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가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을 당시만 해도 가수나 배우 등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연예인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젊음’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은 연예인이나 일반 시민이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평범한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병원에 들러 시술을 받고 갈 만큼 요즘은 보톡스 시술이 대중화되고 일반화 되었기 때문. 사실, ‘젊음’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팝가수 마돈나, 영화배우 니콜키드먼은 대표적인 보톡스 마니아다. 이들은 운동으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함과 동시에 보톡스 시술로 얼굴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을 지운다. 굳이 이들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보톡스 시술 경험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부지기수이다.

보톡스는 단백질을 정제해 만든 치료제로,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의 제품명이다.

보톡스는 미국 엘러간이 개발한 제품으로 사시, 눈꺼풀 떨림 및 뇌성마비로 인한 근육 강직의 치료 등에 사용되어 왔으며, 2002년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로는 유일하게 주름 치료제로 승인 받으면서, 미용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 보니, 트렌치 코트를 ‘버버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보톡스가 보툴리툼 톡신 제제를 통칭하는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엘러간의 보톡스를 비롯해 디스포트, BTXA, 메디톡신 등의 제재가 사용 중이며, 제품별로 용량 및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보톡스는 원하는 부위의 근육에 주사기를 이용해 직접 시술한다.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해 근육의 과도한 움직임을 억제하는 원리로 주름을 개선한다. 따라서 노화로 인해 피부가 처져서 생긴 주름 보다는 눈꼬리, 입가, 미간, 이마의 가로 주름 등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기는 주름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다.

보톡스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시술을 받을 때 별도의 수술이나 입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보톡스는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시술 전에 환자의 피부상태, 조직의 움직임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정한 용량을 정확한 부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한다.

또한 보톡스 제품 자체는 안전성이 입증되었지만, 의사의 숙련도도 시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와 상담을 거치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필수적이다.

간혹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미용실이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시술을 받고는 부작용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곳에서는 합법적이지 않은 유통 경로를 거친 유사품 혹은 가짜 제품을 사용할 확률이 높다. 이런 제품들의 경우 제조과정이나 유통과정의 확인이 어려우므로 제품의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조건 가격이 싸다고 혹하지 말고 자신이 시술 받는 제품이 정품인지, 의사는 숙련된 전문가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기고: 우리들가정의학과 이철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