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일 곳만 있으면 어디서든 웅장한 사운드 '쾅쾅'

언젠가 회사 동료들과 야유회를 갔다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혼자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듣고 있던 노래가 너무 좋 아서, 동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스피커가 없어서 결국 한명 한명에게 이어폰으로 들려줄 수밖에 없었다.

작은 스피커라도 있었다면 다함께 음악을 들으며 공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덩치 큰 스피커를 항상 휴대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런데 스피커 F Driver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MP3 플레이어나 PMP, 노트북 등과 연결해 테이블이나 벽 등에 붙이면 그 부분을 스피커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차 유리에 스피커를 붙이고 PMP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면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해주는 제품이 바로 F Driver이다.

F Driver는 일단 어디엔가 붙이기만 하면 그 붙인 부분이 울림 판이 되어 거대한 스피커로 변신하는 기기이다. 그래서 스피커 대신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리판이나 커다란 문, 벽면 등에 붙이면 그 순간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물론 울림 판이 어떤 재질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소리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유리에 붙였을 때와 나무에 붙였을 때를 비교하면 그 느낌이 크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음악을 들을 때 기분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울림 판을 찾아 F Driver를 붙여서 소리를 감상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물론 F Driver 자체만으로는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MP3플레이어나 PMP 등의 플레이어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버스 안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도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듣고 싶다면 MP3 플레이어에 이어폰 대신 이 제품을 연결해 유리창에 붙이면 된다.

그러면 유리창이 스피커가 되어 유리창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F Driver는 휴대용 스피커가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물에 부착함으로써 그것이 바로 즉석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액세서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휴대하고 다니기에 편리한 작고 귀여운 스피커도 있지만 음향이나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차라리 이어폰으로 감상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웬만큼 들을만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를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번거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F Driver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 간편하면서도 울림 판만 있으면 그 울림 판을 스피커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제품을 보고 있으면 여치가 연상되기도 한다. 매우 작지만 소리는 우렁찬 여치가 어딘가에 붙어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부착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고정시켜 스피커를 만들 수 있으니 음악의 종류에 따라 플라스틱, 나무, 청동,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등 갖가지 울림판을 스피커로 변신시켜 색다른 음악을 감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농담이지만 필자처럼 이마가 넓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마에 붙여서 어떤 느낌의 소리가 나는지 실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음악에 따라 색다른 소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 야유회나 워크샵 등을 갔을 때 음향시스템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도 이 제품을 눈여겨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붙이는 스피커 F Driver의 가격은 155,000원이며, www.earlyadopter.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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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