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지요? 특히, 여성들, 그리고 어려서부터 비만인 사람들, 그리고 TV나 컴퓨터에 주로 매달려 있는 사람들은 운동이 싫습니다. 운동이 몸에 좋고 꼭 필요하다는 소리는 귀가 따갑도록 들어 왔지만, 뭐든지 해볼라치면 귀찮은 것은 당연하고 몸이 힘들고 괴롭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운동은 어려운 것이라고 좌절을 하게 되고, 이것이 몇 번 반복되면 나중에는 ‘나는 운동이 체질에 맞지 않고, 오히려 해가 돼!’ 하며 자기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운동이 내 몸에 맞지 않는다는 이 분들의 주장은 사실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습니다. 그 첫째 이유는 운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동적인 면을 강조하는 서양인을 위해 만든 것이라는 점이지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과격한 몸의 움직임보다는 몸의 균형과 조화에 더 큰 중점을 둡니다. 둘째는 운동의 기준을 세워 모든 사람이 이 정도는 해야 된다고 알게 모르게 강권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고 습관이 다른데 다 똑같이 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현재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꼭 어떤 운동을 좋아하거나, 안 하던 운동을 꼭 해야겠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 봐야 며칠 가지 못할뿐더러, 괜히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만 초래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지요.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몸쓰기 입니다. 몸쓰기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머리가 아닌 몸을 쓰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됩니다. 물론, 숨쉬기나 손만 가지고 하는 것 이상은 되어야 하겠지요.

걷는 것을 하고 있다면, 매일 조금씩만 더 하면 되고요, 물건 들기, 청소하기, 집 정리하기, 남 부축하기, 심지어는 이동하면서 않아 있지 말고 서 있는 것만 해도 좋은 몸쓰기입니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거의 하루 운동권장량을 다 채우게 되지요.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할 때, 운동화만 신고 걸어도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몸쓰기를 하면서 운동 같은 효과를 보려면, 자신의 몸의 한계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한계를 약간 넘기면서 몸에 부하를 가하면 체력이 강해지지만, 몸쓰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계를 많이 초월하면 몸은 반대로 소모가 되기 때문이지요.

몸쓰기를 재미있게 운동 같이 하다 보면 그렇게 싫어했던 운동도 사실은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억지로 하기는 어려워도, 다른 사람들이 같이 운동을 하자고 하면, 잘하던 못하던 무조건 따라 해 보면 됩니다. 운동에 쉽게 재미를 붙이는 순간이 되지요.

해보려는 운동은 포기하게 되면 몸에 해가 되지만, 몸쓰기는 조금만 해도 다 몸에 좋게 쌓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 지금 몸쓰기 하고 계십니까?

■ 유태우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소장,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유태우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