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입시에서 서울대는 법학전문대학원 도입과 약학전문대학 개편으로 전년 보다 268명이 줄어든 2894명을 모집한다. 이는 80년대 초 6500여명의 44% 수준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모집 인원이 가장 적은 숫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268명이 줄었지만 실제 고려대 법대나 성균관대 약대, 경희대 약대에 합격하는 수험생들도 서울대 합격권에 있기 때문에 이들이 2009입시에서 서울대 인문사회계열이나 자연계열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법학전문대학원 도입과 약학전문대학 개편으로 서울대 정원이 500여 명 이상 줄어든 효과가 있을 것이며,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 까지 합격선을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을 전년도 29%(929명)에서 올해는 32%(937명)로 증원하였기 때문에 정시 모집 인원은 전년도 44%에서 올해 41%로 감소하였다. 이는 올해 서울대 입시가 일반고 출신 학생들에게 상당히 어려워졌음을 말해 준다.

서울대 입시가 이렇게 어려워졌는데 과연 전략은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이 끝나는 시점에서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수험생들은 거의 정해진다고 봐야한다. 일단 학생부 교과 성적의 평균 등급이 1.5등급에서 지역균형선발 1단계 합격선이 형성되고,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등 두드러진 수상 실적이 있어야 특기자 전형 1단계에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성적이 서울대 합격권에 드는 수험생들이라면 3학년 1년을 굳히기 작전으로 임해야 한다.

지역균형선발로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각 과목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해야 한다. 지역균형선발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1.5배수를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학교 시험이다. 지원 가능한 학과도 학생부 성적으로 결정되는데, 2008입시를 기준으로 보면 경영대학이나 사회계열은 1.3등급, 인문계열은 1.4등급, 의예과는 1.2등급, 공대 상위권 학과는 1.5등급 선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린다.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는 10%가 반영되는데, 그 동안의 결과로 보면 합격과 불합격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따라서 1, 2학년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서울대지역균형선발에 추천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학교 시험에 무조건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특기자전형 1단계는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상실적과 같은 비교과 성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 인문계의 경우 ?스가 850점 수준, 공공기관이나 대학에서 실시한 경시대회에서 은상 이상 수준, 학생부 교과 평균 등급이 1.8등급 선에서 1단계 합격권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자연계는 수학이나 과학 올림피아드 및 공공기관의 경시대회 은상 수준, 수학 및 과학 교과 평균 2.0등급 선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특기자 전형의 지원 가능권에 있는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 관리도 중요하고, 인문계의 경우 면접 및 구술 고사(2단계 30%)도 준비와 논술고사(2단계 20%) 준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자연계는 특기자 전형에서 논술고사가 없기 때문에 면접 및 구술고사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기자 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는 상당히 심도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교과서보다 한 단계 높은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서울대 기출 문제나 올림피아드 기출 또는 예상 문제를 중심으로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시 전형은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1단계에서 수능 100%로 모집 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이다. 2단계에서 논술 고사 30%, 면접 및 구술고사 20%를 반영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학생의 경우 서울대 합격권에 있는 학생들은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경험해보기 위하여 수시전형에 반드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학생들은 수능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 수시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다. 정시 전형의 논술고사와 면접고사는 특기자 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심화학습이 필수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있는 난관을 잘 극복하여야 한다. 2008 논술고사와 구술 및 면접 고사는 교과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의 반영 비중이 매우 크다. 즉 학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것이다. 서울대 합격의 왕도는 학교 공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다음 주부터 중간고사를 본다. 이 시험에 집중하여

좋은 성적을 받아 놓는 것이 서울대 합격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 신동원

휘문고교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기획부장, 교육정보지 만남 대표, 대치교육문화 포럼 대표,‘선생님 어느 대학에 지원할까요’,‘내신 1등급으로가는 로드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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