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 '토평 송죽골 장작구이' 참숯향으로 노린내 잡아… 가족엔 '모듬 바비큐' 추천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리고기는 ‘몸이 허한 것을 채워주고 열을 식혀주며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하는’ 여름철 보양식이다. 또 지방함량이 높아 훌륭한 에너지원이 되면서도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이라 살찔 염려가 없다. 그러니 몸매관리에 민감한 젊은 여성에게 딱 맞는 건강음식인 셈이다. 조류독감을 염려하는 것은 기우다. 잘 알려진 대로 5분 이상 익히면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이다.

오리고기 맛의 관건은 노린내를 없애는 것이다. 장작구이 전문점인 ‘토평 송죽골 장작구이’에서는 은은한 참숯 향으로 노린내를 말끔하게 잡았다. 소금으로 간을 해 참나무 장작불에 초벌 훈연한 오리를 1시간 동안 참숯으로 한 번 더 익힌다. 그냥 익히는 것이 아니라 불의 세기와 연기의 양을 조절하며 ‘기술적’으로 익힌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기름기도 대부분 제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리훈제바비큐는 닭고기나 삼겹살에 비해 육질이 쫄깃하다. 아삭한 백김치 묵은지, 참나물 무침, 양파 겉절이와 곁들이면 깔끔한 맛이 배가 된다.

오리훈제바비큐 외에도 참숯에 훈연한 삼겹살, 소시지,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떡갈비 등이 준비돼 있다. 가족단위라면 이들 모두 맛볼 수 있는 ‘모듬바비큐’를 추천한다.

‘토평 송죽골 장작구이’에는 야외 테라스와 조경이 잘 갖춰져 있다. 시원한 생맥주와 푸짐한 양의 바비큐를 앞에 두면 근교로 나들이 온 기분을 실감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중무휴다.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8,000원. 모듬바비큐 4만5,000원. (031)564-0770, 0780


김성환기자 spam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