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의 하나인 불안을 성장에너지로 이용하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각종 물질 중독, 도박 및 쇼핑중독 등의 행위 중독과 함께 생각 중독이라는 새로운 중독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독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의지적으로는 중지하고 싶은데, 스스로는 중지하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생각 중독은 어떤 생각, 또는 일상적인 생각을 그만 하고 싶은데, 쉴 사이 없이 떠 올라 그만 둘 수가 없는 것을 말합니다.

고통이 큰 것으로는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끊이지를 않는 공황증에서부터, 걱정과 불안이 멈추지를 않는 불안증, 했는지 안 했는지를 항상 반복 체크해야 하는 강박증, 쉴 사이 없이 남이 나를 괴롭힌다는 피해의식, 자신의 부족한 점이 계속 떠오르는 열등콤플렉스 등이 있고, 꼭 이렇게 병으로 정의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늘 상 하는, 일과 가족에 대한 생각과 계획도 정작 멈추어 보려고 할 때 쉽게 멈출 수가 없다면, 그것이 바로 중독이 됩니다.

생각 중독은 타고 나거나 체질적인 것이 아니며, 성격도 아닙니다. 생각과 고민을 치열하게 하게 된 것은 처음에는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응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과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것을 수 없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그 자체가 몸과 마음에 박혀 버려, 더 이상 스스로는 제어할 수 없는 습관으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생존을 위한 방법이었는데, 나중에는 그 자체가 내 몸과 마음을 지배하게 됩니다. 즉, 생각 중독은 후천적으로 길러진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후천적으로 길러진 생각 중독은 다시 재훈련을 통해 어렵지 않게 고칠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생각을 중지하는 훈련입니다. 집과 직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몸을 쓰지 않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훈련을 합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2시간까지 길게 가면 갈수록 훈련기간은 1-2주로 짧아질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을 보다 즐겁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소위 긍정훈련이지요. 대체로 생각 중지 훈련을 먼저하고, 긍정 훈련을 하는 것이 실행하기가 쉬운데, 사람에 따라서는 순서를 바꾸거나 이 두 훈련을 교대로 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것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정 스스로 잘 안 되는 분들은 내몸 코칭이라는 훈련법으로 보다 더 효과적이고 쉽게 수행할 수가 있습니다. 본 인의 능력을 잘 진단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는 것이지요.

현대인의 신종 병인 생각 중독의 완치는 그것이 중독임을 앎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 유태우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소장,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태우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