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끼니를 거르는 것과 일부러 금식을 하는 것과의 차이를 아시나요? 끼니를 거르는 것은 내 몸에서 음식이 필요한데 이를 무시하고, 바쁘다는 사정 등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서 내 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서 오는 소화불량이나 통증, 또는 그 다음 식사를 과식하게 만드는 것 등이지요.

반면에 의도적으로 하는 금식은 내 몸에 여러 가지 유리한 작용을 합니다.

금식 연습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이점은 이미 말씀 드린 끼니를 걸러야 할 상황이 피치 못하게 발생할 때 내 몸이 축이 나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지요. 몸이 이미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위장이나 내 몸의 대사가 별 탈 없이 잘 작동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나는 한 끼만 거르면 큰 일 나!’ 하는 사람들에 대한 효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끼니를 거르면, 실제로 배고픔과 이에 동반된 증세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끼니를 챙겨 먹으려고 하지요.

이를 달리 해석하면 그 만큼 삶의 환경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다 한 끼를 건너 뛰게 되면 그 순간에는 진짜 중요한 일도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분들도 금식을 연습해 보면, 실제로는 아무 ‘큰 일’이 나지도 않고 오히려 몸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가 권하는 현대인에게 맞는 금식은 1일 세 끼입니다. 세 끼 금식은 거의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들인 노력에 비해서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첫 끼를 거르면 약간 힘들기 시작합니다.

두 끼를 거르면 정말 장난이 아니지요. 요점은 세 끼까지 해 보라는 것입니다. 힘들었던 몸이 편안해 지면서 머리까지 점점 맑아 집니다.

음식 먹기와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분주해 있던 내 몸이 온전한 휴식을 갖게 되는 순간입니다. 끼니를 거르는 사람은 그 다음 끼를 과식하게 되는 반면, 의도적으로 금식을 한 사람의 몸은 금식한 후에도 많이 먹게 되지를 않습니다.

그 전날 음주를 많이 해서 속이 불편하여 할 수 없이 끼니를 굶은 사람은 사실은 금식을 한 것이 아니고, 단지 끼니 거름의 연장일 뿐입니다. 1일 금식은 몸과 마음이 편안할 때 시행할 때 힘들지도 않고 효과도 더 좋게 됩니다.

특히 평소에 회식 등으로 과식을 종종 하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1일 금식을 시행해 보면 큰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과식하는 습관이 줄어들 뿐만이 아니라, 과식이 원인이 되는 비만치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1일 금식은 흔히 알려진 단식하고도 차이가 있습니다. 3일 이상 단식을 하려면, 소위 단식원에 들어 가거나 지도를 받지 않으면 실행하기가 어렵지요. 반면에, 1일 금식은 쉽게 누구나 할 수 있고, 평소의 생활 속에서 하기 때문에 평소의 식습관을 바꾸는데 단식보다도 더 효과적입니다.

단식을 끝낸 직후에는 단식의 효과가 더 커 보여도 일단 원래의 삶으로 되돌아 가면 몸도 되돌아가고 맙니다. 1일 금식은 , 몸으로 해 본 사람만이 그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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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 tyoo@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