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올림픽 이후가 더 걱정이다

중국 증시의 추락세가 가파르다. 15일 0.56% 오른 2,450.61로 마감하면서 올림픽 개막 이후 5일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전망은 여전히 우울하다. 올림픽 개막일인 8일(2,605.72)이후 이틀 만에 10%가 하락했고 14일 한때 2,400선마저 무너졌다. 일부에서는 2,000선 붕괴라는 예측도 내놓는다.

중국 투자자들의 마음은 얼어붙었다. 14일 베이징 시내 중국 인허(銀河) 증권의 한 영업점에서 만난 자오(焦ㆍ여)씨는 “지난해 10월 상하이 증시 6,000을 넘어설 때 가졌던 희망은 벌써 사라졌다. 올림픽이 끝나면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중국 증권사이트 취안징왕이 투자자 5,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올림픽 이후 주가 하락이 예상되며 기회만 오면 주식을 팔겠다고 했다.

증시의 향방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주시쿤(朱希昆) 우리투자증권 베이징 연구센터 연구원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뚜렷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펀드 매니저들의 움직임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1,20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6,000포인트를 만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 포털 왕이는 조사 결과 투자자의 85%가 지수 2,0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곤두박질치는 중국 증시가 한국 경제와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철강, 화학, 해운 등 중국 관련주들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오아시스로 여겨졌던 중국 펀드 역시 평균 수익률 –43.22%를 기록하며 바짝바짝 말라 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 펀드인 ‘봉쥬르차이나 펀드’의 4조 원을 비롯해 수십조 원이 중국 펀드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여지도 많다.

조영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락 조정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강력한 부양책 이전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부양책 이후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말 고점에 투자한 경우 소폭 반등 때마다 단기 차익을 내는 방식으로 손실을 줄여야 한다”며 “중국에 대해 1년 정도 짧게 투자할 생각이라면 기대 수익을 10~15%로 낮추고 그 목표를 이루면 환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펌 업계, 정권교체 따른 판도 변화 조짐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함께 최고권력자나 정부가 관련된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로펌)의 판도도 변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의 인연을 토대로 권력(관련) 소송사건을 도맡던 ‘화우’ 등은 이명박 정부의 등장과 함께 뒷전으로 물러나고 이 대통령이나 청와대 실세와 인연을 갖고 있는 ‘바른’ ‘KCL’ 등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권력소송에서 뜨고 있는 로펌은 단연 법무법인 바른. 바른은 최근 법조계의 최대 이슈인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처분 행정소송에서 청와대 대리를 따냈다. 촛불집회로 인한 광화문 일대 상인들의 피해를 보상해 달라며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시변)이 제기한 이른바 ‘반(反) 촛불집회 소송’의 법률대리인 역시 바른 소속 변호사들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BBK 의혹 논란 과정에서 다스 및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을 받은 이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의 변호인 김용철 변호사도 바른 소속이다.

법조계에서는 바른의 급부상을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결시키고 있다. 정 수석은 청와대 최고 법률 참모로 들어가기 직전 바른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시변의 직전 대표를 지낸 바른 소속의 강훈 변호사도 새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발탁된 인연이 있다.

이밖에 KCL도 대표변호사인 유지담 전 대법관이 이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동기모임인 ‘61회’ 멤버라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수혜 로펌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잘 나갔던 로펌들은 권력 소송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고 있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측 법률대리인을 구성했던 화우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대표변호사를 2차례나 지내 주목받은 지평,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설립한 해마루 등이 대표적이다.

권력소송의 판도 변화는 로펌 서열에 직ㆍ간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법조계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 화우는 참여정부에서 급성장한 뒤 현재 변호사 수 기준으로 로펌 서열 5위로 도약했으며, 지평은 최근 법무법인 지성과 합병하면서 업계 7위로 뛰어올랐다.

<○…외국산 휴대폰 한국시장 공략 '벨' 울렸다/b>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 뮤직폰으로 유명한 소니에릭슨, 디자인 혁명의 애플 아이폰 등 다양한 외산 휴대폰이 몰려온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애플 등 해외 휴대폰 업체들이 국내 이동통신업체들과 손잡고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노키아와 애플은 SK텔레콤 및 KTF, 소니에릭슨은 SK텔레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외산 휴대폰은 저렴한 가격과 다(多)기능으로 무장하고 있어 국내 이용자들 입장에선 휴대폰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애플의 영상통화(3G)용 휴대폰인 아이폰이다. 애플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내놓으며 아시아 공략을 시작한 데 이어, 이 달 22일 싱텔을 통해 싱가포르에서도 아이폰을 출시한다. 애플의 한국 상륙은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노키아는 연내 SK텔레콤을 통해 2종의 3G 휴대폰을 선보인다. 노키아는 글로벌 1위 업체의 경쟁력인 대량 생산에 따른 저가 판매를 앞세워 내년 말까지 국내에서 200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 30만 원대 제품을 들여올 것이며 이통사의 보조금이 포함되면 실제 판매가는 20만 원 이하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소니에릭슨도 내년 국내 시장에 3G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만 HTC, 기가바이트 등이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미 국내에 선보였고, 캐나다 림사의 블랙베리 스마트폰도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이처럼 외산 휴대폰이 국내에 밀려들어오는 이유는 국내 이통사들이 3G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휴대폰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G 휴대폰은 전세계적으로 2㎓대의 주파수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세계 시장용으로 개발한 제품을 국내에 그대로 들여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국산과 외산 휴대폰을 차별하지 않고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어서 해외 휴대폰 업체들로서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대학 '지하캠퍼스' 바람 분다

