과 품질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그랜저와 쏘나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마련한 시도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해외 현지에서 두 차량에 대한 호평과 성능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소개하고 있다. 그랜저는 고급스러우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미 오토퍼시픽사 전체 승용 및 대형차부문 1위, JD파워사 IQS (신차 품질평가) 조사 대형차 부문 2위,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단(AJAC) 평가대형차 부문 1위, 미 고속도로 안전협회(IIHS)충돌 평가(정면/측면) 가장 안전한 차 등 고급 수입차를 능가하는 해외 언론 매체의 찬사를 받았다.

쏘나타 또한 첨단 안전사양 적용으로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해 미 카북 선정 '최우수 차종', 미 오토퍼시픽사의 '가장 이상적인 차' 등으로 선정되는 등 출시부터 해외 언론 매체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한성호 홍보부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첨단 신기술을 대한민국 대표세단 쏘나타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최고의 안전성과 제품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