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듣기 비중이 더 높은 대원?한영외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울권 외고입시에서 구술면접은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2009년 외고입시에서 합격의 중요한 변수가 될 구술면접, 고득점을 향한 공략 노하우를 점검해본다.

수학과 과학 문제 출제가 금지된 2008년도 서울권 구술면접은 기존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체 문항은 총 10~12문제 정도였고 그 중 언어가 4문항, 사회통합이 3~4문항, 영어독해가 2~3문항 정도였다.

언어는 중학교 교과지문 비중이 90~100% 정도로 출제되었다. 익숙한 지문임에도 불구하고 문제 유형이 까다로워 정답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언어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수업시간에 교과서 내용을 잘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외에 수능?논술식 문제유형에 대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논술문제집과 고1 언어 모의고사문제집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물론 문제집을 자세하게 풀어볼 필요는 없다. 고등학교 지문이 아니라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주된 목표이기 때문이다. 가볍게 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지, 정답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파악하도록 한다.

1학기는 영어듣기와 독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기간이다. 언어는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고, 고등학교 논술문제집으로 기초를 다져나가는 수준에 맞춰 학습한다. 기출문제 분석 등 본격적인 실전연습은 여름방학부터 돌입해도 좋다.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것은 사회통합 문제다. 중학교 경제 및 사회 교과서 내용부터 시사적인 지식까지 포괄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수요와 공급?기회비용 등의 경제 문제, 간다라양식에 대한 문제, 온도?강수량 그래프 문제, 생물의 침입과 천이를 도시의 생성과 연계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사회통합에 대비하려면 우선 학교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그와 병행해서 영어 기사나 한국어 사설을 매주 2~3편씩 꾸준히 읽어나간다. 단, 내용을 읽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중요한 구문, 주제문 등을 체크한 후 내용을 요약하고 간단하게 의견을 정리해본다. 기사와 자신의 코멘트를 노트 한 권에 정리해두면 시험 직전에 훑어볼 수 있는 좋은 학습 자료가 된다.

구술면접의 영어독해는 영문을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 폭넓은 상식을 요구한다. 작년에는 저작권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문제, 급속한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문제 유형 또한 수능이나 내신 시험과 차별된다. 가장 흔하게 출제되는 것은 1~2개 정도의 긴 구절(passage)과 함께 여러 보기가 제시되고, 그 중 어떤 것이 본론에 나오는 입장과 가장 유사한지를 묻는 유형이다. 학생의 독해 능력과 추론능력을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독해 대비는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하나는 토플 교재 활용이다. 토플 독해지문에서는 전문적인 인문지식을 포괄적으로 접할 수 있다. 또한 단락별로 요약문장 고르기, 글 전체의 주제문 고르기 등의 토플 문항을 통해 정답을 추론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신문에 실리는 시사적인 이슈도 꼼꼼하게 챙긴다. 이왕이면 영타임즈나 에듀타임즈, 코리아 헤럴드 등의 영자신문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영어 독해 능력과 사회통합 문제를 위한 배경지식까지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적어도 한 주에 두세 편정도 이슈가 되는 기사를 꾸준히 읽고 그 내용은 자기만의 파일로 따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2009학년도 외고입시에서는 1차로 11월 중순에 경기권 외고 입시를 치르고, 떨어질 경우 12월초 서울권 외고에서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볼 수 있다. 총 세 번의 입시기회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경기권 지역의 학생이라도 서울권 외고의 구술면접 시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6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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