지난 4월 준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인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지하 1층은 외국인강사가 상주하는 영어카페인 ‘잉글리쉬 라운지’, 지하 2, 3층에는 950석 규모의 열람실과 41개의 세미나실, 지하 4층에는 1,000㎡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와 272석 규모의 예술영화상영관, 670석 규모의 공연예술극장이 자리잡았다. 신촌캠퍼스 전체 부지(55만8,069㎡)의 10%가 넘는 6만6,116㎡의 지하면적이 학습ㆍ생활ㆍ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지하캠퍼스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원조는 2002년 ‘고엑스(고려대+코엑스몰)’를 완성한 고려대 중앙광장이다. 이후 이화여대 국민대 서강대 등이 지하캠퍼스를 속속 완공했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경원대는 900억 원을 들인 연면적 7만㎡ 규모의 지하캠퍼스를 2009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대도 늘어나는 시설을 수용하기 위해 지하캠퍼스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학들이 지하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지상캠퍼스가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상에 더 이상 시설을 지을 수 없는 상황에 달하자 지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지상주차장을 지하로 옮긴 자리에 녹지를 조성해 차 없는 ‘그린캠퍼스’ 조성이라는 부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본관에서 정문에 이르는 백양로 지하공간을 개발해 2011년까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문화편의시설 등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지하캠퍼스는 색깔이 분명하다. 도서관 체육관 등 단일용도가 주를 이루는 해외 대학 지하시설과 달리 학생들의 문화ㆍ생활 공간을 담아냈다. 강의실, 주차장, 피트니스센터, 서점, 공연장, 전시실, 영화관,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좋은 예다.

한계로 지적된 쾌적성이나 조명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지하캠퍼스 시대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고려대 ‘하나스퀘어’는 1층 천장 전체를 유리로 덮어 자연 채광이 지하 1층까지 전달된다. 이화여대 ECC도 벽면 전체가 유리로 덮여 채광과 통풍 문제를 해소했다.

○…'한국판 마타하리' 김수임 사건 조작 가능성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불리는 여간첩 김수임(1911~50) 사건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최근 비밀 해제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1950년대 비밀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수임 사건이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여간첩 김수임 사건은 이화여전을 졸업한 미모의 인텔리 여성 김수임이 미군 헌병대장 존 베어드(1890~1980) 대령과 동거하면서 미군 철수 계획 등의 기밀을 북측에 넘기고 수배 중이던 공산주의자 애인 이강국(1906~55)을 월북시킨 혐의 등으로 1950년 3월 군사법정에 체포돼 6월15일 총살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통신은 비밀자료기록 분석을 통해 “당시 베어드 대령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고 따라서 김수임이 북측에 넘겨줄 기밀이 없었다”며 “검찰은 김수임의 가장 큰 혐의로 지목한 미군 철수 계획 기밀과 관련한 물적 증거나 증인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기록에는 단지 김수임이 베어드 대령으로부터 당시 미군 철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해고될 것을 걱정하던 동료 고용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월북 후 북한에서 초대 외교부장을 지내다 미국 간첩으로 몰려 처형된 이강국도 사실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956년 미 육군 정보국 비밀자료에 따르면 이강국은 CIA의 비밀조직인 한국공동활동위원회(JACK)에 고용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베어드 대령은 당시 김수임을 변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 서둘러 한국을 떠났다”며 “미군 관계자들은 그녀가 결국 경찰 고문에 의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허위 자백한 것으로 결론내렸던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수임과 베어드 대령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원일(59ㆍ미 캘리포니아 라시에라대학 교수)씨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1,000쪽 분량의 비밀해제 기밀문서를 발견해 진실규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김수임 사건은 조명화 감독에 의해 영화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수임은 고아로 태어나 미국 선교사 가정에 입양됐고 이화여전 졸업 후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35세이던 1946년 존 베어드 대령의 비서로 채용돼 동거에 들어갔다. 당시 56세였던 베어드 대령은 아일랜드계로 기혼자였으며 1980년 미 로드아일랜드 요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미국 속 19세기 사람들 '아미시' 증가세

자동차, 컴퓨터, 전기 등 현대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18, 19세기 전통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미국의 ‘아미시’(Amish) 인구가 16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펜실베이니아주 엘리자베스타운대 사회학과 도널드 크레이빌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2년 12만5,000명이던 미국의 아미시 인구가 올해 23만1,000명으로 86% 증가했다. 16년 동안 매년 4%씩 늘어난 것으로 2026년엔 다시 현재보다 두 배 정도 증가하게 된다.

인구 증가뿐 아니라 정착지도 급격히 팽창했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 3개 주에 주로 몰려 있던 아미시는 92년 이후 아칸소, 콜로라도, 미시시피 등 7개 주에 새로 진출해 모두 28개 주에 아미시 마을이 생겼다.

아미시가 현대문명의 편리함에 휩쓸려 사라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늘어난 이유는 높은 출산율 탓으로 분석된다. 아미시 부부는 대부분 5, 6명의 자녀를 낳는 다산 문화를 따른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1세 미만이기 때문에 증가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크레이빌 교수는 아이들 5명 중 4명이 어린 시절을 교회에서 보내는 데다 정착촌 주민 이외의 사람과 결혼하면 마을을 떠나야 하는 전통 때문에 인구 증가율이 꾸준히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아미시 마을은 펜실베이니아주의 관광명소로 1985년 개봉된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위트니스>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18, 19세기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기독교 분파로 1970년부터 정착촌을 만들어 거주하기 시작했고 공동체내 자급자족과 근검절약을 추구해 왔다. 교통수단으로 이륜마차를 이용하고, 남성들은 짚으로 만든 모자와 멜빵을 착용하며 여성들은 긴 드레스를 입는 등 전통복장을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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