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주변·월악산권·청풍문화재 단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산 그림자를 가득 담은 호반이 활짝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이 미끄러지듯 지나는 충주호는 항상 상쾌한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빠르게 돌아나가는 커브길, 푸른 호수로 달려 들어가는 듯한 내리막길, 시원스레 열려 있는 직선 길이 있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있어 자동차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늦여름 더위를 피해 떠나는 충주호반 나들이 길에 옛 풍류가 가득한 청풍명월의 명소도 여러 곳 들를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다.

충주호반은 충주댐 주변의 명소와 월악산권, 청풍문화재단지권 등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족 나들이에 적당한 곳은 청풍문화재단지 부근. 이 곳에는 다양한 놀이기구부터 인공암장, 번지점프 등 레포츠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청풍랜드다.

청풍호반의 명물인 수경분수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청풍랜드에서는 아름다운 호반 풍경과 함께 여러 가지 레저를 즐길 수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2002년에 문을 연 청풍랜드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62m의 번지점프대와 빅스윙, 이젝션시트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청풍랜드에서 청풍대교를 이용해 호수를 건너면 청풍면이다. 이곳이 내륙 속의 바다인 충주호 나들이의 백미(白眉)로 말 그대로 '물 맑고 산 고운' 고장이다.

충주 호반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는 충주호 부근의 풍류 넘치는 문화 유적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청풍 문화재 단지가 있다. 그리고 늦더위를 식힐 수 있는 뱃놀이를 즐기는 선착장도 있어 다양한 유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 속에 잠긴 청풍마을의 문화 유적들을 한곳에 모아 망월산(望月山) 기슭에 옮겨 놓은 것이 청풍 문화재 단지. 이곳 구경은 입구인 팔영루(八詠樓)에서 시작된다. 마네킹 포졸이 지키고 있는 옛날 청풍도호부의 성문이었던 팔영루를 지나면 민속촌 같은 분위기의 고가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지방 특유의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가들은 이미 물바다가 되어 버린 청풍면 황석리, 도화리와 수산면 지곡리 등에서 옮겨 온 것이다.

모두 4동인 고가들은 200년전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맵씨 있게 쌓아 올린 토담이나 대청 마루에 놓인 베틀, 연자방아 등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고가들을 둘러본 후 뒤뜰로 나가면 하늘, 구름, 바람, 돌 등이 다정하게 반긴다. 그리고 툭 트인 풀밭 위에는 '淸風明月'이라 새겨 있는 커다란 선돌이 솟아 있고 그 뒤로 지석묘와 비석 무리들이 열병(閱兵)하듯 서 있다.

당당한 걸음으로 선돌과 비석 무리를 지나면 보물 528호인 한벽루(寒壁樓)를 만나게 된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줄지어 찾아 온 한벽루는 고려 충숙왕 4년(1317)에 만들어진 관아의 부속 건물로 원래 청풍면 읍리에 있었으나 수몰되면서 지금의 곳으로 옮겨졌다. 바람이 서늘한 한벽루에 오르면 푸른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운이라도 좋으면 날렵한 청풍교 아래를 지나는 이 있는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청풍명월 나들이를 자동차여행으로 즐기는 경우,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에 이르는 길을 빼놓을 수 없다.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로 가는 길에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ES리조트(043-648-0482). 충주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유럽풍의 리조트로 하루 밤 묵어간다면 더 없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 리조트 입구를 지나면 바로 능강계곡 입구가 나오고 이 계곡을 지나 산길을 자동차로 오르면 정방사를 찾을 수 있다. 맑은 날이라면 정방사에서 충주호 위로 노을이 내려오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옥순봉(玉荀峰)을 구경할 수 있는 옥순교를 건너와 수산면까지 나온 후 단양쪽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를 이용하면 단양 팔경의 하나인 구담봉(龜潭峰)을 만날 수 있다. 을 타고 물길을 따라가며 바라보는 옥순봉과 구담봉의 절경은 중국의 계림에 필적할 정도로 아름답다. 단양팔경 가운데 제5경인 구담봉은 남한강 줄기를 따라 깍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괴석으로 그 형상이 거북과 같다고 하여 구담봉이라 부른다.

■ 으로 청풍명월의 고장을 둘러보자


유람선

배를 타고 옥순봉과 구담봉을 구경하려면 자동차로 장회나루나 청풍나루까지 온 다음 선착장에서 을 타면 된다. 옥순봉과 구담봉, 금수산 등의 절경이 있는 청풍나루(043-647-4566)와 장화나루(043-423-8615) 사이의 거리는 12.5km.

두 나루 사이를 운항하는 은 쾌속선과 대형선 두 가지가 있는데 쾌속선은 30분, 대형선은 45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어른 7,000원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는 3,500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항된다.

■ 정보상 약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