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12일 앞두고 ‘참으로 깨끗한 정치’를 하자고 개선된 인터넷 사이트(Real Clear Politics)의 여론조사는 오바마 50.1%, 매케인 후보 42.6%(10월 16~22일 조사)로 나타났다.

언론 매체들에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 한 것처럼 온통 “오바마 대통령이 해야 할 일” 등에 대한 기사, 칼럼들이 실리고 있다.

이들 중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 교수<1953년생. 예일대 학사(74년), .MIT경제학 박사(77년), 예일, 스탠퍼드, MIT교수 NYT 칼럼니스트(2000년), ‘한 자유주의 자의 양심’ (2007년) 등 저술>, 그는 다음 대통령에 대한 경제위기 등의 해결책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여지껏 칼럼이나 저술에서 ‘다음 대통령’은 물론 오바마다‘고 밝혔다. 그는 조언 했다. <<차기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취임 100일을 모방해야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항시기인 1933년에 취임하자 마자 100일간 15개 법안을 통과 시키는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 했다. 그리고 경제정책으로는 ▲감세 보다는 재정 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 보다 강화된 규제를 신속하게 적용하고 ▲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폴 크루그먼은 이런 정책을 2007년 10월, 2008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역사적으로 풀이한 ‘한 자유주의자의 양심’에서 썼다.

이때 왜 그는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을까. 이를 요약한다.

<<2004년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몇 달후, 나는 잘 아는 기자들로부터 부시정부와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을 그만둘 때도 되지않았냐는 얘기를 듣고 좀 스트레스를 받았다. “선거가 상황을 일부 정리해 주었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2004년 대선이 보수주의 운동의 마지막 축제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선거 한번으로 모든 판세가 결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나설 때부터 보수주의 운동이 사용하던 정치적 수단을 쓸모없게 만드는 변수가 있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미국 유권자 가운데 백인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인들의 태도가 진보적으로 바뀌었다.… 보수주의 운동은 여전히 돈줄을 쥐고 있지만 돈만 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 법이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2009년 이번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나오고 민주당이 국회를 점령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도 가능한 듯하다. 더 나아가 정말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은 클린턴 정부 초기 북부 진보주의자와 남부 보수주의자들 간의 거북했던 협력관계가 이어졌던 2년 동안보다 이념적으로 훨씬 더 단결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이번 대선이 이뤄지기전 1년여 전에 민주당의 대선승리 및 의회선거의 다수당 확보 예측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가 뉴욕 타임스에 쓰는 칼럼의 애독자인 미국의 보수주의 산실인 ‘내서널 리뷰’의 창설자이며 논객인 윌리엄 버클리(1925-2008년2월 사망)의 아들 크리스토퍼 버클리<1952년생. 예일대 졸. 에스콰이어 편집장, 부시(H.W) 부통령 스피치라이터. 소설 ‘백악관 식당’(1986년)등 씀.> 그는 10월 10일 ‘오바마를 지지 한다’는 칼럼을 썼다.

그는 이 칼럼을 쓰고 난 후 그가 백 페이지 칼럼을 쓰는 아버지가 창설한 ‘내서널 리뷰’의 칼럼을 중단해야만 했다.

아직도 지분이 있는 이 잡지에서 그를 ‘배신자’라는 비난과 ‘태어 나지 말아야 할 놈’이라는 극언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정치적 풍자를 실어내는 ‘데일리 비스트(Daily Beest)’라는 인터넷에 오바마 지지 칼럼을 썼다. 이를 요약한다.

<< “아버지, 죄송해요. ‘나는 오바마를 찍을래요” 내 칼럼을 아버지가 읽었다면 아버지가 나에게 잡지의 지분을 주었을 까요.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내서널 리뷰’를 창설한 이유에 대해 강조했던 말을 되새깁니다. “나는 우파가 바보짓거리를 하지 못하도록 온 생애를 바쳤다.” 그런 아버지는 내 칼럼을 용서 할 것입니다.… 나는 한때 매케인의 스피치라이터도 했습니다. 그의 이력과 인격이 진실한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1994년 대선후 “워싱턴을 변화시키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자”가 “워싱턴이 나를 변화시켰다”로 바뀌었을 때 그의 진실성에 의심하기 시작 했습니다. … 그의 제1급의 성질은 성마르고 으르렁거리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그의 일관성은 사라지고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습니다. “대통령 첫 임기 중에 균형예산을 달성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 비해 오바마는 ‘제1급의 성질’을 가진 하버드대 출신 입니다. 하버드대 출신 대통령들은 프랭클린 대통령처럼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자기손으로 책을 쓸 수 있는 제1급의 성질과 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보수주의가 심어놓은 토대가 한꺼번에 무너지리라고 생각하는 좌파는 아닙니다.

나는 그가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번 11월에 민주당을 지지, 그를 찍겠습니다.>>

크리스토퍼는 내셔널 리뷰 칼럼을 중단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오바마가 중도의 입장에서 통치하길 바란다. 나는 그의 본능은 보수주의자며 기독교도 집안출신이다고 본다. 그는 교묘하게 피할줄 아는 요령꾼이다. 그는 이 나라가 기본적으로 보수적임을 알아야 한다. 그는 보수적인 레이건이나 진보적인 루스벨트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폴 크루그만과 크리스토퍼 버클리의 소원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갈 길을 지켜보자.



박용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