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진학자 수 348명,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작년 한 해 대원외고의 성적표다. 중학교 재학생들의 진학목표 1위가 된 대원외고, 첫 번째 관문은 외고 영어 시험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되는 영어 듣기다.

지난 6월 12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서울 여섯 개 외고 공동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입시 전형 기본 윤곽은 밝혀졌지만 개별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반기에 열리는 자체 설명회를 참고해야 한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 치러질 학교별 시험에 대비하려면 기출 문제, 최근 출제 경향 등을 분석하며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대원외고는 올해 일반전형 407명, 특별전형 13명을 뽑는다. 외국어우수자와 체육특기자를 제외하고 특별전형을 대폭 축소한 것이 눈에 띈다. 전형 요소는 일반전형의 경우 내신 100점, 영어 듣기 60점, 구술면접 40점으로 돼 있다. 신설한 외국어능력우수자는 영어를 제외한 제 2외국어만 지원할 수 있으며 내신 100점, 영어 듣기 60점, 외국어 에세이 40점으로 평가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내신, 영어 듣기, 구술면접 실력으로 실력을 평가받는 셈이다.

서울권 외고는 올해 3학년 2학기까지 내신이 반영되는 등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 높아졌지만 합격당락의 열쇠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적에 따른 감점 폭이 작아 영어 듣기와 구술 면접 변별력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신 성적 상위 5%인 경우 내신 환산점수는 99.51점, 12%대라면 97점 정도다.

대원외고 입시의 첫 관문은 역시 영어 듣기다.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수능 외국어 영역 보다 다섯 배 정도 어렵다’라고 평할 정도다.

시험 유형을 살펴보면 시험지에 질문과 제시문 보기가 아예 없는 TEPS형, note-taking이 필요한 장문독해 TOEFL형, 수능형이 고루 섞여있다. 60분 동안 45문항을 풀어야 하며 최근에는 단순한 듣기가 아니라 계산식 문제,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 등이 선보이고 있다.

2007년 45문항 중 30문항을 차지했던 수능식 듣기는 문제유형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단순하게 직업, 시간, 장소 등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용 일치, 다음에 이어질 내용, 글의 순서 및 그림순서, 도표이해 등 난이도 높은 문제가 많다. 대화 문제조차 지문 길이가 길어지고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07년 10문항이 출제됐던 텝스형 문제는 ‘When you hear that a person has said something bad about you, try and remember the ninety-nine times when you have refrained from uttering even the most honest and well-deserved criticism of that person.’처럼 접속사나 관계사 절이 2~3문장정도 연결되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문 없이 듣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TOEFL형 문제에서 지문 길이가 길어지는 추세는 지속될 듯하다. 마치 독해 문제를 ‘듣기’화 한 것 같은, 지문 하나를 듣는데 5분이 넘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수능형 문제는 ‘실전문제 풀이’로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고 대비 교재나 고3 수능 듣기를 활용한다. 실전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풀어보고 틀린 문제는 반드시 ‘Dictation’, ‘Note-taking’으로 확인하고 넘어간다.

TEPS형 문제, TOEFL형 문제는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적절하게 ‘Note-taking’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또한 해박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대원외고 지원학생들은 대개 iBT TOEFL 기준 100점 이상, 그 중 듣기 27점 이상을 확보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이 점수를 목표로 학습을 하면 영어 듣기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6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4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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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