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푹 패인 이마·꺼진 빰·팔자 주름 등에 효과미국선 노화 방지 볼륨 성형으로 각광

가운데가 움푹 패인 이마 때문에 고민하던 최미선(가명.여)씨는 최근 자가지방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마에 볼륨감이 생기자 인상이 환해졌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자가지방이식은 복부나 허벅지 등 지방이 풍부한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해 성형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볼륨 시술이다.

필러(인공적인 충전재)나 보형물을 삽입하는 성형과 달리 자가지방이식은 자기 자기 신체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 또, 필러 효과가 보통 6개월~1년, 길어야 2~3년 정도인데 비해 지방이식의 효과는 거의 반영구적이며, 필러보다 볼륨감도 크고 촉감도 좋아 볼륨 성형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지방이식은 함몰된 이마를 비롯해 빈약한 턱, 얇은 입술 성형에 유용하다. 남성 성기 확대수술에도 사용된다. 자가지방이식으로 30~40%의 부피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방이식은 절개 후 인공보형물을 삽입하는 성기 확대 수술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필러에 비해 촉감이 좋다.

무엇보다 자가지방이식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팔자주름, 꺼진 뺨, 목주름, 쭈글쭈글한 손에 볼륨을 살려주는데 효과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은 피하 지방이 줄고, 주름이 생기며, 탄력이 떨어진다. 탱탱하던 포도알이 건포도가 되는 것과 같다.

그런데 피부를 당겨서 주름을 펴주는 수술은 건포도를 표면은 매끈하지만 딱딱한 콩으로 만들어 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지방이식은 잃어버린 볼륨을 살려줌으로써 건포도를 다시 포도알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노화방지 성형에서 자가지방이식법이 각광 받고 있다.

훈성형외과는 자가지방이식 전문클리닉이다.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 개원 후 10년 이상 진료를 하다가 노화방지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났다. 우 원장은 2005년부터 2년 동안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병원에서 노화방지 성형에 많이 쓰이는 자가지방이식을 본격적으로 배우며 전문성을 더했다.

자가지방이식의 관건은 생착률이다. 자가 지방이 이식한 부위에서 주변 조직에 동화돼 잘 살아나야 볼륨 효과가 뛰어나며, 그 효과가 반영구적이다.

과거 자가지방은 이식된 지방이 잘 생착(生着)하지 못하고 흡수되는 비율이 높아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 원장은 이식한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 지방을 재취할 때 저압을 유지해 '건강한' 지방세포를 얻는 것이다. 압력이 세면 지방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저압으로 정교하게 지방을 조금씩 채취해야 생착률 높은 지방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원심분리기술이 중요하다. 요즘엔 재취한 지방에서 순수한 지방세포만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술의 발달로 질 좋은 지방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둘째, 지방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지방을 덩어리 째로 주입하지 않고 피하층, 근육층, 골막위 등 세 곳에 골고루 지방을 이식하는 3차원 지방이식법으로 수술 부위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흡수가 많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차원 지방이식법과 함께 지방을 쌀알 크기로 여러 곳에 점을 찍 듯 지방을 조금씩 나눠 이식하는 미세지방이식법을 사용하면 볼륨감이 더욱 자연스럽고 생착률이 높은 시술이 가능하다.

지방이식 수술의 성공은 얇은 피부 부위도 여러 층으로 나눠 세심하게 지방이식을 할 수 있는 숙련된 의사의 기술이 관건이다.

우 원장은 "지방이식에 관한 경험이 쌓이면서 과교정(지방이 흡수될 것을 고려해 필요량보다 많은 지방을 주입하는 것)을 거의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 받으면 대개 수술 후 2~3개월 내에 이식한 지방의 70% 이상이 생착된다. 필러에 비해 생착률이 월등히 높다.

자가 지방 이식 수술 장면. 질 좋은 지방을 얻기 위해서는 원심 분리 과정을 거쳐야한다.

■ 눈, 가슴확대 수술은 위험

자가지방이식술의 장점은 부작용이 없다는 점과 함께 시술이 간단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술은 보통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부분 마취로 자기 신체조직에서 채취한 지방을 원심분리기를 통해 순수한 지방만 추출한 뒤, 필요 부위에 주사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회복기간은 수술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2~3일이면 충분하다.

째고 봉합하는 수술과 달리 흉터 없이 자연스러운 성형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수술의 장점이다.

꺼진 볼이나 이마 등 넓은 부위를 수술 할 경우, 비용도 필러 등 다른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사후관리도 거의 필요하지 않다.

우 원장은 그러나 자가지방이식도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부위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방을 눈 주위에 주입할 때 시신경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또, 여성의 가슴에 주입할 때 유방암을 야기시킬 소지가 있어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선 지방을 많이 뽑아 놨다가 냉동보관한 후 생착이 제대로 안될 경우 이를 재수술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게 우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 후 생착률이 좋지 않을 경우 다시 지방을 뽑아 재수술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볼륨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등 수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주입한 지방을 빼거나 녹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재생수술을 하면 된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