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인간의 삶과 관계를 풀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지요? 그런데 그 생각들이 지나치면 오히려 우리의 삶은 어려워지고, 관계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생각을 아무리 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지요. 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는데, 그 생각을 중지하는 것만은 생각대로 되지를 않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평소에 하는 생각중지훈련입니다.

생각중지훈련은 그렇게 어려운 훈련이 아니며, 2주 정도만 해도 쉽게 누구라도 익힐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직장과 집이 아닌 공원 또는 찜질방 같은 장소에서 시작을 합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집과 직장에서 이 훈련을 하기란 매우 힘들지요. 공원 벤치나 찜질방 같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장소를 택해, 한 구석에 앉아 되도록 몸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런 성취도 하지 않고, 잠을 자서도 안 됩니다. 무언가를 하면서는 생각은 중지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TV, 인터넷, 휴대폰, 책, 신문 등 눈으로 보는 것은 특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귀로 듣는 것도 자꾸 거기에 집중하게 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지요. 그러면, 더더욱 머리 속은 복잡해지고 많은 생각들이 쉴 사이 없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이 생각들을 중지하는 훈련을 하라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 되는데, 처음에 잘 안되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만 계속하고 있으면 됩니다. 나중에는 진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되지요.

길수록 좋습니다만, 30분만 해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선 또는 명상과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 훨씬 하기도 쉽고 특별한 수련도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2주 정도 지나 익숙해지면, 처음에는 피했던 직장이나 집에서 해도 됩니다.

생각중지훈련은 최소한도 네 가지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휴식 효과입니다.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쉬게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생각중지훈련은 질 좋은 수면 다음으로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휴식방법이 되지요. 휴식량이 많아지면 과로가 줄어들고, 과로가 줄어 들면 그만큼 몸에 에너지가 축적되어 질병대응능력 및 몸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둘째는 숙면유도효과입니다. 생각중지훈련을 잘 하는 사람은 이전보다도 훨씬 질 좋은 수면을 자게 되지요. 잠드는 시간이 짧아지고, 깨지 않고 푹 자는 날이 늘어 납니다. 꿈도 적어지고, 자고 나서 느끼는 몸의 상태도 한결 더 가벼워집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충분한 힘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 생각중지훈련은 민감해진 몸을 둔감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민감한 몸은 보통의 상황에 대해서 몸과 마음이 남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힘들고 증세가 있을 때는 본인도 알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몸을 더 소모하게 되고, 각종 만성질환 및 기능적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넷째, 생각중지훈련은 자신의 몸을 알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거나,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서 오는 신호를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부분 무시하거나 부정을 하지요.

과로를 하면서도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몸을 지배하던 생각을 중지함으로써, 몸은 몸의 상태와 원하는 것을 온전히 우리의 머리에 전달할 수가 있게 됩니다. 상당한 간격이 있었던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생각중지훈련, 오늘부터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까.


유태우 tyoo@unh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