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열혈 '라켓맨'

운동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머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한 스포츠맨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상이다.(http://www.pandora.tv/my.bonnkind/31701217)

스쿼시를 즐겨 치는 한 남성이 길거리 카트 보관서의 벽에 대고 공을 던지며 스쿼시를 친다. 카트를 빼던 한 여성이 흠칫 놀라 서성이고 있는 가운데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라켓을 휘두르며 벽에 공을 쳐댄다. 순간 잘못 친 나머지 공이 여성의 카트로 들어가 버리고 남자는 미안하다는 손짓과 함께 공을 빼내 들고 다시 벽에 라켓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장면이 바꿔 이번에는 시내 공중전화 박스에서 공을 던지고 스쿼시를 친다. 성인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자유자재로 라켓을 휘두르며 공을 받아낸다.

옆 칸에서 전화를 하던 한 남자가 소란스럽다며 항의를 하지만 너무나 집중해 운동을 하는 나머지 이 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꿋꿋이 라켓을 휘두른다. 계속되는 항의에 남자는 소리를 알아듣고 양해를 구하며 공중전화 박스를 나온다.

이어 보여지는 곳은 시내 중심가의 한 쇼핑센터. 대리석으로 된 바닥과 사방이 유리로 된 입구는 스쿼시를 치기에 최고의 장소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중간에서 유리창에 공을 던지며 열심히 스쿼시를 친다. 심지어 대리석 바닥을 미끄러지면서 까지 공을 받아내는 열정을 볼 수 있어 과연 이 보다 더 열심히 하는 스포츠맨은 없으리라 생각될 정도다.

결국 쇼핑센터 관계자와 경비원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와 손님들의 이동에 방해가 된다며 중지를 요청하고 이에 남자는 사과와 함께 양해를 구한 후 악수를 한다. 뜨거운 열정으로 어디서건 운동을 하는 열혈 스포츠맨의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모으는 영상이다.


주간한국